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 인터뷰] 의료서비스가 자본이 아닌 약자의 편에 서는 세상을 꿈꿉니다

이알플러스 대표
신명제 후원자의 이야기

이알플러스는 2016년 국경없는의사회와 연을 맺어 지금까지 기업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기업은 사회의 일원이고 그간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나눔으로써 실천한다는 신명제 대표. 많은 단체 중에도 국경없는의사회를 선택한 이유와
동행기업으로서 구호활동을 지켜본 소감을 나눴다.


안녕하세요, 먼저 이알플러스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회사는 BTL 에이전시로 ‘창조적 소수만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핵심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주로 진행되는 다양한 소비자 경험을 기획하고 실행했었는데요, 최근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도록 사업
의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ER’은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이알플러스의 구성원 개개인의 개성과 아이덴티티를 뜻 하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저희는 창조적 소수를 지향하고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알플러스 멤버 한 명 한 명의 역량
과 창의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 회사 명함에는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혹은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어요. 참고로 저는 Godfather(대부)입니다. 이알플러스의 든든한 대부가 되고 싶거든요. (웃음)

 

벌써 6년째 지속적으로 국경없는의사회에 후원을 해주시고 계십니다. 국경없는의사회로 결정하신 이유가 있나요? 

제 아들이 아직 레지던트이긴 하지만, 의사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아들이 국경없는의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사들처럼 마음이 따뜻한 의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국적이 어디든, 종교가 어떻든, 인종이 어떻
든 아픈 사람만큼은 치료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의학이라는 전문지식이 자본이나 권력이 아닌 약자의 편에 서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기억에 남는 후원이 있으신가요?

로힝야 난민 긴급 프로젝트였던 것 같습니다. 언론을 통해서 미얀마의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알고 있었고 너무 안타깝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국경없는의사회에서 로힝야 난민들을 위해 긴급 프로젝트
를 진행한다고 하기에 주저 없이 후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로, 로힝야 난민 문제의 해결이 더더욱 어려워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그렇지만 후원기업으로서 한 해 동안 열심히 일한 노력의 결과를 나누고, 그것
이 지구 저편에 있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줬다는 사실은 저뿐만이 아니라 이알러 모두의 자부심이 됩니다. 특히 활동 보고서를 받을 때 보람도 느끼고, 위안을 받기도 하는 것 같아요.

 

나눔을 통해 이알플러스가 추구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잘 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가 제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세상에는 열심히 사는 사람이 많죠. 그렇지만 열심히 노력한다고 정당하게 인정받고 평가받고, 보상받지는 못하잖아요? 사회구조적 문제죠. 그래서 기업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가에서 하지 못하는 부분을 어느 정도 메꿔야 하는데, 이걸 기업이, 그리고 개인이 서포트해주는 거죠. 저희 이알플러스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도움을 받고 성장했으니 이제는 그걸 나누는 거죠.

 

후원을 고려 중인 미래의 기업 후원자분들께 한마디 말씀 부탁드립니다.

창립 이래 꽤 여러 단체에 후원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좋은 의도를 갖고 했는데, 후에 알게 된 단체의 비리 혹은 후원자에 대한 무성의 때문에 실망을 한 경우도 몇 번 있었고요. 후원 단체를 바꾸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국경없는의사
회를 우연히 알게 되었고, 나름 역사는 어떤지, 취지는 어떤지, 그리고 지금까지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등 알아봤거든요. 국가나 기업의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가능한 개인 후원으로 활동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
여기다!’ 하는 생각이 들었죠. 미래의 후원자님. 국경없는의사회는 말 그대로 국경이 없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국경이 있을 수는 없겠죠. 진정한 나눔과 후원을 생각하신다면 국경없는의사회가 정답입니다.

 

대표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목표하고 계시는 일이나 바라는 일, 개인적인 삶의 목표나 꿈이 있으시다면요?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경제적인 후원뿐만 아니라 의사인 아들과 같이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실질적인 봉사를 해보는 것입니다. 저도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