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열대질환] 리슈만편모충증

열대 기생충 질환

리슈만편모충증

Leishmaniasis

리슈만편모충증(Leishmaniasis)은 모래파리에게 물렸을 때 감염되는 열대 기생충 질환이다. 구체적으로 내장 리슈만편모충증, 점막피부 리슈만편모충증, 파종성 피부 리슈만편모충증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이 중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피부 리슈만편모충증은 파키스탄에서 풍토병으로 나타난다. 보통 작은 뾰루지나 혹으로 시작하지만 점점 커져서 궤양으로 발전하기도 하는데,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심한 흉터를 남긴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이 CL 환자를 돌보고 있다. 2023년 10월. ©MSF

파키스탄 전역, 특히 발루치스탄 Balochistan 과 카이베르 파크툰크와 Khyber Pakhtunkhwa 에서 피부 리슈만편모충증 Cutaneous Leishmaniasis , CL 환자가 증가하고 카이베르 내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 유입되는 환자 수가 두 배가량 늘어났다. 피부 리슈만편모충증은 궤양과 흉터를 남겨 사회적 낙인을 초래하며, 열악한 거주 및 위생 환경, 폐기물 관리, 해당 질병에 대한 인식 부족, 기후 변화 등 각종 요인에서 기인한다. 피부 리슈만편모충증 사례가 급증했다는 것은 이 질병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적절한 폐기물 처리, 모래파리 번식지 감소, 살충 처리된 모기장 사용과 같은 예방 조치의 중요성을 나타낸다. 조기 진단과 치료 접근성이 매우 중요하지만, 공공 보건 센터에서는 약품 재고 및 비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대체 치료법을 모색하기 위해 2022년부터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386명의 환자가 시험대상자로 등재되었다.

무상 CL 진단 및 치료 서비스의 주요 제공자 역할을 하는 국경없는의사회는 발루치스탄 및 카이베르 파크툰크와 보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지원도 제공하며 인식 제고 및 예방 조치를 위해 보건증진 활동을 전개하기도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23년에 약 12,000명의 CL 환자를 치료하고 2008년 이래 51,000명 이상을 치료했지만, 여전히 약품 재고 및 비용에 관련된 문제를 지속해서 마주하고 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약품 접근성 제고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페샤와르 Peshawar 에서 추가적인 임상시험 장소가 승인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08년부터 파키스탄에서 5개의 진단 및 치료 센터를 운영하며 CL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보건 당국과의 협력하에 치료, 정신건강 지원, 지역사회 보건증진 활동 등을 통해 해당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피부 리슈만편모충증을 야기하는 모래파리. ©Sara Olaus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