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재 에볼라 백신 및 치료 분야의 연구는 어디까지 진행된 상태인가요?
저희들은 연구자들과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 초기단계에 있는 에볼라 관련 의약품과 백신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물(영장류) 실험에서 확실한 가망성을 보여준 몇몇 약품이 있는데, 사람에게도 안전하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첫 번째 지표입니다. 하지만 아직 이 약품들 가운데 병을 앓고 있는 혹은 건강한 사람에게 테스트를 진행한 예는 없습니다.
임상의들이 안전하고 승인된 약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2년 정도가 더 걸리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추가 테스트를 기획하기 위한 규제 절차가 상당히 길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 미국 현장 활동가 2명에게 투여하는 약품은 치료 가능성이 높은가요?
미국 보건 활동가 2명에게 투여한 약품은 치료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 약품은 여러 약품들 가운데 이미 증상을 나타낸 환자들에게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유일한 약품입니다. 다른 약품들은 감염 후 1-2일 안에 반드시 투여해야 하는데, 이 때는 아직 증상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이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어서 희망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3. 개발 초기 단계에 불과한 약물을 투여한다는 것은 어떤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나요?
새 약품이나 백신을 개발할 때, 대개는 먼저 작은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거친 후 영장류에게 실험을 실시하여 약품의 유해성 및 안정성을 살펴봅니다. 이로써 해당 약품이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지요. 결과가 긍정적이면 건강한 사람에게 테스트하여 안정성을 확인합니다. 그 후에야 비로소 병을 앓고 있는 (백신의 경우, 해당 질병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에게 테스트를 하는 것입니다.
현재 저희들이 논의하고 있는 것은 영장류에게서 안정성과 효과성을 확인했으나 그 외의 단계를 거치지 않은 약품을 출시 여부입니다. 따라서 이는 매우 특이한 상황에서만 적용할 수 있는 특별한 조치입니다. 이를테면, 의사가 판단했을 때 사망 확률이 너무 높아서 이러한 치료를 시도해 보는 것이 충분히 의미 있다고 여겨지는 경우에 사용하는 것이지요.
4. 생명을 살리기 위해, 바이러스 노출 지역에서 실험적인 약물을 출시해야 할까요?
중요한 문제는 안전입니다. 그 약품이 어떤 방식에서라도 환자에게 해로울 수 있을지 아닐지 알 수 없습니다. 치료에 대한 반응으로 환자들이 불안정한 상태를 보인다면, 결국 약품 투여로 더 위험한 상황을 유발하는 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미국 현장활동가 2인에게 투여한 약품은 기본적으로 항체들입니다. 다른 질병에 사용하는 항체 기반 치료들이 많이 있는데, 알레르기를 비롯하여 여러 부작용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에볼라의 높은 치사율을 고려했을 때, 안전성 수준만 보장할 수 있다면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약품의 투여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환자가 치료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5. 이번 에볼라 발병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어떤 상황이 주어지면 그 약품 사용을 결정하게 될까요?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들이 약품을 통해 치료 유익을 얻는 것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막는 모든 장애물이 없어지기를 희망합니다. 가장 우선시되는 이슈는 약품 제조입니다. 실험적인 약물의 경우, 제조업자들이 재고를 많이 보유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백 개의 약물을 그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제조할 수 있는가를 봐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 이슈는 약물 규제입니다. 약물 개발에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여러 연구 단계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은, 약물 사용을 승인하는 규제조직이 이례적으로 약물 사용을 승인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선 약물이 제조되는 국가의 규제조직, 나아가 약물이 사용되는 국가의 정부들이 이 역할을 이행해야 하며, 약품 사용을 위한 법적·윤리적 틀을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세밀한 데이터 수집과 환자 모니터링 없이 새로운 약품을 투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는 이렇게 중요한 작업을 위해 치료센터에 상당한 인적 자원이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에볼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세 국가 내에서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