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개시했다. 전쟁의 불씨는 빠르게 번져 우크라이나 대부분 지역이 전시 상황에 처했다. 충돌이 고조됨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우크라이나 및 300만 명이상의 피란민이 유입된 인접국에서 인도적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자 활동 규모를 확대했다. 교전 상황은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공격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의료적 필요를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수년간 우크라이나에서 결핵 및 HIV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방향을 전환해 대규모 군사 공격으로 발생한 의료적 필요에 대응하고 있다. 기존에 수도 키이우 및 주요 도시에 구축되어 있던 의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의료적 필요와 지원 규모를 가늠하고 있다. 현재는 부상자 수와 현지의 의료적 역량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적 자원을 유연하게 분배하고 긴급구호팀을 교전 피해 지역으로 파견하는 등 현상황에 맞춰 활동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분쟁 지역으로 향하는 진입로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과의를 비롯한 의료 인력과 물자를 신속히 우크라이나 안으로 파견해 진행 중인 현장 활동 인력을 지원하고 빠르게 운영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폴란드 국경 인근까지 가는 기차의 아이들. ©Emin Ozmen/Magnum Photos

의료물자와 의약품 조달
벨기에 브뤼셀, 프랑스 보르도 등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물류창고에서 의료물자와 의약품 키트를 준비해 우크라이나 현지로 조달하고 있다. 또한 현지 활동 단체들이 전달한 필요 물품 목록에 따라 폴란드에서도 물자를 구입해 조달 중이다.

국경 지역 피란민 지원
폴란드의 피란민 캠프에 필수 구호품을 전달했으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캠프에도 의료진을 파견하고 담요와 위생키트를 추가 보급할 예정이다. 다행히 캠프에서는 피란민을 위한 현지 지원 및 국제적 연대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우크라이나 부상자 치료와 의료적·인도적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병원, 환자, 의료진은 공격의 대상이 아니라는 전쟁의 규칙
병원 공격은 긴급 환자의 응급 치료조차 제한한다. 최소한의 의료보건 시스템으로 운영 중인 도시에서 병원 공격으로 사람들에게 필수불가결한 의료서비스를 박탈하는 것은 명백한 전쟁법 위반이다. 교전 당사자는 최선을 다해 민간인을 공격에서 배제하고 민간인으로서 존중한다는 국제인도법상 전쟁의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대피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인도주의 통로를 개방하고 임시 휴전 여부와 관계없이 신속히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물자를 싣고 폴란드-우크라이나 국경으로 향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소팀. ©MSF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현황

우크라이나 남동부
특히 교전의 영향을 크게 받은 지역은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마리우폴(Mariupol)이다. 주민들은 대피할 시간조차 없이 이곳에 발이 묶였고, 점점 식수나 식량, 의약품을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3월 5~7일 동안 세 번의 휴전 협상 시도가 있었지만 성과는 없었다.

결국 3월 10일, 산부인과 병동이 있는 병원에 공격이 발생했다. 마리우폴에서 포격, 총격전, 공중 폭격이 계속되면서 거동이 어려운 임신부와 노약자가 의료서비스에 접근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없는의사회는 우크라이나 서부의 지원 필요를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리비우(Lviv)의 의료시설에 전쟁 부상자 치료법 및 대규모 사상자 대응법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폴란드
폴란드의 피란민 캠프에 필수 구호품을 전달했으며,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의료진을 파견하고 담요와 위생키트를 추가 보급할 예정이다.

몰도바
몰도바의 국경 도시 팔랑카(Palanca)에는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피해 매일 수천 명의 피란민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인구 260만 명의 몰도바에는 23만 명이 넘는 난민(3월 8일 기준)이 도착했다. 이 중 절반 정도가 몰도바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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