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이야기] 코로나19에도 이어진 구호활동,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코로나19에도 중단 없이 활동은 계속됩니다

 

송경아 활동가 (간호사 /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2021.1~2021.10)

현장 활동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는데, 2월부터 코로나19가 방글라데시에도 확산하며 활동가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나왔고, 현지 직원들이 격리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필수 인력이 코로나19로 근무하지 못하게 되면서 병원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초기에 방글라데시 정부는 확진자의 자가격리를 허용했지만 6-7명이 작은 움막에 다닥다닥 붙어살고 있어 현실적으로는 격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시일이 지나 확진자는 시설에 격리하는 것으로 지침이 바뀌면서 병원 입구에서부터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를 분리하는 환자 동선도 새로 짰고, 격리 시설도 만들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새로운 표준, ‘뉴노멀(New Normal)’이 된 것 같습니다. 현지 직원과의 회의나 미팅에도 제약이 많아졌습니다. 서로 마스크만 쓰고 있으니 오히려 마스크를 벗으면 알아보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정의 활동가 (산부인과 전문의 / 파키스탄 페샤와르 /2021.7~2021.11)

코로나19로 현장에 올 수 있는 활동가가 줄어들고 활동 시작과 종료 시점 조정이 어려워지면서 공백이 생겼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은 분만과 신생아 케어가 주로 이루어지는 곳이었는데,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열이 나는 환자는 파키
스탄 정부 운영 병원으로 보내야 했습니다.


파키스탄은 원래도 안전상 위험도가 높은 지역이라 이동과 외출에 제약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동료가 집에 초대해도 갈 수가 없고, 식당도 허가된 곳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코로나 19 이전에 비해서 특별히 바뀌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최정윤 활동가 (프로젝트 약국 총책임자 / 방글라데시 잠톨리 / 2020.8~2021.6)

어느 나라나 코로나19로 비자를 받는 것이 무척 힘들어지다 보니 구호 현장으로의 활동가 파견이 지연되면서 중요한 직원이 없거나 각자 나라에서 원격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가 생겨났습니다. 인력이 모자라 일이 진행되는 속도가 떨어지거나 업무가 풀리지 않는 경우가 생겨났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는데요, 숙소나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번 활동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었던 만큼 제가 맡은 약국 업무도 마스크, 손 세정제 등 방역 물품의 품질 관리와 공급이 중요한 업무였습니다.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되면서 감염 예방에 초점을 맞춰 병원의 방역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봉선아 활동가 (조달 매니저/ 우간다 캄팔라 /2021.4~2021.10)

사람이 국경을 넘는 것이 어려워진 시대에 구호 현장에서 물건은 어떻게 국경을 넘고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저는 우간다에서 구호 현장으로 물자를 조달하는 업무를 진행했는데요, 코로나19로 도시가 봉쇄된 기간에도 업무를 이어갔습니다. 대면 미팅이 불가해지면서 온라인과 유선으로만 현지 업체와 미팅을 해야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상황이 물자 조달 업체들의 대응력과 유연성을 살펴볼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국경없는의사회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중단 없이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여러 물품을 구비하며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여러 의료 위기 대응으로 현장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두의 노력을 기반으로 국경없는의사회가 긴급한 상황에 전문적으로 빠르게 대응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