[ANTIMICROBIAL RESISTANCE]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할 혁신적인 앱 안티바이오고 개발

안티바이오고는 비전문가인 검사실 기사도 항균제감수성검사 결과를 진단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진단 도구다.

항생제 내성은 해결이 시급한 글로벌 보건 위기 중 하나로 꼽힌다. 조사에 따르면 시중 항생제 절반 이상이 오남용되고 있으며 특히 중저소득국에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하지만 기술력과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모니터링이 어려워 국가별 항생제 내성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항생제 내성 확산을 예방하고 당면한 보건 위기를 해결하려면 즉각적인 해결책 도입이 시급하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 산하 기관으로 환자 치료를 위한 기술과 혁신 프로젝트를 지원 및 관리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재단(MSF Foundation)은 최초로 CE 마크를 획득한 체외 진단 도구인 안티바이오고(Antibiogo) 앱을 설계 및 개발하고, 해당 국가에서 시험을 실시했다.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안티바이오고 앱은 항생제에 대한 박테리아의 감수성 및 내성 평가 결과를 표로 정리한 항생제 감수성 경향(Antibiogram)을 해석하고, 이에 기반해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여 항생제를 안전하게 처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안티바이오고는 항생제 내성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정확한 세균학적 진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진단 결과는 환자 모니터링이나 실제 병인에 기반한 실증적 치료법 업데이트에 사용될 수 있다.

“안티바이오고만 있으면 미생물학자가 언제 어디서든 휴대폰으로 항균제감수성검사(Antimicrobial Susceptibility Test, AST) 결과를 읽고 해석할 수 있어요. 환자 감염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의 감수성 정보, 즉 어떤 약에 내성이 있는지 알 수 있죠.”_나다 말루(Nada Malou) / 국경없는의사회 재단 안티바이오고 프로그램 책임자 

안티바이오고 앱에 표시된 안티바이오그램 화면. ©Ismael Diallo  

정확한 진단에 기반한 다학제적 접근 필요

항생제 내성을 치료하기에 앞서 병원성 세균을 파악하고 해당 병원균의 항생제 감수성을 확인해야 한다. 환자의 감염 부위에서 병원균 샘플을 채취하고, 해당 병원균의 종류를 확인한 후에 항균제감수성검사를 실시하는 순서다. 고소득국에서는 전문성이 뛰어난 미생물학자가 검사 결과를 자동으로 읽고 판독하는 시스템을 활용해 항생제를 처방한다. 하지만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 중인 70여 개국 등 중저소득국에서는 장비나 전문 인력은 물론이고 관련 교육도 부족하다 보니 항균제감수성검사 결과가 잘못 해석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잘못된 결과에 기반해 처방이 이뤄지기 때문에 항생제 내성 환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비전문가도 정확한 판독 결과를 도출하는 혁신적인 앱

이미지 프로세싱과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전문 시스템 안티바이오고는 비전문가인 검사실 기사도 항균제감수성검사 결과를 진단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진단 도구다.

안티바이오고는 15명의 구글 직원이 구글의 자원봉사 프로그램(Google.org Fellowship)을 통해 국경없는의사회 재단을 도와 1년의 개발 끝에 출시되었으며, 미생물학 전문 기업인 i2a의 소프트웨어 인증을 받았다. 앱을 사용하면 미생물의 생장이 억제되는 생장 저해 구역의 지름(Inhibition Zone Diameter)을 측정한 후, 미생물학 관련 전문지식 없이도 결과를 판독할 수 있다. 앱 판독 결과를 전문 미생물학자의 판독과 비교했을 때 박테리아 종류에 따라 90~98%의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중저소득국의 비전문가도 더욱 정확한 항균제감수성검사 판독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요르단,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Kinshasa) 등지의 국경없는의사회 검사실 여러 곳에서 이미 안티바이오고 앱을 도입해 사용 중이다. 12월 까지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예멘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계속해서 더 많은 국가에 도입하여 종국에는 모든 중저소득국의 보건 인력 이 앱을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2019년 한 해 발생한 항생재 내성 관련 사망자: 1,270,000명

현상 유지 시 2050년까지 예상되는 연간 사망자 수: 10,000,000명

사하라 이남 지역의 미생물학자 등 병리학자 비중이 인구 대비 미국이나 영국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기간 : 400년

 

국경없는의사회 재단

국경없는의사회 재단은 비영리기관으로 인도주의적 의료 구호활동에 기여할수 있는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진단·예방·환자 관리 도구 등을 통해 국경없는의사회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재단의 목적은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지역 내 의료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팀원들이 직접 구호 현장에서 문제 해결에 참여한다. 또, 현장에서 당면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의 자원과 지식을 활용할 뿐 아니라 전문성을 지닌 외부 파트너를 통한 기술적인 지원 등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