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3일, 암스테르담/타이즈 –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동맹군의 공습으로 예멘 남부에서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진료소가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2명을 포함해 9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12월 2일 11시 20분경, 타이즈 시의 알 후반(Al Houban) 지역에 있는 공원을 겨냥해 세 차례의 공습이 일어났다. 이 공원은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서 2km 떨어진 곳이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즉시 진료소에서 대피하고, 근처에서 제트기 공격이 일어나고 있다고 사우디 주도 동맹군에 알렸다. 이 공습으로 진료소도 타격을 입었다. 중상자 2명을 포함한 부상자들은 알 카이다(Al Qaidah) 병원, 알 레살라(Al Resalah)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두 병원에서 부상 환자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저는 타이즈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모자병원에 있었습니다. 제가 있던 병원은 알 후반 진료소에서 1km 거리에 있었죠. 거기서 폭격이 일어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모두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최대한 빨리 팀을 대피시켰습니다.”
타이즈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 리더 노라 에차이비(Nora Echaibi)
현재 타이즈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이번 공습으로 부상을 입은 사람들에게 긴급 치료를 제공하고 있는 예멘 의료진을 지원하고 있다.
알 후반에 있던 국경없는의사회 천막 진료소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최근 분쟁으로 집을 떠난 피난민들에게 긴급 의료 지원을 하고 있었다. 사우디 주도의 동맹군은 정확한 진료소 위치를 전달받아 왔으며, 알 후반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실시하는 활동도 알고 있었다.
“의료 시설들의 GPS 좌표는 주기적으로 사우디 주도 동맹군과 공유해 왔습니다. 가장 최근에 정보를 공유한 것은 11월 29일이었는데, 이때 우리는 알 후반에서 진행하는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서 그들에게 알렸습니다. 여기서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사우디 주도 동맹군이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현장 책임자 제롬 알린(Jerome Alin)
2015년 5월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응급 의약품과 외과 물품을 제공하고, 그 밖에 실질적인 지원을 하면서 타이즈에서 운영을 지속하는 병원들을 도왔다. 최근 2개월간 국경없는의사회 한 팀은 알 후반에서 진료소를 운영해 긴급 의료 지원을 해 왔다. 이 팀이 지난 이틀간 알 후반에서 치료한 환자는 480명에 달한다.
알린 현장 책임자는 “민간인과 병원에 대한 폭격은 국제인도법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의료 지원을 찾는 민간인들과 의료 시설들은 반드시 존중 받아야 합니다.”라며 “지난달에는 사다 주(州) 하이단 지역에서 벌어진 공습으로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병원이 타격을 입기도 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최근 예멘 활동
현재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사나, 사다, 아덴, 타이즈, 암란, 알-달레, 이브, 하자 등 예맨 내 8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의 위기가 시작된 2015년 3월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 속에 치료를 받은 전쟁 부상 환자는 1만6000여 명에 달한다. 현지 보건 체계가 거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비긴급 의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 의료 서비스를 공평하게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