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활동] 아프가니스탄 Afghanistan

아프가니스탄 Afghanistan

2021년 아프가니스탄은 대격변의 시기를 겪었습니다.미군과 나토군의 공식 철수가 이어지고 8월에는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장악했습니다.

특히 격변기였던 1월부터 8월까지 아프간 주요 도시는 분쟁에 휘말렸고 시민들은 분쟁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환자 대부분은 의료시설을 찾아오다가 전쟁통에 발이 묶일 것을 염려해 치료를 미뤘다고 전했습니다. 

전쟁이 소강 국면에 진입하고 치안 상황이 개선되면서 주민들이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게 되었고 의료서비스 접근성 또한 제고됐습니다. 하지만 탈레반 집권으로 국제 후원 자금에 의존하던 아프간 의료시스템에 대한 국제 지원이 끊겼고 대부분의 의료시설이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그나마 운영 중인 의료시설도 인력난과 의약품 부족으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가동할 수 있도록 연말에 긴급 자금이 투입됐지만 유의미한 성과는 없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탈레반 정권을 향한 국제적 차원의 제재는 심각한 경제 위기로 이어져 일상에 현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설상가상으로 2021년 아프가니스탄 전역에 극심한 가뭄이 발생해 전년 대비 더 많은 아동이 국경없는의사회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에 입원했습니다.

코로나19를 비롯한 수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경없는의사회는 1년 내내 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수도 카불(Kabul) 및 칸다하르(Kandahar) 지역에서 급성 수인성 설사 유행에 대응했으며, 병원에 의약품, 연료, 식량, 의료용 산소 등의 물자를 지원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서 진행한 보건 증진 교육에 참여한 아프가니스탄 여성. ©Sandra Calligaro

라슈카르가

국경없는의사회는 300병상 규모의 라슈카르가(Lashkar Gah) 헬만드(Helmand) 주 부스트(Boost) 병원에서 모성 보건, 소아과 진료 및 수술 등 넓은 범위에 걸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1년 5월 도시 인근에서 점화된 분쟁이 7, 8월에는 도심 속 길거리까지 번지며 주민들이 병원에 오기 어려워졌습니다. 의료진은 13일간 병원 밖을 나설 수 없었는데, 그 와중에 충돌이 거세지며 유입되는 전쟁 부상자 등의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분쟁이 끝난 8월 이후에는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치안 상황이 개선되었고, 이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를 찾는 환자가 급증했습니다. 8월부터 12월까지, 부스트 병원은 계속해서 과부하 상태였습니다. 9월에는 2009년 부스트 병원 지원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산모와 환자를 지원했습니다.

쿤투즈

국경없는의사회의 새로운 외상센터가 완공되기 전에 쿤두즈(Kunduz)에도 무력 충돌이 발발했습니다. 센터 개소 전인 7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무력 충돌로 부상을 입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사무실을 25병상 규모의 긴급 외상 병동으로 전환했습니다. 또한 인근 사르 다우라(Sar Dawra)에서 국내실향민을 위한 임시 외래 진료소를 설치하고 깨끗한 식수를 제공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서부 차르다라(Chardara) 지역에서 환자 안정화 병동을 계속해서 지원했습니다.

8월 16일, 신설 외상센터가 개소하여 기존 활동을 이전했습니다. 신규 외상센터는 54병상 규모의 입원병동, 6병상 규모의 집중치료병동, 두 개의 수술실, 외래병동으로 이뤄졌습니다.

헤라트

헤라트 외곽 지역에 국내 실향민을 위한 진료소를 운영하며 아동 예방접종 및 영양실조 치료 등 아동을 위한 일반 진료와 모성 보건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8월 이후 다른 구호단체는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거나 심지어는 운영을 중단해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는 과부하 상태가 됐습니다. 헬만드와 코스트(Khost) 지역 또한 똑같은 상황에 처했습니다. 

또 다른 팀은 헤라트 지역 병원에서 아동 영양실조 입원 치료식 센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하여 병상 규모를 두 배 확대했는데, 그 결과 10월 중순 무렵에는 총 74병상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9월에 환자 수가 정점에 달한 후로 환자 수는 완만한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환자 입원율이 높아 두 아동이 한 침대를 나눠 사용하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12월 중순, 국경없는의사회는 소아병동 응급실과 집중치료실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코로나 2차, 3차 유행 사이 몇 달을 제외하고 1년 내내 코로나19 치료센터를 운영했습니다. 추가로 지역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 분류 활동도 이어나갔습니다.

헤라트(Herat) 지역병원의 국경없는의사회 입원 치료식 센터에서 치료받는 아동 환자. ©Sandra Calligaro

칸다하르

칸다하르에서는 약제내성 결핵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정부 결핵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4월에는 기존 컨테이너 진료소에서 신설한 24병상 규모의 입원환자 시설로 이전해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무력 충돌이 칸다하르까지 몰려온 7월,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치료를 계속할 수 있도록 원격진료를 진행하고 추가 의약품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안전이 허락하는 선에서 사르포자(Sarpoza) 수용소에서 결핵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칸다하르 인근의 무력 충돌로 피난민이 대거 발생하여 국경없는의사회는 약 5,000명의 피난민이 생활하고 있는 비공식 정착지에 5세 미만 아동을 위한 임시 진료소를 설치했습니다. 또한 9월 한 달 동안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 위치한 스핀 볼닥(Spin Boldak)에 이동진료소를 설치해 인근에 거주하거나 국경을 건너려는 피난민을 지원했습니다. 12월 중순에는 영양실조 외래환자 급식 센터 운영도 시작했습니다.

헤라트 지역병원의 국경없는의사회 입원 치료식 센터에는 의료진을 제외하고는 여성만 출입이 가능하다. ©Sandra Calligaro 

코스트

국경없는의사회는 코스트에서 모자보건 전문 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병원은 60병상 규모의 산부인과 병동, 28병상 규모의 신생아 병동 및 두 개의 수술실로 이뤄져 있습니다. 산부인과 병동은 복잡한 분만 수술을 위주로 지원하지만, 8월부터 12월까지는 입원 기준을 확대해 더 많은 여성이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2021년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역 내 보건센터 8곳에 의약품과 조산사 인력을 확대할 수 있는 추가 자금을 지원하여 산과적 합병증 위험이 없는 임신부도 집과 가까운 곳에서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아울러 지역 병원에 의약품 및 의료물자도 지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