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병] 콜레라

비브리오 콜레라균이 유발하는 
급성 위장 감염병 
콜레라 Cholera

수인성 질환인 콜레라(Cholera)는 비브리오 콜레라균이 유발하는 급성 위장 감염병이다. 콜레라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염되고, 오염된 표면에 직접 접촉했을 때도 전염된다. 콜레라가 풍토병으로 나타나지 않는 지역에서는 갑자기 대규모 콜레라 유행이 일어나 순식간에 병이 퍼져 나갈 수 있다. 대다수 사람들은 병에 걸리지 않거나 경미한 감염만 겪지만, 병이 심하면 수성 설사와 구토가 일어나 중증 탈수와 사망까지 초래될 수 있다.


2023년 10월부터 짐바브웨 남동부 마니칼란(Manicaland)주의 부헤라(Buhera) 지역에서 대규모 콜레라 유행이 시작되었다. 2023년 2월에 첫 콜레라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후, 짐바브웨 10개 주와 62개 구를 통틀어 24,885명이 감염되었고 501명이 사망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2023년 10월 초부터 부헤라에서 콜레라 유행에 대응해 왔으며, 해당 지역 소재 37개의 모든 의료시설에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보건 직원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제공했다.
또한 지역 의료시설에 콜레라 치료 센터 21개를 설치하고 부헤라 전역에 있는 마을에 경구 수분 공급처 6곳을 설치하는 것을 도왔다. 그뿐 아니라, 감염 예방 및 통제 조치를 마련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하며 주민들이 시설에 찾아와 치료받도록 독려하고 질병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지원했다.
부헤라 지역에는 깨끗한 식수와 위생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강물을 마시고 수풀에서 배변을 해결하는데, 이러한 생활이 콜레라 확산을 부추겼다. 또 다른 문제는 해당 지역 인구의 3/ 4(약 20만 명)이 주류 의학을 거부하는 종교 단체에 속해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종교단체 신도들은 의료시설에서 치료받거나 공중보건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삼가는데, 이로 인해 지역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하게 죽고 있고 보건당국의 지침 없이 콜레라로 인한 사망자들이 비밀리에 매장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베레냐즈비Berenyazvi 마을 소재 진료소의 콜레라 치료 센터를 청소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들. 2024년 1월. ©MSF

콜레라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지역사회 의료보건 종사자들과 협력했고, 해당 지역사회 의료보건 종사자들은 느리지만 꾸준히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보건 지식을 전파하면서 올바른 위생 관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필요시 의학적 치료를 받으러 오도록 장려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짐바브웨 보건보육부 및 파트너 단체들과 협력하여 감염 사례 모니터링 및 확진자 조사, 위험 관리 커뮤니케이션, 지역사회 참여 및 신고 관련 교육을 362명의 지역사회 의료보건 종사자들에게 제공했다. 이렇듯 콜레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지역사회 구성원 및 국경없는의사회, 짐바브웨 보건 당국의 노력 덕분에 해당 지역에서 콜레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다른 지역에 활동을 집중하기 위해 부헤라 내 활동을 축소하고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Harare) 에서 식수위생(WASH) 활동과 콜레라 환자 치료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이 스카치 카트에 실려 있는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모습. 2024년 2월. ©MS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