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필리핀: 태풍 6개월 후

2014.05.14

그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응급 치료와 일상적 보건 문제 관련 처치를 병원과 이동 진료소에서 제공해 왔다. 또한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에서 하수도와 보건소 수리를 지원해 왔다. 

복구 작업이 계속되면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더 이상 구호가 필요하지 않은 지역에서 철수했으며 현재는 의료 체계를 복구해야 하는 지역에 남아 활동 중이다.

“기우안의 상황은 매일 같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도로를 복구했고 전기와 물도 다시 공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도처에서 사람들은 집을 다시 짓고 있습니다.” 태풍의 초기 피해 지역 중 하나인 기우안의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로렌스 데 바로스-뒤센(Laurence de Barros-Duchene)의 전언이다.

기우안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침상 50개를 갖춘 천막 병원을 지원하는 중이다. 이 지역의 11만 명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병원은 태풍 때문에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된 지역 병원을 대신하기 위해 지어졌다. 이곳 천막 병원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주로 필리핀 보건 단원들이며, 국경없는의사회는 외과의사와 마취과 전문의, 열 두 명의 전문 간호사, 전기와 물과 의약품과 장비 등 병원 유지에 필요한 전문 설비를 제공하고 있다.

“상황은 많이 정상화되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어려운 질환에 걸린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뼈 염증의 일종인 만성 골수염에 걸린 남자아이를 치료했습니다. 치료받기 전 아이는 다리를 절었고 만성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술과 지속적인 후속 치료 후 걸을 수 있게 되었죠.” 국경없는의사회 외과의 에반젤린 쿠아(Evangeline Cua)가 전하는 소식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우기에 적합하지 않은 천막 병원에서 환자들을 옮기기 위해 기우안에 조립식 병원을 짓기 시작했다. 영구적인 병원을 지을 수 있을 때까지는 이곳에서 환자들을 수용할 계획이다. 최대 5년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병원은 입원, 외래 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부인과 진료와 외과 수술도 제공할 예정이다. 병원은 6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그 때가 되면 국경없는의사회는 기우안을 떠나면서 병원 운영을 필리핀 보건부에 넘길 계획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기우안의 하수도와 상수도 수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업은 5월 말에 끝날 예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우기에 대비해서 모기가 옮기는 뎅기열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태풍 때문에 일거리를 잃거나 가장을 잃은 가족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필요한 의료 혜택을 늘 받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감당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여성들이 안전하게 무료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함으로써 안정감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부 의료 책임자 아키코 마츠모토(Akiko Matsumoto)는 국경없는의사회의 바람을 전한다. 

태풍 피해가 컸던 레이테 섬의 경우, 필요한 의료 서비스가 응급치료에서 만성질환 치료와 산부인과 진료로 바뀌었다. 이제 국경없는의사회는 레이테 지방의 의료원 재건을 지원하고 있다. 이 병원은 출산 합병증을 앓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진료 협력 센터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병원을 건설할 뿐 아니라, 제왕절개를 비롯해 병원 내 산부인과 진료 전체를 복구하려는 목적으로 보건 직원 인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고위험 분만을 감당할 수 있는 의료 시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국경없는의사회는 향후 몇 달간 산부인과 진료와 신생아 간호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 매니저 악셀 드 라 모트(Axelle de la Motte)의 말이다.

타클로반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의 공기 주입식 병원, 인근 타나우안의 천막 병원은 수요가 낮아지고 해당 지역 의료 서비스가 나아져서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