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프랑스: 칼레에서 이주민 임시 거처 제공

2024.02.20

약 100명의 아동 및 청소년을 포함해 1,000명이 넘는 이주민 및 난민, 망명 신청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유난히 혹독한 겨울철을 보내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프랑스 북부 칼레(Calais)를 경유하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위해 긴급 거처 제공 활동을 개시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제공한 임시 거처에 이주민들과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함께 서 있다. 2024년 1월. ©Stéphane Lavoué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 단체들과 협업하여 20개의 임시 거처를 갖춘 긴급구호 시설을 칼레 내 민간 시설에 설치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1월 22일에 개관한 해당 시설은 2024년 3월 31일까지 사람들을 수용하며, 특히 국가 아동 보호 서비스로부터 피난처 신청을 거부당한 보호자 비동반 미성년자가 우선시된다. 또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칼레 내 임시캠프에서 건강 상태가 악화될 위험이 있는 사람들, 영국 해협을 건너려고 시도하다 난파를 겪은 생존자들이 우선시된다.

2023년 11월부터 보기 드문 폭풍•홍수•한파•폭설이 프랑스 북부를 강타했으며, 이주민들은 이런 극심한 기상 조건을 견디며 생활하고 있다.

현지 단체로부터 아침 식사를 배급받고 있는 이주민들. 2024년 1월. ©Stéphane Lavoué

아동, 여성, 남성들이 이런 식으로 운명에 내맡겨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그들을 보호할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들이 악천후, 폭력, 조직범죄에 시달리도록 이렇게 방치할 수 있습니까? 이례적인 기상 여건 속에서 현재 제공되고 있는 임시 거처는 접근하기도 어렵고 수용 인원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미성년자들에게 적합하지 않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이 이런 결점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지역 당국은 칼레에 고립된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물질적 및 정신적 고통에 대한 인간적이고 지속적인 대응을 즉시 제공해야 합니다”_알리 베스나치(Ali Besnaci) / 국경없는의사회 칼레 활동 코디네이터

국경없는의사회는 프랑스 북쪽의 항구도시 칼레에서 경유하는 이주민 및 난민, 망명 신청자들에게 계속해서 의료 및 심리사회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11월부터 1월 사이에는 이동진료소를 통해 칼레에서 338명의 환자를 치료했는데, 그중 184명은 호흡기 질환 환자였으며, 81명은 열악한 생활 여건과 관련된 고통을 호소했고, 48명은 이주 여정에서 직면한 어려운 상황이나 신체적 외상으로 다친 부상자들이었다. 사람들은 웅덩이 한가운데서 진흙 속에 발이 담긴 채 젖은 옷과 담요를 둘러싸고 조그만 모닥불로 몸을 녹이는데,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추위에 노출되어 질병에 걸리거나 감염 상처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합병증에 걸릴 위험에 놓였다.

칼레 소재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소 바깥에서 사람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4년 1월. ©Stéphane Lavoué

극심한 생활 여건 및 추위, 치안 불안, 육지나 바다로 영국 해협을 건너기 위해 반복되는 위험한 시도, 임시캠프에서 사람들을 쫓아내기 위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경찰들이 텐트를 파괴하고 담요 및 옷, 휴대폰 등 얼마 있지도 않은 소지품을 압수하며 자행되는 괴롭힘, 이 모든 요소가 사람들이 처한 개별적 상황과 심리적 상태를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

올겨울에도 경찰과 프랑스 당국이 난민 캠프를 철거하고 해안에서 사람들을 강제로 내쫓았지만, 이는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영국 해협을 건너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아무런 해결책 없이 수백 명의 사람들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었죠. 현재 칼레에서 일어나는 상황은 프랑스, 영국, 유럽연합의 치안 대응 실패를 증명합니다. 연대가 더 경제적인 길입니다. 인명 손실 측면에서만 그런 것도 아니고요.”_미카엘 노이만(Michaël Neuman) / 국경없는의사회 프랑스 활동 책임자 

작은 고무보트 한 척이 프랑스 북부 그랑포르필립(Grand-Fort-Philippe) 근처의 그라블린 운하(Gravelines canal)를 떠나 영국으로 향하고 있다. 2024년 1월. ©Stéphane Lavou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