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시리아: 국경없는의사회 보고서, 남부 시리아 의료 수요에 맞는 지원 증가 필요 제시

2017.12.26

시리아 동부 다라의 여성과 아동들은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기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MSF

2017 12 20, 암만, 요르단 –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남부 시리아 거주자들을 위한 인도주의 지원이 크게 증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관련 보고서 시리아 동부 다라 기초 평가와 '시리아 동부 다라 1차 후속 평가를 최근 발표하며 시리아 남부에 있는 동부 다라(Daraa) 지역 커뮤니티의 의료 서비스 수요를 조명했다.

독점 데이터를 활용한 이 보고서는 시리아 분쟁이 사람들에 미치는 영향을 들여다볼 수 있는 어두운 창구를 마련한다. 보고서는 최근 몇 년 간의 폭력 상황이 동부 다라 인구 절반 가량을 피난길로 내몬 현상을 드러내며, 위험한 가정분만 및 부실한 산전 관리의 높은 비율 등 이 지역 산모들과 신생아들을 위한 의료 지원 공백 또한 강조한다. 지역의 높은 임신율과 낮은 가족 계획 실행 또한 보고됐다. 5세 미만 아동의 경우 최대 60%가 의무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 전체 가정의 절반 가량은 설문조사 실시 시점을 기준으로 지난 12개월 사이 가족 구성원을 잃은 경험이 있으며, 사인은 군사 작전으로 인한 것이었다.

보고서는 2016년 7월과 2017년 5월, 2회에 걸쳐 실시된 대대적인 커뮤니티 보건 설문 조사에 따른 것이다. 동부 다라에 있는 마을과 도시 등, 약 2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했다. 커뮤니티 보건인력은 각 설문 조사에서 무작위로 선발한 개인 4000여 명을 인터뷰하고 의료 보건 수요와 삶의 질 등에 관한 질문을 했다.

조사를 통해 약 7년 간의 시리아 분쟁이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는 의료 수요가 매우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시리아인들에게 충분한 인도주의 지원이 닿질 않고 있으며, 구호 단체의 접근이 부족하고 따라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구호 활동을 늘려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대가 파멸됐다

요르단 암만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인도주의 의약품 발전 센터에서 보건 관리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가산 아지즈 박사는 “공습으로 거주지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일부는 여러 번 공습을 받았으며, 현재는 취약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지즈 박사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우리가 얻은 데이터에 따르면 특히 여성과 아이들이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기 가장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주의 지원을 증가해야 하며, 특히 남부 시리아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경우 구호 전달은 국경을 통해서 가장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남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의료 스태프는 또 다른 어려움을 강조했다.

남부 시리아의 국경없는의사회 약사는 “전쟁은 심리적, 신체적으로 근본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며 “어떤 사람들은 공습으로 신체에 부상을 입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상처도 있다. 이 분쟁 때문에 한 세대가 완전히 파멸된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남부 시리아의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 일하는 한 외과 전문의에 따르면 현재 폭력 상황이 다소 가라앉긴 했지만 전쟁은 사회 기반 시설을 무너뜨렸고 경험이 많은 의료진 또한 부족하다고 한다. 그는 “모든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의료 서비스를 받으려면 많은 경우 먼 길을 이동해야 한다. 이동 수단은 비싸고 대부분 사람들은 감당할 능력도 안 된다. 운영중인 의료 시설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대다수 병원은 장비가 부족하다. 일부 환자들은 두 세 군데를 이동하며 다녀야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어떤 사람들은 다마스커스까지 가야만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아지즈 박사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일부 지역에 대한 조사 결과를 얻을 수 있었지만, 사실상 시리아 내 다른 지역에도 의료 수요가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부 다라에서 발견된 이번 평가 내용은 해당 지역의 시리아 인구를 대변하는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같은 식으로 분쟁에 영향을 받은 다른 지역이나 문제가 더 심각할 수도 있는 타 지역에 (우리가) 도달하거나 상황을 평가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 지역의 보건 수요 범위를 고려했을 때, 국경없는의사회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2165 (현 결의안 2393) 재채택을 인정한다. 이 결의안은 시리아로 구호를 전달하는 인도주의 단체들의 분쟁 전선 및 국경 너머로의 이동 경로 이용을 지속적으로 허가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이 체제가 준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 단체들은 1310만 명의 시리아 사람들과 여기에 포함된 610만 명의 국내실향민, 300만 명의 포위 지역 거주자 등을 위한 구호 제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시리아 내 정부 통제 지역에선 활동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다마스커스에서 접근 허용을 신청하고 있지만 여전히 활동은 불가능하다. 인도적 지원에 대한 수요의 규모나 지역적 범위는 큰 가운데, 시리아 수도에서 출발해 전투 전선 너머로의 인도주의 구호 전달은 어려운 실정이라 국경 너머 지원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우려된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중동 유닛 및 인도주의 의약품 발전 센터 대표 아이토르 자발고기아즈코아는 “수백만 명의 시리아인들에게 국경 너머로 구호를 전달하는 것은 중요한 생명줄이며, 국경없는의사회가 남부 시리아의 필요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에도 필수적인 것”이라며 “분쟁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한 독립적인 인도주의 구호 활동이 제약 없이 이뤄져야 할 필요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전역에서 직접 운영하는 시설 이동진료소에서 2016 동안 372000건의 진료를 실시했으며, 5300개의 의료 물품 키트를 전달했고 2000명의 신생아 출산을 지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보조 받은 시설의 경우 (국경없는의사회 스태프가 현장에 있진 않음) 2016 220 건의 진료를 실시했으며, 77 건의 응급 치료, 225000건의 수술 치료를 진행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정부 통제 지역에서는 활동하고 있지 않으며, 다마스커스에서 지속적으로 해당 지역 접근을 요청하고 있다. 2016 국경없는의사회는 4000 유로(511 ) 이상을 지출해 시리아 전역에 있는 의료 서비스를 지원했으며, 이는 대부분 국경 너머로의 루트로 전달됐다.

보고서 주요 내용:

  • 두 번의 조사 모두에서 많은 가정이 (기초 조사 60.18%, 1차 후속 조사 47%) 2011년 이후 거주지를 최소 1회 옮겼으며, 이 가운데 90%가 폭력으로 인해 옮겼다.
  • 두 번의 조사 모두에서 조사 시점 기준 1년 사이 가족 구성원 한 명 이상을 잃었다고 답한 가정이 있었으며, (기초 7.88%, 1차 후속 7.6%) 사망 원인의 절반은 군사 작전 상황이었다. (기초 45.1%, 1차 후속 43%)
  • 기초 조사에서 매달 의료 지원을 받는 사람 중 21%는 제대로 된 의료 시설에서 서비스를 받는다고 답했으나, 1차 후속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47%로 바뀌었다.
  • 기초 조사에서 전체 가정 중 27%는 미완성 또는 훼손된 집에서 지내며 비나 바람을 피할 수 없다고 답했으며, 1차 후속 조사에서는 18.7%로 조금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 18개월 이상 5세 미만 아동의 필수 백신 예방접종율은 40% 이하로, 매우 우려되는 수치다.
  • 높은 임신율과 낮은 가족 계획 실행, 산전 관리 미흡, 높은 숫자의 가정분만 등 위험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