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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원숭이두창 유행에 대한 5가지 질문

2024.08.06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기존에 원숭이두창으로 알려진 엠폭스(MPOX) 감염 사례가 2년 넘게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한편, 최근 몇 달간 엠폭스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바이러스 변이로 인해 인간 대 인간 전염이 발생하고, 북키부(North Kivu)주 소재 실향민 캠프에서 감염 의심 사례가 확인되는 등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현재는 어떤 상황이고 이러한 새로운 긴급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을까?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활동하는 닥터 루이스 앨버트 매싱(Dr. Louis Albert Massing)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가 문답 형식으로 설명한다.

 

원숭이두창으로 알려진 엠폭스는 어떤 병이고 얼마나 위험한가요?

엠폭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1970년대 이후부터 중앙아프리카(제1형)와 서아프리카(제2형)에서 풍토병으로 자리 잡은 엠폭스는 2022~2023년에 전 세계로 급속하게 확산했습니다. 서아프리카 변이와 관련된 수만 건의 감염 사례가 110개 이상의 국가에서 보고되었습니다.

엠폭스는 발진과 병변, 통증을 유발하며, 이러한 모든 증상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추가적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존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를 받은 대부분의 환자는 한 달 안에 회복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엠폭스는 서아프리카보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훨씬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데, 올해 들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엠폭스로 인해 479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이에 비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추정에 따르면 2022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89명의 엠폭스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우비라(Uvira) 종합 이송 병원의 엠폭스 환자 격리 시설. 2024년 7월. ©MSF

 

현재 콩고민주공화국 상황은 어떤가요? 

역사적으로 엠폭스는 콩고민주공화국 26개 주 중에서 11개 주에서 풍토병으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하지만 2년 넘게 감염 사례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에 따라 보건 당국은 2022년 12월에 엠폭스 유행을 선언했습니다. 2023년에는 감염 사례가 3배 증가하였고, 14,600건 이상의 의심 사례와 65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2024년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했습니다. 1월부터 7월 중순까지 12,300건 이상의 의심 사례가 신고되었고, 23개 주가 영향을 받았습니다. 

엠폭스 확산이 가속되는 가운데, 특히 남키부(South Kivu)주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수개월째 인간 대 인간 전파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이러한 유전자 변이는 2022년에 전 세계적으로 유행병을 일으킨 서아프리카형과는 달리 콩고 분지형 바이러스에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외에도 북키부 고마(Goma)의 여러 실향민 캠프에서 감염 사례가 기록되고 있는 점이 또 다른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캠프 내 높은 인구 밀도로 인해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 안팎으로 인구 이동이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어 엠폭스가 폭발적으로 확산할 위험이 있습니다. 

감염 사례 식별 및 환자 모니터링 역량과 이용 가능한 의료서비스가 여전히 극도로 제한적인 가운데, 백신 부족 문제로 인해 상황이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지역사회에서는 엠폭스가 마법이나 주술과 연관되어 있다는 인식이 만연해 사람들이 공중보건 조치를 준수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사람이 공중보건 조치를 준수하도록 하기 위해 지역사회 지도자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엠폭스 대응과 관련된 모든 당사자가 힘을 합쳐 지원하고 예방접종을 통해 가장 취약한 지역사회를 최대한 신속하게 보호할 것을 촉구합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백신 상황은 어떤가요?

콩고민주공화국은 두 가지 백신에 대한 검증을 마치고 백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백신을 공급받지 못했습니다. 일부 국가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우선순위 대상 지역이 정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하루빨리 해결되고 콩고민주공화국에 백신이 충분히 공급되어 주요 발병 지역에서 대응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어떠한 활동을 펼치고 있나요?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번 엠폭스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지원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21년 마이은돔베(Maï-Ndombe)주에서 이미 긴급 구호 활동을 펼쳤으며, 2023년과 2024년 초에는 에콰테르(Equateur)주에서도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엠폭스 확산 상황을 고려하여 이러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6월 중순부터 국경없는의사회 팀 중 하나는 남키부의 우비라(Uvira) 보건 구역을 지원해 왔습니다. 우비라 소재 종합 이송 병원에서 중증 환자 치료를 지원하고, 경증 환자들에게 외래 진료를 통해 후속 치료를 제공하고, 감염 의심 환자들을 격리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의료 관리를 담당하는 의료진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감염 예방 및 통제 조치와 지역사회 인식 제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비라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지난 5주 동안 벌써 217명의 중증 환자를 포함해 이미 420명 이상의 환자들을 치료했습니다. 또한 치료 및 병원균 표본 채취 키트를 여러 병원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북키부의 경우,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고 있는 고마 소재 실향민 캠프에서 감염병 모니터링 및 인식 제고 활동을 개시했습니다. 또한 중증도를 분류하고 유증상 환자들을 격리 및 관리하기 위한 의료시설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보건증진 직원들이 국내 실향민 지역에서 엠폭스에 대한 인식 제고 세션을 전개하고 있다. 2024년 7월. ©MSF

북서부 지역에서는 에콰테르의 비코로(Bikoro) 보건 구역과 남우방기(South-Ubangi)의 부드잘라(Budjala) 보건 구역에서 각각 또 다른 활동 2개를 개시했습니다. 두 가지 활동 모두 향후 몇 달간 실시되며, 의료 및 심리 치료를 제공하는 의료진 대상 교육 실시, 역학조사 강화, 그리고 지역사회 인식 제고를 포함한 감염 예방 및 통제 조치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히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같이 대응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인구 집단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부드잘라에서는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329명의 환자들이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활동을 통해 치료받았습니다. 에콰테르주에서는 엠폭스 바이러스 역학 및 퇴치 방법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보건 당국과 함께 현장 연구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무엇인가요? 

엠폭스는 인구통계학적 및 지리적 환경이 서로 매우 다르기도 한 지역들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응 조치는 다양한 분야를 종합할 뿐만 아니라 각 상황에 맞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백신 공급을 기다리는 동안 최대한 많은 파트너 단체들이 환자 치료는 물론, 실험 분석과 모니터링, 격리 및 자가격리 지원, 인식 제고 등 엠폭스에 대응하기 위한 다른 주요 활동들을 지원해야 합니다. 현재 이러한 활동들 모두 미흡한 상태로,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원이 필요합니다.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 특히 엠폭스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현지 의료 인력 등 가장 취약한 인구 집단과 성노동자 및 실향민 캠프 주민 등 기타 취약 인구 집단을 보호하기 위해 백신이 콩고민주공화국에 최대한 빨리 대량으로 공급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