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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프리카공화국: 사람들의 고통이 무력 분쟁의 불씨가 되는 나라

2015.02.06

장 필립 가르시아 데 라 로사(Jean Philippe Garcia de la Rosa)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활동을 이제 막 마친 국경없는의사회 물류 담당 코디네이터입니다. 2014년 대부분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낸 그는 2013년 후반에 불거진 분쟁이 무장 세력들의 격렬한 충돌 속에 지난 1년간 어떻게 변해 왔는지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 작은 나라에서는 그간 끊임없는 분쟁이 일어나 국민 대부분이 가난에 내몰렸고, 여전히 수천 수백 명의 주민들이 분쟁을 피해 집을 떠나는 상황입니다. 가르시아와 나눈 문답을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방기에 위치한 마마두 음바이키 진료소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이 들것으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Andre Quillien/MSF

Q. 2014년 초반에 일어난 수차례의 충돌 이후, 현지의 상황은 어떻게 변했습니까?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1년 전과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으며, 나아진 바가 전혀 없습니다. 목축업자와 농부들 사이의 오랜 충돌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분쟁이라는 최후의 수단에 의지해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한편, 주민들의 일상은 갖가지 어려움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이는 기본 생필품 가격이 오르는 것만 보아도 금세 알 수 있습니다. 민간인들이 계속 고통을 겪고 있는데, 오히려 이것이 무력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탄과 절망 끝에 무력 집단에 가담하기 때문입니다. 1년 전에 시작된 박해를 피해 수도 방기를 떠난 무슬림 청년들이 결국 어깨에 짊어지는 것은 무기가 될 것입니다.

Q. 물류적 관점에서 볼 때, 그러한 열악한 상황이 가져오는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여러 문제는 다른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지역에서도 나타나지만,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그 정도가 더 심각한 편입니다. 그리고 대개 그 문제들은 서로 얽혀 있습니다. 지난해, 일부 국경 지대가 차단돼 현지에서 공급업체를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물류 문제가 더 커졌습니다. 여기에 연료 부족 문제까지 나타나 상황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연료 문제는 2014년 9월부터 새 유엔 파견 부대가 배치된 이후로 점점 더 악화되었습니다. 현지 공급업체도 한계가 있다 보니 늘어나는 연료 수요에 대응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 모든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경없는의사회는 여러 팀이 힘을 모아서 연료 공급 체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우리는 우리가 활동하는 의료시설에서의 위생 활동을 강화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아 이에 대응했습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직원 교육이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치안 부재로 인해 항공편으로 물자를 수송하고 의료팀이 이동하는 것도 중지해야 했습니다. 불안정한 치안 상황은 이렇게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에 확실히 영향을 끼칩니다.

Q.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종교 전쟁에 대한 말들은 얼마나 퍼져 있습니까?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나타나는 상황은 다른 분쟁 국가에서도 나타납니다. 바로 주민들이 분쟁의 주된 피해자가 된다는 거죠. 아무것도 없는 상황 속에서도 살아 남아야 하기 때문에, 결국 누군가 비난할 사람을 찾게 됩니다. 외국인이든 타 종교 신자든, 가장 쉬운 표적은 그저 ‘다른 사람들’이면 충분합니다. 2년 전, 셀레카(무슬림이 주축이 되어 구성된 군사 집단, 2013년 3월에 쿠데타를 감행함)가 쿠데타를 일으킨 후,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는 ‘악당들은 전부 무슬림이다.’라는 생각이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그러다 정부가 무너졌고, 무슬림들은 방기를 탈출해야만 했죠. 하지만 남은 주민들이 안고 있던 문제는 그대로였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셀레카든 반-발라카(기독교 민병대)든, 기독교인이든 무슬림이든, 그게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분쟁은 종교 문제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깨닫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