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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외면된 영양실조 위기로 수만 명의 아동이 위험에 처했습니다

2022.07.12

나이지리아 카치나(Katsina)주의 영양실조 입원 치료식 센터에 입원한 아동과 아동의 어머니. 2022년 6월.  ©George Osodi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대규모 영양실조 위기가 발생하여 수만 명 아동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나이지리아 보건부와 공조하여 북서부 다섯 개 주에서 활동하며 입원 치료가 필요한 7천 명의 아동 등 5만 명 이상의 급성 영양실조 아동을 치료했다. 하지만 의료적, 인도적 지원 활동 규모를 현격히 확대하지 않으면 위기가 악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없을 것이다.  

“올해 국경없는의사회 영양실조 치료 프로그램으로 카치나(Katsina)주에서만 약 10만 명의 영양실조 아동을 치료할 예정이며 케비(Kebbi), 소코토(Sokoto), 잠파라(Zamfara), 카노(Kano)주에서도 활동 규모를 전면 확대했습니다. 수확할 곡물이 없는 기아 공백(Hunger Gap)이 시작되었고 말라리아 감염률 또한 정점에 달하여 앞으로 아동 보건문제 및 영양실조 위기가 훨씬 악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수개월 동안 구호단체와 관련 당국이 의료 구호 활동을 확대하길 촉구했지만, 치명적인 영양실조 위기를 막기 위한 자원이 충분히 동원되지 않았습니다. 나이지리아 북서부 영양실조 아동의 필요를 긴급히 지원해야 하며, 생명을 살리는 인도적, 의료적 지원을 최우선적인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_미쉘 올리비에 라샤리테(Michel-Olivier Lacharité) / 국경없는의사회 나이지리아 긴급구호 프로그램 책임자  

중증 급성 영양실조 아동의 팔. 나이지리아 카치나주, 2022년 6월. ©George Osodi  

 

6월 국경없는의사회는 잠파라주 굼미(Gummi) 지역에 영양실조 위기 경보가 발동되어 약 36,000만 명의 5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영양실조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 절반 이상의 아동이 영양실조에 걸린 상태였다. 또한 검사 대상 아동 네 명 중 한 명은 긴급 의료적 지원이 필요한 중증 영양실조 환자였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즉시 현지 당국과 협력하여 해당 지역에서 긴급 대응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카치나주에서는 지난 몇 주 동안 기존 100병상을 280병상으로 증설하여 입원환자 수용력을 확대했는데도 불구하고 환자가 대규모로 유입되어 일부 치료센터에서 입원 기준을 확연히 높여야 했다. 케비 지역에서는 영양실조 입원 치료식 센터 한 곳과 외래 병동 두 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3월부터 약 1,500명의 영양실조 아동을 치료했다.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는 식량 부족이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데다가 폭력 사태 또한 고조되고 있어 약 50만 명의 인구가 강제로 피난해야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명 ‘무장강도’로 불리는 무력단체의 공격, 살인, 납치, 약탈, 성폭력 등이 횡행하고 있다. 보건 위기에 더해 만연한 폭력으로 농민들이 생업에 종사하기 어려워졌고 가축은 약탈당하고 있다. 시장이나 무역 등 경제활동도 가로막혔는데, 설상가상으로 식료품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식료품값은 최근 5년 나이지리아 시장 평균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외래환자 급식 센터에서 아동 환자를 검진하고 있다. ©George Osodi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제공되는 인도적 지원이 미진한 이유는 유엔의 2022년 나이지리아 활동 계획이 북동부에 치중되어 있고 북서부 지역은 해당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북서부 지역의 필요는 막심하지만 지원단체들이 현장조사에 대한 후속조치를 취하고 자금을 확보하여 구호활동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이지리아 북서부 지역의 영양실조 위기를 외면해선 안 됩니다. 유니세프, 세계식량계획 등 국제 후원기관 및 원조단체는 나이지리아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의료시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여 현지 지역사회의 영양실조 치료 접근성을 시급히 제고해야 합니다.”_프라우케 펠스마(Froukje Pelsma) / 국경없는의사회 나이지리아 현장책임자  

국경없는의사회는 2015년부터 나이지리아 잠파라주에서 영양실조 대응활동을 전개했으며 2021~2022년에는 카치나, 케비, 소코토, 잠파라, 카노주에서 지원을 확대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다섯 개 주에서 25개의 영양실조 외래병동, 8개의 영양실조 입원 병동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 한 해 31,000명의 중증 급성 영양실조 아동 환자를 치료했다. 최근 국경없는의사회는 1~6월 사이 보르노(Borno)주 마이두구리(Maiduguri) 지역에서 2,199명의 영양실조 아동이 발생하는 등 아동 영양실조 환자가 전년동기에 비해 50% 급증하여 국경없는의사회 영양실조 입원 치료식 센터가 과부하 되자 영양실조 위기에 대해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