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가 달려온 50년] 1991 - 2000

1991 - 2000

국경없는의사회는 1991년부터 2000년까지 어떤 활동을 했을까요?

1991  |  쿠르디스탄 긴급 위기 대응
국경없는의사회 역사상 가장 큰 긴급 구호 프로젝트 중 하나로, 터키, 이란과 요르단에서 걸프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쿠르드족 난민을 지원했다.

1991년 터키로 향하는 이라크 쿠르드족 난민.

1992  |  보스니아 전쟁 규탄 
국경없는의사회는 보스니아에서 발생한 반인도주의적 범죄와 ‘인종 청소’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   아프리카 수면병 치료 1992년 우간다 아드주마니(Adjumani)에서 아프리카 수면병을 치료 중이다.

1994  |  르완다 집단학살과 난민 위기  
국경없는의사회는 1994년 르완다에서 후투족(Hutu)과 투치족(Tutsi) 사이 일어난 집단학살로 8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수도 키갈리(Kigali)에서 활동을 이어나갔다. 당시 수백만 명의 난민이 인접국인 자이르 (Zaire,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의 임시 난민 캠프로 피난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난민 캠프에서 사상 최대의 콜레라 대응 프로그램을 전개했다.

1994년 콩고민주공화국으로 피난한 르완다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이동 중인 차량.

1995  |  스레브레니차 학살 규탄 
구 유고슬라비아에서 활동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유엔 보호 구역이었던 피난민 주거지 스레브레니차(Srebrenica)를 세르비아군이 침공하고 약 1만 명의 민간인을 학살한 사건을 강력히 규탄했다.

1995년 스레브레니차.

1996  |  나이지리아 뇌수막염 대응  
국경없는의사회는 450만 명의 인구를 대상으로 대규모 뇌수막염 예방접종 및 치료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1998  |  허리케인 미치 대응  
국경없는의사회는 온두라스, 니카라과,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에서 허리케인 미치(Mitch)의 피해자를 지원했다.

1997년 온두라스 허리케인 피해지역.

1998  |  북한 기근 대응  
북한의 기근에 대응한 국경없는의사회는 북한 내 최취약 인구를 위한 의료지원 제공을 보장할 수 없어 3년 만에 프로그램 운영을 종결했지만, 중국으로 피난하는 난민을 위한 지원은 지속됐다.

1997년 평양에서 모내기를 하고 있는 여성들.

1999  |  코소보 위기 대응  
국경없는의사회는 나토(NATO) 군이 세르비아를 공습하며 발생한 인도적 위기에 대응했다.

1999  |   노벨평화상 수상 
국경없는의사회는 전 세계에서 선도적인 인도주의 활동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제임스 오빈스키(James Orbinski) 국경없는의사회 전 국제회장(1998-2001)의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

 

1998  |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 출범 
치료 가능한 감염병으로 매년 수백만 명이 사망하는 상황을 막고자 국경없는의사회는 전 세계 빈곤층의 필수의약품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적 차원의 캠페인을 개시했다.

2000  |  시에라리온 내전 의료지원  
국경없는의사회는 시에라리온에서 발발한 내전의 피해자에게 의료지원을 제공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운영을 지원하는 사무소가 전 세계 19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을 출범하다

1999년 국경없는의사회는 인도주의 의료 구호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서, 상금으로 ‘액세스 캠페인(Access Campaign,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을 출범했다. 액세스 캠페인은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치료에 필요한 의약품의 접근 장벽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효과적인 의약품과 진단기기, 백신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가격을 인하하며,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는 지역의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의료 옹호 캠페인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구호 현장에서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양질의 의료 도구가 부족한 상황을 흔히 마주한다. 예를 들면, 이동진료소에서 환자를 보는 의사가 환자의 발열 원인을 파악해야 하지만 진단에 필요한 장비를 갖춘 검사실이 없어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C형 간염 치료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집을 팔아야 할지 고민하는 환자도 있다. 물류 담당자는 냉장에 필요한 전기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는 환경에서도 백신을 적정 온도로 보관 및 운송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렇듯 현장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액세스 캠페인을 통해 찾고자 한다. 지난 20년간 액세스 캠페인은 HIV, C형 간염과 폐렴 치료제의 가격 인하에 기여하고, 소외질병 치료제 개발기관을 설립하며, 거대 제약회사의 의약품 특허 남용에 맞서 싸웠다. ‘의약품이 사치품이 되어선 안 된다’는 액세스 캠페인 슬로건은 여전히 유효하다. 모두가 함께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의 필수의약품 접근성확대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