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가 달려온 50년] 2011 - 2020

2011 - 2020

국경없는의사회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어떤 활동을 했을까요?

2012  |  시리아 분쟁 대응
2012년 7월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정부의 승인 없이 시리아 내 의료지원 활동을 시작했고, 초기에는 북부 지역에 세 개의 야전 병원을 설치해 운영했다. 이 중 한 곳은 동굴 안에 위치했는데,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보다 안전한 곳을 찾아 이동한 이후 이 동굴은 공습을 당했다.

아프가니스탄 코스트(Khost) 지역에는 특수 산과 병동을 개소했다.

2012년 아프가니스탄 코스트 병원 일러스트.

2013  |  태풍 하이옌 대응
2013년 11월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한 직후 국경없는의사회는 즉각적인 대응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필리핀 태풍 하이옌 대응.

2014  |  서아프리카 에볼라 대응 시작
2014년 3월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확산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에볼라 유행이 발생했고, 국경없는의사회는 기니에서 대응 활동을 시작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후 15개의 에볼라 관리·이송 센터를 구축해 5,000명 이상의 환자를 도왔다. 당시 14명의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을 포함한 수백 명의 의료종사자가 에볼라로 사망했다.

2014년 설치된 시에라리온의 에볼라 치료센터.

2015  |  아프가니스탄 쿤두즈 병원 폭격
2015년 10월 3일, 아프가니스탄 쿤두즈(Kunduz)의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병원이 공습을 받았다. 이 폭격으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14명을 포함해 총 4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5년 아프가니스탄 쿤두즈 병원.

2016  |  EU-터키 합의
2015년 6월 유럽의 난민과 이주민을 터키로 송환하고자 한 합의가 이뤄진 후, 국경없는의사회는 유럽연합의 비인도적인 난민 및 이주민 정책에 반대하는 의미로 유럽연합 회원국과 관련 기관의 자금 지원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2016  |  폐렴 백신 가격 인하
국경없는의사회가 두 거대 백신 제조사에 인도적 위기 상황에서 사용할 폐렴 백신의 가격을 낮출 것을 촉구한 결과 백신 가격 인하에 합의했다.

2017  |  로힝야 난민 위기
미얀마 라카인(Rakhine)주에서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한 극심한 폭력이 발생하면서 65만 여명의 로힝야 난민이 인접국인 방글라데시로 피난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에 대응하여 로힝야 난민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확대했다.

2017년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의 로힝야 난민 캠프.

2018  |  유럽 정부의 반이민 정책 자금 지원
당시 국경없는의사회 국제회장 조앤 리우(Joanne Liu)가 유럽 각국의 정상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리비아의 이주민 및 난민 강제 구금에 대해 침묵하지 않을 것을 촉구했다.

2018  |  지중해 난민 수색·구조
2015년 지중해 난민 수색·구조 활동을 시작한 국경없는의사회는 2018년 6월, SOS 메디테라네(SOS Mediterranée)와 협력해 630명의 난민과 이주민을 구조했다.

2018년 지중해에서 해상 난민을 구조하는 아쿠아리우스(Aquarius)호.

2019  |  기후 위기 대응
국경없는의사회는 기후 변화로 야기된 보건 위기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모잠비크, 말라위, 마다가스카르, 짐바브웨 등 남아프리카를 강타한 사이클론 이다이(Idai)에 대응해 긴급 구호 활동을 전개했다.

2019년 사이클론 이다이가 강타한 모잠비크.

2019  |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유행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에볼라 유행이 발생했다.

2019년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의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

2020  |  코로나19 대응

국경없는의사회는 전례 없는 전 세계적 코로나19 유행에 대응하는 동시에, 취약 계층을 보호하고 팬데믹으로 인해 필수 의료서비스 제공이 중단되지 않도록 약 40개국의 현지 보건당국을 지원했다.

2020년 인도에서 코로나19 대응 활동에 참여한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

 


 

치명적인 전염병, 에볼라에 맞서 싸우다

에볼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질병 중 하나로, 감염된 사람의 90%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전염성이 높아 바이러스가 퍼진 지역에 큰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90년대 중반부터 에볼라에 대응해왔다. 1976년 에볼라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됐을 때부터 2014년까지 에볼라는 주로 외곽 지역에서 유행했으며, 확진자 100명 미만 규모의 유행이었다.

하지만 2014~2016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확산하며 전 세계 에볼라 대응에 큰 전환점이 됐고, 국경없는의사회도 당시 대규모 활동을 전개했다. 과거 최대 규모보다 67배 큰 전례 없는 이 에볼라 위기는 도시 지역까지 번져 1만 13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이후 계속해서 에볼라 유행이 지속됐고, 특히 2019~2020년에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유행이 지속 발생했다.

서아프리카에 이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이어진 에볼라 유행에 대응하며 국경없는의사회는 전염병 대응에 있어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바로 전염병 대응에는 지역사회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에볼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 그들의 의견에 따라 대응활동을 조정하며, 지역사회가 에볼라 유행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에볼라 유행 지역에 전담팀을 구성해 에볼라 감염자를 식별, 전염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접촉 추적을 시행하고, 에볼라 환자 격리·치료를 위한 적절한 설비를 갖춘 의료시설을 확보하며, 에볼라 환자 및 의심환자를 위한 안전한 장례 절차를 보장하고 효과적이고 명확한 보건 교육 정보를 전달한다. 또한 에볼라가 기타 의료시스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의료시설에 적절한 환자 분류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이것과 동시에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지역사회와 신뢰를 구축하고, 지역사회가 에볼라 대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대응 방식의 혁신으로 이후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빠르게 유행을 종식시킬 수 있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국경없는의사회는 추후 또 다른 에볼라 유행에 대비해 통합성과 접근성을 개선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