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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살해에 격노

2016.05.20

2016년 5월 23일, 방기/암스테르담

오늘 국경없는의사회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수송대를 겨냥한 매복 공격 도중 목숨을 잃은 헌신적인 직원 아르센 바산가남(Arsène Bassanganam)의 삶을 기리고자 한다.

지난 5월 18일 수요일, 충분히 식별이 가능한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차량 두 대에 나눠 타고 직원과 환자들을 이송하던 중 무장 남성들에게 저지당했다. 수송대가 이들을 맞닥뜨린 것은 보상고아(Bossangoa)에서 북쪽으로 82km 떨어진 쿠키(Kouki)에서였다. 차에 타고 있던 팀원들은 모두 차량 밖으로 나와야 했고, 팀원들의 개인 소지품과 의약품은 강탈당했다. 아르센은 총에 맞아 숨졌고, 다른 동료들은 40분 넘게 바닥에 엎드려 있어야 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중아공 현장 책임자 미셸 슈이나르(Michelle Chouinard)는 “우리는 헌신적인 동료 아르센을 잃게 되어 망연자실해 있습니다. 아르센은 보상고아 주변의 고립된 지역사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구명 의료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다가 살해당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5월 18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직원과 환자들을 이송하던 중 수송대를 겨냥한 매복 공격으로 총에 맞아 숨진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아르센 ⓒMSF

아르센은 2014년 1월, 운전기사로 국경없는의사회 일을 시작했다. 당시 중아공에서는 위기와 교전이 여전히 최고조에 달해 있었고, 보상고아 지역민 대부분은 국내 실향민들을 위한 캠프에서 지내고 있었다. 여러 위험에도 불구하고, 아르센은 이런 위기의 때에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를 돕길 원했다.

아르센은 보상고아에서 태어나 계속 보상고아에서 살았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는 여러 영리 기업에서 운전기사로 일하기도 했다.

슈이나르 현장 책임자는 “매우 노련한 운전기사였던 아르센은 직원들을 안전하게 지키고자 힘닿는 데까지 모든 일을 했습니다. 아르센은 지역 도로들을 훤히 잘 알고 있었고, 헌신적이고 용감하며 정직하고 신중한 사람이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직원 대표 역할도 맡았던 아르센은 동료들을 보살피고 동료들의 뜻을 대변했으며, 어떤 식으로든 최대한 상부에 도움이 되고자 늘 노력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슈이나르 현장 책임자는 “국경없는의사회 모든 사람들을 대표하여, 아르센의 가족과 친지 분들께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전했다.

아르센은 45세였고, 유족으로는 12명의 자녀가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의 안전이 충분히 보장되고 의료 및 인도주의 활동이 받아들여지기 전까지, 이 지역에서의 활동은 재개되지 않을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 경찰과 당국이 충분한 조사를 실시하고 가해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되길 기대한다.


2016년 5월 19일, 방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이 기습공격을 당했다. 이 사건으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1명이 살해된 데에 우리는 강력하게 비난한다.

지난 5월 18일 수요일, 직원과 환자들을 이송하던 국경없는의사회 차량 두 대가 무장단체에게 저지당했다. 차량은 충분히 식별 가능한 국경없는의사회 소속이었다. 수송대는 보상고아(Bossangoa)에서 북쪽으로 82km 떨어진 쿠키(Kouki)에서 무장단체를 맞닥뜨렸다. 무장단체는 이들을 강제로 차량 밖으로 끌어냈고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개인 물품과 의약품을 강탈했다. 사건은 40분 이상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차량운전 직원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미셸 슈이나르 국경없는의사회 중아공 현장책임자는 “목숨을 살리기 위한 의료 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던 의료진과 환자들을 공격한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이 폭력적인 행위로 인해 우리 직원이 살해된 것에 격노한다. 이날 국경없는의사회 팀과 환자들은 살해 협박을 받고 머리 인근에 총상을 입는 등 장시간 폭행당했다”고 말했다.

 

이 폭력행위로 인해 국경없는의사회는 해당 지역 의료 활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직원들의 안전이 충분히 보장되고 의료행위 및 인도주의 활동이 받아들여지기 전까지는 활동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다. 슈이나르 현장책임자는 “폭력으로 물든 현장에서 활동하는 인도주의 활동가들은 피해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사건의 정황을 둘러싼 정보를 수집중이며, 모든 세부사항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사건과 관련된 추후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계획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 경찰과 권력기관의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고 가해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되길 기대한다.

 

엄중한 안보 위협을 가한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국경없는의사회는 큰 충격과 비통에 빠져있다. 숨진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가족에게 마음으로부터 진심 어린 애도를 표현한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중아공 활동

 

지난 1997년부터 국경없는의사회는 중아공에서 무상으로 의료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당시 중아공 일부 지역에서는 사망률이 비상경계 기준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이후로도 중아공에서는 만성 또는 장기적인 보건 비상상황이 지속됐다. 2013년 이후 나타난 정국 위기와 폭력은 보건 상황을 악화시켰으며, 이로 인해 국가 의료기관의 72%가량이 훼손되거나 파괴됐다. 이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중아공 의료 활동 규모를 두 배로 늘렸으며, 현재 전국에 17개 의료 활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중아공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은 국내에 있는 집을 떠나왔거나 이웃 국가로부터 피난 온 난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