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Iraq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라크에서 장기화된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치료하고 코로나19를 포함한
여러 질병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2021년 국경없는의사회는 긴급 대응과 더불어 넓은 범위의 의료 및 정신 건강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의료진을 교육하고 새로운 시설을 설치하는 등 치료 역량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코로나19 대응
이라크는 코로나19의 여파를 심하게 겪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병원은 치료 방향을 전환하여 위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했습니다.
특히 수도 바그다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대규모로 유입되는 중증 환자 수용을 위해 알-킨디(Al-Kindi) 병원의 코로나19 집중치료병동을 52병상 규모로 확대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병원 운영진 및 의료팀과 협력해 구명 치료, 물리치료, 정신건강 지원 등 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가 하위자 1차 의료센터에서 만성 질환자를 진료하고 있다.©MSF
이곳의 환자 대부분은 집에서 치료받길 선호했고 병원 치료는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집중치료병동에 도착했을 때 이미 위독한 상태였습니다. 이는 곧 환자 대부분이 입원 전부터 심각한 합병증을 앓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집중치료병동의 사망률은 높았습니다.
2021년 10월 알-킨디 병원은 잠시 중단했던 기존의 진료서비스를 재개했습니다. 기존의 코로나19 대응 활동은 바그다드 메디컬시티 종합병원으로 이전하였고 그곳에서 병원을 지원하며 집중치료실에서 위중증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진행하고 의료진 교육과 실습훈련을 통해 의료인력의 역량을 제고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21년 한 해 동안 모술(Mosul) 지역의 코로나19 병동과 신자르(Sinjar) 지역의 시누니(Sinuni) 종합병원에서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위한 치료 병동을 운영했습니다. 또한 텔 아파르(Tel Afar) 종합병원에서 감염예방 및 감염 관리 교육을 진행했으며 바그다드 내 코로나19 전담 병원에 개인보호장비를 지원하는 등 코로나19 대응 활동을 지원했습니다.
새로운 다제내성 결핵 경구치료제로 첫 치료를 받는 65세 여성 결핵 환자.©Chloe Sharrock
폭력의 후유증 치료
이슬람국가IS와 이라크 정부군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이라크 중부와 북부에 위치한 많은 병원이 파괴되었고 이곳에 머무르던 대부분의 의료진은 피난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여성의 성·생식 보건 서비스 접근성이 크게 차단됐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모술 하위자(Hawija) 지역병원의 산부인과 병동을 지원하여 모성보건뿐 아니라 소아 및 신생아 치료 서비스도 제공했습니다.
과거의 분쟁과 최근의 폭력 사태의 영향권에 있었던 지역에는 정신건강이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정신건강 서비스 수요는 전국적으로 높지만 주요 도시를 제외하고는 정신건강 전문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정신건강 서비스는 신누니, 모술, 키르쿠크, 바그다드 등 이라크에서 전개하는 활동에 있어서 큰 영역을 차지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수십 년간 이어진 전쟁과 폭력으로 신체적 부상을 입은 환자뿐만 아니라 사고나 화재 등으로 인한 외상 및 화상 환자 등 장기적인 고통을 받는 환자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바그다드와 모술의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물리치료, 염증 치료, 정신건강 지원 등 종합적인 수술 후 치료를 제공하고 완치를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2020년 코로나 전담 치료 시설로 임시 전환됐던 모술의 국경없는의사회 수술 후 치료병동은 2021년에 기존 치료 서비스를 재개했습니다. 일반 병상을 격리 병상으로 교체하는 등 코로나19 긴급대응을 위해 취했던 조치는 전환 이후에도 유용했습니다. 이곳은 다제내성 박테리아 감염 환자가 다수를 차지하다 보니 환자 간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고도화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도록 수술실 2개를 추가로 신설했습니다. 이로써 입원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되어 과부화 상태의 현지 병원에서 몇몇 환자를 인계받아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바그다드의 재활 센터에서 운영하던 활동 프로그램에는 새로운 전략을 도입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국경없는의사회 치료 모델을 도시 전역에 도입하고 외과 전문의와 협업해 공공병원의 수술 후 치료 역량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이는 환자 개개인의 회복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치솟는 의료적 필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의료시스템 역량을 제고할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총선을 앞두고 국경없는의사회는 바그다드의 주요 병원인 셰이크 자이드(Sheikh Zayed) 병원에서 약 3개월간 대규모 사상자 대응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한 달 후 있었던 총선 이후 무력 폭동이 일어났고 대규모 사상자 대응 계획을 실행하였습니다.
수도 바그다드 알-킨디 병원의 코로나19 치료병동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가 논의 중이다. ©Hassan Kamal Al-Deen/MSF
알-좀후리 병원의 격리병동에서 근무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활동 책임자. ©Majd Aljunaid/MSF
비전염성 질환 대응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 비전염성 질환의 치료를 개선하는 것 또한 국경없는의사회가 집중하고 있는 주요 과제입니다. 이러한 비전염성 질환은 이라크에서 만연하며 높은 사망 원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하위자 및 키르쿠크주 알-아바시(Al-Abbasi)에서 전개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기본 치료와 더불어 정신건강 지원 및 보건증진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6,000명 이상의 비전염성 질환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또한 이라크 국립 결핵 연구소(Iraqi National Tuberculosis Institute)를 계속해서 지원하며 바그다드 내 결핵 및 다제내성 결핵 환자를 발견하고 진단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다제내성 결핵에 더 효과적인 약제인 베다퀼린bedaquiline과 델라마니드delamanid를 포함한 혁신적인 치료법을 도입했습니다.
이 경구치료법은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요법으로, 환자가 매일 고통스러운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은 환자 상태에 따라 경구요법을 시행하지 못하는 환자를 제외하고 이라크 내 모든 다제내성 결핵 환자가 치료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