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희, 최윤희 후원자의 이야기
저는 후원이란 제 자신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카르마의 법칙'에 따라 내가 베푼 것은 틀림없이 나에게 돌아오기 때문이에요
2020년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혼란을 겪고 있던 때, 의료 혜택을 쉽게 받지 못하는 전 세계의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에 큰 금액을 후원한 최주희, 최윤희 후원자 자매.
그 이후에도 최주희, 최윤희 후원자는 전 세계 소외된 환자를 위해 아낌없는 후원을 이어왔습니다.
큰 결단이 필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최주희 후원자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에 후원하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당시 저는 사실 제주로 여행을 갔다가 제주에 살고 싶어 그곳에 집을 마련할까 고민하고 있었어요. 재정이 애매해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던 중에, 기도하다가 문득 ‘1억을 기부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당장 어머니와 동생에게 이야기했는데, 듣자마자 무척 반가워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제주에 집 사는 걸 포기하고 동생과 제가 힘을 합쳐 1억 원을 국경없는의사회에 후원하게 된 거죠.
국경없는의사회는 꼭 필요한 일을 하는 단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죠.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 일을 할 수는 없는데, 국경없는의사회는 제가 못하는 일을 해주는 단체예요. 저는 직접 현장에 갈 수 없지만, 재정적으로 도울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에서 후원금을 잘 사용하여 의료 취약 계층에 도움을 주신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가족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어머니는 “그래, 우리가 이제는 후원을 할 때가 된 것 같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제가 어렸을 때 저희 가족은 어렵게 생활했어요. 기초생활 수급자였죠. 어머니가 혼자 저희 자매를 키우셨고, 말 그대로 돈이 없어서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못 먹고 자랐어요. 어머니는 그렇게 힘들게 산 기억이 있으니 “우리가 이렇게 돈을 벌어서 베풀 수 있는 자리에 오게 된 것이 감사하다”고 말씀하셨어요. 제가 후원하겠다는 이야기를 꺼냈을 때, 어머니도 동생도 무척 기뻐했어요.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고 하잖아요.
후원이 어떤 변화를 일으킨다고 생각하시나요?
후원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보일 것이라 기대하진 않지만, 언젠가는 다 나타나리라 믿습니다. 밤하늘의 별빛은 수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부터 먼 시간을 달려 지금의 우리에게 닿는 거잖아요. 우리의 도움이 이 세상에 당장 극적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한 명 한 명 환자들의 삶에 빛으로 드러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후원이란 제 자신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카르마의 법칙’에 따라 내가 베푼 것은 틀림없이 나에게 돌아오기 때문이에요. 나는 다른 사람을 돕는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은 모두 돌고 도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내가 또 다른 나 자신, 좀 더 힘든 나 자신을 미리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언젠가는 돌려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아까운 마음이 들지 않는 것 같아요. 저는 후원을 한 게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후회해 본 일이 없습니다. 특히 지체하지 않고 바로 결정한 것이 너무 다행이에요. 내가 그때 용기 있게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는 것이 내 삶에 두고두고 값진 기억이고 배움이자, 계속해서 용기를 주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다시 돌아가더라도 망설임 없이 같은 결정을 할 것 같아요.
새해 소망이 있으신가요?
모든 일이 원만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도 물론 있지만, 제 자신이 더욱 성숙해지는 한 해였으면 하는 소망이 있어요. 마음을 비우고, 더 성장하고, 더 어른스러워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많은 것을 느끼고, 받아들이고, 인내할 수 있는, 그런 여유와 참을성이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 문제가 결국 다 해결된다. 오늘 하루 더 나은 사람이 되자’고 다짐합니다.
[ 최주희, 최윤희 후원자의 이야기 ]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
국경없는의사회 고액후원으로 의료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보낼 수 있습니다.
소개 | msf.or.kr/high-value-donation
문의 | 이메일 majorgift@seoul.msf.org 전화 02-3203-3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