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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모참플러스 정형외과

2018.03.08

 

 

국경없는의사회 후원병원 성모참플러스 정형외과, 이정한 후원자님과 병원 직원들

 

1. 후원자님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오늘 인터뷰에 임하시는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성모참플러스 정형외과 전문의 이정한 입니다. 저희 병원은 개원한지 7개월 밖에 안된 병원입니다. 개원한 뒤 직원들과 함께 봉사하거나 후원 할 곳이 있는지 찾아보다가 국경없는의사회에 후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병원까지 와주시고 인터뷰해주셔서 감사하고, 별로 한 것이 없어 부끄럽기도 합니다.

 

2. 후원자님께서는 어떻게 국경없는의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예전에 일하던 병원이 봉사활동을 많이 하던 곳이었습니다. 익산에 있는 나병마을로 진료봉사를 자주 갔었는데 가면 갈수록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봉사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정형외과적 수술처럼 제가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할 수 있는 봉사가 있는지 찾아보다가, 마침 국경없는의사회 구호활동가 채용설명회에 활동가로 일하시는 정형외과 선생님께서 오신다고 해서 아내와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내도 학생시절에 팔레스타인 분쟁지역에서 몇 달간 봉사활동을 하는 등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저는 의료분야에서, 아내는 비의료분야에서 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 후원자님께서 먼저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소에 연락을 주시고, 며칠 고민하시다가 국경없는의사회 후원병원이 되어주셨습니다. 후원자님께서 이미 많은 후원을 하고 계실 것으로 예상되는데 후원병원으로 참여하신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또, 후원자님께 국경없는의사회는 어떤 의미가 있으신가요?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인이라면 단순히 후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우리가 직접 참여해서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후원과는 의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우리병원 직원들도 처음에 저 때문에 시작하였더라도 일단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그때는 본인들이 더 찾아 나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10년후 또는 20년 후에 저를 포함한 우리병원 누군가가 활동가를 하고 있을지 모르는 거니까요.

 

4. 의사 선생님으로서 가장 기쁘거나 보람을 느꼈던 일을 말씀해주세요.

인턴-레지던트-전문의를 취득할 때까지도 사실 환자를 보는 것 외에는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기 어려웠고, 그래서 환자분이나 보호자분이 치료해주셔서 고맙다고 이야기 해주시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진료를 보며 환자가 좋아질 때도 보람을 느끼지만, 내 진료와는 별개로 봉사를 하거나 후원을 할 때 지친 마음이 좀 풀어지고 따듯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5.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는 분야 중에서 관심 있는 분야 및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무엇보다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수술이 필요한 지역에서 활동가로 일하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또한, 의료 빈곤지역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구하기 어렵지 않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약물이 없어서 사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말라리아 등 감염성 질환들의 치료라든지 여러 백신을 통한 예방의학적인 측면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6. 후원자님께서는 국경없는의사회 ‘구호활동가’에도 관심이 있으신가요?

네, 관심이 있습니다. 물론 당장 참여하기에는 여러 가지 힘든 점들이 있습니다. 아이가 아직 어리고 언어적인 문제 등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번 채용설명회에서 활동가로 일하시고 있는 선생님께서, "가기 힘든 여러 상황들이 있을 것입니다. 절대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길게 보고 차근차근 준비하면 됩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참여할 수 있는 때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천천히 준비해볼 생각입니다.

 

7. 후원자님의 동료·선후배 원장님들께 후원병원 프로그램을 추천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네 이미 지인 몇 분에게 말씀 드렸고, 앞으로도 잘 모르는 분들에게 알릴 생각입니다.

 

8. 후원병원 프로그램에 앞으로 참여하시게 될 의사 선생님들께도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그냥 홈페이지로 보거나 자료를 찾아보는 것보다는 설명회에 참여해서 의사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직접 다녀온 분들 얘기를 들어보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같은 과 선생님이면 더 좋고요.

 

9. 후원자님께서 국경없는의사회에 바라는 점이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제가 느끼기에 활동가로 참여하기 가장 어려운 점은(물론 활동가로 채용이 되어야 하겠지만) 신청을 해놓더라도 언제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할 지 모르고 그 스케줄이 미리 약속된다기 보다는 갑작스럽게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는 분들이 직업을 유지하면서 활동가로 일하는 것이 쉽지 않은 듯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활동가로 일하시는 분들께서 더 대단하시다고 생각합니다.

 

10. 마지막으로 후원자님께서 국경없는의사회에 전하는 응원 메시지 부탁 드립니다.

위험한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 활동가 분들, 그리고 이렇게 전세계적인 단체를 이끌어가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존경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힘내십시오. 지금은 비록 활동은 못하고 후원으로만 참여하지만. 나중에 잘 준비해서 같이 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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