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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헬(Sahel)지대 - 예견되는 영양위기에 대한 국경없는의사회의 이원적 대응활동

2012.04.30

5달 된 아이가 니제르 영양실조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받고 있다.

올해 사헬 지대에서는 매년 찾아오는 “기아시즌(보릿고개)”이 특히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며, 몇몇 지역은 향후 몇 달간 급성 영양실조 위기를 격을 수도 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계절적인 영양실조율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에 맞추어 영양실조 관련 활동을 확장하고 있으며, 정규 영양실조 프로그램에 포함할 수 있는 장기적인 대응책도 개발하고 있다.

서부 아프리카 사헬 지대에 식량 위기가 선포되었다. 유니세프(UNICEF)의 추정에 따르면 이 지역 6개국 약 1,500만 명이 보통내지 심각한 정도의 식량 불안을 겪고 있다고 한다. 급성 소아 영양실조율이 경고수준인 10%를 넘는 이 지역에서는 향후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추가적인 요인 하나만으로도 전면적인 영양실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현재 수행 중인 영양실조 프로그램에서는 아직 급격한 발생 증가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급성 영양실조율의 각각 24%와 20% 수준으로 보고되는 차드(Chad)의 빌타인(Biltine)과 야오(Yao)에서 새로운 영양실조 치료 프로그램을 시작해야만 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은 또한 차드의 다른 지역뿐 아니라 말리(Mali), 니제르(Niger), 모리타니(Mauritania), 세네갈(Senegal)에서도 영양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스테판 도용(Stéphane Doyon) 영양실조 캠페인 매니저는 “예상되는 영양 위기의 정도를 알기에는 이르다. 전통적으로 5월과 6월 사이에 가장 어려운 시기가 다가올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지역에서는 매년 그래왔듯 수 십만의 아이들이 중증 급성 영양실조에 걸릴 것으로 이미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은 ‘위기의 해’로 니제르에서만 33만명의 아이들이 중증 급성 영양실조 치료를 받았다. 2011년은 작황이 비교적 좋은 해였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받은 아이들의 숫자는 30만 7천여 명이었다. 이는 위기가 반복임을 보여준다.

도용 매니저는 “이 지역에서 ‘위기’ 해와 ‘보통’ 해를 정의하는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 중증 영양실조를 겪는 아이들이 30만명이 넘는다는 건 매우 큰 일이다. 니제르에서만 그렇다. 목숨을 살리는 긴급 인도주의적 대응이 필요하지만, 그게 유일한 방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이 지역 6개국 정부가 작년 가을 조기경고를 발표해 대규모 대응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다. 계획은 세워져 있지만, 시행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재정이 아직 확보되어 있지 않고, 가장 외진 곳까지 접근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 지역의 불안과 폭력 때문에 이미 원조 제공이 어렵다. 국가별, 그리고 국가 내에서도 지역별로 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도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이는 구호 단체들이 수행해야 할 일이 매우 복잡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많은 구호 단체들은 응급 대응 활동에서 장기적으로 질병에 대처할 수 있는 구조적 조치로 이행하여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국경없는의사회 차원에서는 이미 당면 사태뿐 아니라 사헬 지대에서 나타나는 반복적인 영양실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경없는의사회는 2012년 이 지역에서 구호 활동의 폭을 더욱 확장할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난 몇 년 동안, 특히 니제르, 말리, 차드, 부르키나 파소(Burkina Faso)를 중심으로 진행해 온 프로젝트는 가장 위험한 상태의 아이들을 치료하는 동시에 반복적인 영양실조 발생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도 찾기 위한 것이다.

도용 매니저는 “아무도 이에 대한 ‘완벽한’ 해결책은 없지만, 어머니들에게 아이를 보살필 책임을 부여하고 특수한 유제품을 통해 영양실조를 예방하는 것이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유아사망률을 낮추는데 효과적인 방법인 정기 예방 접종이나 보건의료처럼, 가능한 가장 간단하고 경제적인 방법을 찾아 모든 아이들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2011년 국경없는의사회의 니제르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중증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 10만여 명이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은 아이들 중 90% 이상이 회복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니제르와 말리에서도 소아 프로그램과 연계해 유제품 영양 보충제를 35,000여 명의 아이들에게 공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