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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코도크 지역 교전 격화, 2만 5000명 강제 피난…인도주의 지원 부재

2017.04.28

남수단 코도크에서 발생한 격전을 피해 아부로크로 향하는 피난민들의 모습 ⓒ MSF

2017 4 27, 남수단 주바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사이 남수단 북동부에 있는 코도크(Kodok) 마을에서 남수단 정부군(SPLA)과 반군(Agwelek forces)의 교전이 격화돼 주민 약 2만5000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최근까지 이 지역에서 필수 의료 서비스, 물, 음식, 비식량 구호품 등을 제공하던 인도주의 기관들은 상황이 위험해지자 나일강 웨스트뱅크 지역에서 하던 활동을 모두 중단했다.

마르쿠스 바크만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현장책임자는 “이것은 현재진행형 재앙”이라며 “피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병원은 운영이 불가능해졌고 배달되는 물도 믿을만한 게 못 된다. 어제도 교전 때문에 실향민들을 위한 물이 배달되지 못했다. 사람들이 맹렬한 더위에 노출돼 있어서 곧 있으면 만성 탈수증과 설사 또는 콜레라 같은 질병이 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지역에서 야전 병원 하나와 이동 진료소 둘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지난 1월부터 이 지역에서 이어진 교전으로 인해 집을 떠나온 피난민 약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응급 치료를 공급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교전이 격화되면서 국경없는의사회는 활동을 접어야만 했다.

교전중인 분쟁 지역에서 탈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교전선이 계속 바뀌고 구역을 통솔하는 세력 또한 바뀌기 때문에 피난민들은 늘 전쟁의 한 가운데에 놓이게 된다. 이들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주민들은 수단에 있는 난민 캠프로 도망가 피신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수단으로 도망간다고 해도 그 멀고 고통스러운 길을 물이나 음식 없이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바크만은 “국경없는의사회는 두 세력 모두 분쟁으로부터 일반 주민들을 보호하길 요구한다”며 “또한 필수적인 인도주의 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안전한 접근을 보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활동을 대부분 철수해야만 했던 상황에서 교전을 피해 도망가는 피난민과 함께하는 우리 스태프에게 응급약과 물품이 담긴 가방을 주고 기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게끔 했다”고 덧붙였다.

우기가 시작되면 주민들이 한 곳에 갇혀버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해 수단으로 달아나는 사람들의 행렬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은 실향민들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다. 지난 화요일 아부로크(Aburoc) 인근 마을 거주자들에게 제공된 물은 하루에 6만 리터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한 명당 평균 1.7리터인데, 생존에 필요한 물은 하루 2.5~3리터 정도로, 이보다 훨씬 적은 양이다. 수요일의 경우 교전으로 인해 물이 아예 배달되지 않았다. 제한적으로나마 배달을 재개할 물 트럭은 준비되어 있지만 이동이 안전해져야만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