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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제미오, 포화 세례를 받는 또 다른 도시

2017.07.05

2017년 7월 4일, 제미오/방기

오늘 아침 일찍 제미오에서 전투가 재발했다. 제미오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동부에 위치한 도시로, 6월 28일 수요일부터 30일 금요일까지 전투가 있었다.

이 폭력사태로 1만5000명~2만 명이 피난을 떠났다. 4천여 명은 보건소에, 5천 명은 가톨릭 시설에, 그 밖에 6천 명~1만1000명은 시내 인근 여러 곳으로 피신했다.

부상자 중 보건소를 찾아온 사람은 8명에 불과했지만,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 마을에 발이 묶여 의료 시설에 가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내에 무장한 남성들이 있어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책임자 미아 헤즈덴베르그(Mia Hejdenberg)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기지 바로 옆에 있는 동네도 전소를 당했고, 시내 다른 곳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의료와 물류 지원을 할 수 있었는데, 오늘 아침 또 다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인도적 지원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모든 전투원들에게 상기시키고 싶습니다. 그래야만 분쟁에 연루되지 않은 사람들이 기본적인 필수품들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과 목요일,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외부의 심각한 전투 때문에 제미오 보건소 안에 발이 묶여 있다가, 7월 1일 토요일에 전용 항공기로 의료 장비, 의약품, 그 밖에 플라스틱 시트, 이동식 변소, 비누 등 비식량 구호품들을 들여왔습니다.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물, 식량, 거처, 의료 지원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제미오 의료 활동을 총괄하는 클라우드 비타롱가(Claude Bitaronga)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수요일 아침에 총격이 시작되자 제미오 주민들은 짐을 챙길 겨를이 전혀 없었습니다.”

“보건소 안에서는 사람들이 총알을 피해 있으려고 입원환자 병동, 진료실, 창고, 벽 뒤 등 곳곳에 모여 있었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자 배가 고파진 아이들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보건소, 교회, 시내, 가톨릭 시설 등 곳곳에 있는 피난민들에게 물을 배급했다. 의료팀은 이동 진료소를 조직해 일요일~목요일 70차례의 진료를 실시했다. 진료 대부분은 말라리아 환자들에 대한 진료였다. 직원들은 또한 저혈당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아동들에게 보조식품을 배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 아침 전투가 다시 일어나면서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은 임시 중단되었다.

미아 헤즈덴베르그 현장 책임자는 이렇게 덧붙였다.

“제미오 지역은 지난 수년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해 온 곳입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비상사태에 대응할 만한 역량을 갖춘 인도주의 활동가를 찾아 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중립성, 독립성, 공정성을 지키는 가운데 활동하는 인도주의 단체로 분쟁, 피난, 전염병 창궐, 자연재해 현장에서 긴급 의료 지원을 실시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12개의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제미오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0년이며, 현재 지역사회 중심의 HIV/AIDS 프로젝트를 운영해 HIV 감염인 1400명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