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South Sudan
2021년 7월 남수단공화국은 독립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평화 협정이 이루어지고 통일 정부가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수단의 치안은 계속해서 불안정합니다.
남수단에서는 2021년 한 해에만 심각한 홍수, 폭력, 식량 불안정, 질병 창궐 등 긴급 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연말 기준 남수단 인구의 2/ 3 이상인 89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긴급 의료적·인도적 위기 지원을 이어가는 동시에 여섯 개의 주와 두 개의 행정구역에서 필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아동의 영양상태를 살피고 있다. ©Adrienne Surprenant/Item
3년 연속 이어진 대홍수
남수단 전역을 휩쓴 홍수로 약 83만 명이 피해를 입었는데 특히 종글레이(Jonglei)주와 유니티(Unity)주의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거주지를 비롯해 보건 시설, 학교, 시장 등이 침수되었고 주민들의 생계 수단인 농작물이나 가축도 물에 떠내려갔습니다.
특히 유니티주 벤티우(Bentiu)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천 명의 수재민이 이미 과밀한 벤티우 실향민 캠프로 유입됐고 일부는 벤티우와 루브코나(Rubkona) 마을에 마련된 임시 캠프에서 지냈습니다. 한편, 종글레이주 아요드(Ayod) 서부의 하트Haat, 파커Packer, 파쿰Pakuem 마을에서는 높아진 수위水位로 수천 명의 주민이 집을 잃었고 사람들은 수몰되고 남은 ‘섬’에 고립되었습니다.
유니티주 벤티우, 리어, 마욤 지역과 종글레이주 아요드와 판각 지역에서 활동하던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이동진료소, 병원, 보건소에 긴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급증한 의료 수요에 대응했습니다. 말라리아, 영양실조, 호흡기 감염, 급성 수성 설사 환자 등 수만 명을 치료했으며 수재민을 위한 플라스틱 시트, 모기장, 비누 등의 구호물자를 제공했습니다.
폭력과 분쟁
2021년 내내 남수단에서는 지역 간, 파벌 간 갈등이 계속되었습니다. 하반기에는 에콰토리아(Equatoria) 서부 탐부라(Tambura)에서 일어난 분쟁으로 수만 명이 실향했으며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여 의료적·인도적 지원을 위한 긴급대응팀을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두마(Duma), 나게로(Nagero), 탐부라 및 인근 캠프에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식수위생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두마와 에조Ezo의 1차 의료시설에서는 교육을 진행하고 의약품 및 의료물자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탐부라 지역 두 개 진료소에 외래·입원·산부인과 병동 재건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소스유부(Source Yubu)에 위치한 국내실향민 캠프에서 이동진료소를 운영하며 필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영양실조 검사를 전개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정신건강 상담과 보건증진 활동도 개시했으며, 아동 대상 정기 예방접종뿐 아니라 위·중증 환자의 이송 또한 지원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대응팀은 장기화된 분쟁과 홍수의 여파로 깨끗한 식수와 필수 의료서비스로의 접근이 차단된 종글레이주 리앙(Riang)의 외곽 지역사회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지역에 아동 수백 명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검사와 치료를 제공하는 이동진료소를 설치했으며 구호물자를 전달했습니다.
6월에는 남수단-에티오피아 국경 부근 그레이터 피보르(Greater Pibor) 행정구역 동부에 신규 프로젝트를 열었습니다. 이 지역은 최근 몇 년 사이 서로 다른 민족 간 무력 분쟁이 산발적으로 발생한 지역입니다. 또한 마루와(Maruwa) 지역에서 필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보건소를 신설하여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제한된 현지 지역사회 및 반半유목민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보마(Boma) 병원의 소아병동을 재건했습니다.
아웨일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에서 말라리아 치료를 받고 어머니 품에 안겨 퇴원하는 3세 남아 아뎅Adeng. ©Adrienne Surprenant/Item
난민과 피난민
3월, 국경없는의사회는 벤티우 피난민 캠프 운영을 현지 당국에 인계했습니다. 마지막 남은 말라칼 민간인 보호구역은 계속해서 유엔 남수단 임무단(UNMISS)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지역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열악한 환경으로 발생하는 질병과 예방 가능한 질병을 관리했습니다. 이에 따라 7월에는 벤티우 지역에서 E형 간염 유행에 대응했습니다. 열악한 위생 환경이 사람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국경없는의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2021년 말이 되어서야 캠프 환경이 미미하게나마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절반으로 감소한 식량 배급량과 홍수로 식량 상황이 불안정해졌고 중증 급성 영양실조 환자가 폭증했습니다. 또한 입원환자가 80%나 벤티우 캠프 안에 세 번째 입원 치료식 센터를 개소했습니다.
9월, 국경없는의사회는 예이(Yei) 지역에 대규모로 유입된 피난민 대응의 일환으로 이동진료팀을 꾸려 구호품을 보급하고 필수 의료서비스, 예방접종, 심리상담을 제공했습니다. 말라리아 유행이 최고조에 달했던 6월과 7월에는 예이주에서 이동진료소를 운영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예이 병원의 소아과 병동을 지원하고, 로고(Logo), 야리베(Yaribe), 옴바시(Ombasi) 지역에 보건소 운영을 지원했으며 잔수크(Jansuk)의 진료소에서는 필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9월 어퍼나일주 도로Doro 난민 캠프 진료소 활동을 국제구호단체 릴리프(Relief International)로 인계했습니다. 그리고 이동진료소를 운영하고 보건소를 지원하며 마반(Maban) 외곽 주민 지원을 이어갔습니다. 또한 난민과 수용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분즈Bunj 병원의 외래환자 병동을 지원했습니다.
획기적인 말라리아 치료법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수단의 높은 말라리아 사망률을 감소시키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2019년부터 계절성 말라리아 화학적 예방요법(Seasonal Malaria Chemoprevention)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기존 소아과와 산부인과 진료를 제공하고 있는 아웨일Aweil 지역에서 화학적 예방요법 프로그램을 실시했고 2021년 말까지 수만 명의 아동에게 이 치료법을 도입했습니다.
아베이 특별 행정구역
수단과 남수단 사이 국경을 맞대 분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인 아베이(Abyei)의 아곡(Agok) 마을에서는 180병상 규모의 병원을 운영하며 수술뿐 아니라 신생아 및 소아과 진료, 산부인과 치료를 제공하고 뱀독 및 HIV, 결핵, 말라리아, 당뇨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아웨일주에서 아동 여러명이 계절성 말라리아 화학 예방요법 관련 의약품을 배급받고 있다. ©Adrienne Surprenant/It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