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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공포와 불확실성 속에서 살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

2012.09.12

최근 몇 개월 간 레바논은 이웃 국가 시리아에서 내전을 피해 온 수 만 명의 피난민들을 받아들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영문보고서 <시리아 내전을 피해 도망치다: 레바논에 사는 시리아 난민들 - Fleeing the violence in Syria: Syrian refugees in Lebanon>을 통해, 많은 난민들이 혼잡한 상황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상태로 살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이 레바논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을 방문해 검진하고 있다.

보고서는 난민들의 생활 환경과 건강 상태 그리고 주거지, 식량, 물, 위생, 보건, 안전과 같이 난민들이 직면한 주요 사안들을 다루고 있다. 난민 대부분은 레바논에서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지역에 자리잡고 있어서 이미 재원이 부족한 지역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병원 수준의 진료와 만성질환의 치료 이용 면에서 피난민들 간에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인터뷰한 난민 5,000명 중 75%가 내전의 직접적인 결과로 시리아를 떠났으며, 40%는 내전으로 인해 잃은 가족이 있다. 대다수는 찾고자 했던 안전을 아직 얻지 못했다고 답했다. 레바논도 시리아 사태의 결과로 불안정한 상태로, 제 2 도시 트리폴리(Tripoli)에서 최근 발생한 유혈충돌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난민들은 대부분 절망과 소외의 감정을 갖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사람 중 90%가 미래가 아주 불안정하며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국경없는의사회 레바논 프로그램 총 책임자 파비오 포르죠네 (Fabio Forgione)는 “난민들은 실상 시험 받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레바논에 도착한 난민들은 처음에는 직접적인 폭력과 상실의 결과 때문에 힘들어한다. 그리고 나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다.” 라고 덧붙였다.

점점 더 많은 시리아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레바논으로 오면서 난민들의 생활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포르죠네는 “아르살(Aarsal), 베카 계곡 (Bekka Valley)과 레바논 북부 와디 칼레드 (Wadi Khaled)에는 난민들이 너무 몰려있다는 문제가 있고 트리폴리의 집세는 난민들이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라고 말했다.

레바논에 있는 시리아 난민 대부분은 인도주의적 지원에 의지하고 있는데 이제 이런 지원도 위기에 처해있다. 현재까지 지역 공동체, 정부와 구호 단체의 합동 지원으로 대규모 보건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레바논 지역사회에 있는 개개인들은 난민들을 통합하고 돕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재정적 제약에 부딪혔다는 것은 지원이 조만간 한계에 도달할 것을 의미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원조가 줄어들거나 장기간 계획하지 않을 가능성은 곧 난민들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레바논에 있는 시리아 난민들과 이들을 수용하고 있는 지역 공동체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내전 희생자들을 모두 도울 준비가 되어 있으며 시리아와 인접국가에서 활동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접근하기가 쉽지 않지만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두 달간 시리아에서 활동하면서 내전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인도주의적 도움을 주고 있다. 8월 중순까지 국경없는의사회가 이 시설에서 입원 치료한 환자는 300명이 넘고 외과의사들은 150건의 수술을 진행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요르단과 레바논, 이라크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주로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 난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국가들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시리아 내전으로부터 발생하는 요구사항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레바논에서 시리아 사태가 악화되어 난민이 대거 유입될 경우를 대비해 10,000명 분의 응급 의약품과 구호 물자를 사전 배치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