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 주거 지역에 폭격이 일어난 후, 하루 사이에 100여 명의 부상자가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을 찾았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의료 지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며, 국경없는의사회 팀들도 외부 활동에 심각한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생존을 위해 육로, 항로, 해상의 자유로운 통로 마련이 매우 시급합니다.
6월 11일, 아덴 – 아덴 시내에 있는 알-바사틴(Al-Basateen)에 대규모 폭격이 일어난 후, 아덴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는 어제 여성과 아동을 포함한 100여 명의 부상자를 받았다.
3월 19일 이래로 국경없는의사회는 예멘에서 2500여 명의 부상자들을 치료해 왔는데, 이 가운데 아덴에서만 18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이 부상자들에게 의료 지원을 하기 위해 도시 부근을 다닐 수도 없는데다 병원에 접근하기 어려운 환자들이 많아, 남부 도시의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아덴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티에리 고퓨(Thierry Goffeau)는 “최근 36시간 동안 우리는 130명이 넘는 부상자들을 치료했습니다. 주거 지역이 폭격을 맞은 알-바사틴에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심지어 장례식을 치르던 곳에도 공격이 있었습니다.”라며 “아덴에 있는 병원들은 지금 부상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어떤 병원들은 환자들을 받기 위해 정문 앞에 매트리스를 깔아놓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날마다 격렬한 교전과 공습이 벌어지고 있는데, 의료 지원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환자들도 걱정이지만 이미 병원에 있는 환자들도 너무 무서워 병원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덴 내 셰이크 오스만 지역에 있는 알-사다카(Al-Sadaqa) 병원에서 응급 외과 병원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편 크레이터 의료 센터(Crater Health Center)를 지원하여,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 올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해 외래환자 수술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시내 곳곳을 다니기란 극히 어려운 상황이다.
고퓨 코디네이터는 “시내 곳곳을 다니거나 항구에서 의료 구호품 선박을 받는 등 여러 상황에서 우리 팀들은 저지를 당했습니다.”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의료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통행 허가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포위된 도시
교전만이 아덴 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교전선에 둘러싸여 외부와의 연결이 차단된 결과로 사람들은 큰 고통을 받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현장 책임자 하산 보세닌(Hassan Boucenine)은 “식량, 취사용 가스, 연료, 의약품 등 많은 것들이 부족합니다.”라며 “보건 체계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만성질환 환자들은 필요한 약을 구하지 못하고 있으며, 거리에 나가면 시체들이 보입니다. 거리는 온통 쓰레기로 뒤덮여 도시 전체가 거대한 쓰레기더미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보세닌 현장 책임자는 “주민들의 생존에 꼭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기 위해, 식량 및 의약품 수송에 대한 봉쇄를 풀고 육로, 항로 및 해상의 자유로운 통로를 마련하는 일이 매우 시급합니다.”라고 말했다.
공격 당하는 의료 시설
어제는 아덴 시내에 나가 있던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이 있던 지점에서 채 3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포탄이 떨어졌고, 오늘 아침에는 아덴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 매우 가까운 지점에 포탄들이 떨어졌다. 지금까지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은 수많은 총탄을 맞아 왔고, 병원 마당에는 유산탄이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밤, 타이즈(Taiz)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병원 부근에 포탄 3개가 떨어져 병원 시설 일부가 피해를 입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 윤리를 준수하며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중립적으로 의료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국제 의료 구호 단체다. 예멘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덴(Aden), 사나(Sana’a), 알-달레(Al-Dhale’), 암란(Amran), 사다(Sa’ada), 타이즈(Taiz), 하자(Hajja) 등의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세계 곳곳의 민간 후원자들의 후원을 받는 독립적인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