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창궐에 맞서며 부딪히는 문제들

민주콩고 역사상
2번째 규모의 발병

최근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북부 키부 지역에 위치한 에볼라 치료센터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이들로부터 수차례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국가에 꼽힐 정도로 거대한 면적을 자랑하는 민주콩고에서도 특히 르완다, 우간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 지역에서는 정치 불안과 폭력이 일상이 돼 버렸습니다. 폭력은 이 지역 공중 보건에 엄청난 영향을 끼칩니다.

현재 북부 키부는 치명적인 위협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2018년 8월부터 에볼라가 발생해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 이는 민주콩고 역사상 2번째 규모의 발병입니다. 올해 들어서도 신규 환자가 계속 늘어났습니다. 3월 초 기준, 907명의 확진 환자가 보고되었으며 569명이 에볼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이 에볼라 치료센터의 위험 지역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개인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있다. ©Alexis Huguet

북부 키부 상황이 염려스러운 것은, 이번 발병이 무려 1백만여 명의 대도시 부템보 및 의료팀이 접근하기 어려운 시골 지역들을 강타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도시와 마을을 넘나들며 수시로 이동하기때문에 발병 양상과 전염 경로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에볼라 대응 경험이 있는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역사회에 다가가 주민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에볼라에 대한 인식이 낮아 공포와 불신이 생겨나면 주민들의 신뢰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주민들의 신뢰를 얻고 에볼라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에볼라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제공하고, 의심 환자를 검사해 치료하며, 보건소를 소독해 병의 확산을 막으려고 현지 보건 당국과 적극 협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년간 폭력과 분쟁을 겪어 온 주민들은 그 어떤 당국도 신뢰하지 않게 되었고, 결국 에볼라에 맞서 싸우는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에도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에볼라가 처음 나타난 이후로 지금까지 국경없는의사회는 치안 불안으로 수차례 활동을 멈춰야 했습니다. 부템보와 카트와에서 국경없는의사회와 보건부가 공동 운영하는 에볼라 치료센터는 지난 2월 말 공격을 당해 당분간 운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또한 베니 지역에서도 보건소들이 공격 당해 주민들이 충분한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감시, 신규 환자 파악, 접촉 추적, 예방접종, 감염 예방 및 통제 활동이 모두 지연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질병이 널리 퍼져 나갈 확률이 높아져 발병 통제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의료진이 사용한 위생 장갑을 소독 후 말리고 있다. ©Alexis Huguet

국경없는의사회는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 대응 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베니, 부니아, 브완다 수라 등지에서 에볼라 격리센터·경유센터·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를 직접 방문해 필요한 의료를 지원하는 한편 인식 증진 활동도 진행하고 있으며, 감염 예방 및 통제 활동을 실시하는 여러 보건소에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