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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반복적인 병원 대상 공격으로 사상자 속출

2023.11.30

현지시각 11월 20일 월요일, 미사일 두 기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주 셀리도베(Selydove) 소재 병원을 폭격했다. 해당 병원 내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5명은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병원 내부에서 현지 보건부 직원 2명을 포함해 총 8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안타깝게도 병원 일부가 미사일로 인해 붕괴되면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일주일 사이 두 번째로 발생한 이번 병원 공격을 규탄하며 의료시설 보호를 거듭 촉구한다.

도네츠크 주 셀리도베 소재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전경. 2023년 11월 22일. ©Stanislav Dudinskyi/MSF

오후 11시 30분쯤 폭발음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소리가 멀리서 들리더니 점점 가까워지더군요. 그러다 갑자기 저와 다른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이 있던 방으로 미사일이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미사일이 방 구석에 떨어진 덕분에 우리 모두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_아르템 트레티야코프(Artem Tretiakov) / 국경없는의사회 구급차 운전사

미사일 공격 이후,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즉시 병원 내부에서 부상을 입은 이들에게 응급처치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추가적인 지원 제공을 위해 집중치료병동 구급차와 긴급대응 팀도 해당 병원으로 파견되었다.

병원 건물의 모든 불빛이 꺼졌습니다. 우리는 복도로 나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손전등과 휴대폰 빛에 의존해 응급처치를 하고 임시 붕대를 감았죠. 한 80세 환자가 매우 위독한 상태였습니다. 폭발 당시 유리창이 깨지면서 여러 군데 상처를 입었죠. 초기 치료 이후 추가적인 치료 제공을 위해 해당 환자를 구급차에 태우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_예브헤니아 미티아이에바(Yevheniia Mitiaieva) /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셀리도베 병원은 이번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해당 병원에 있던 국경없는의사회 구급차 두 대도 피해를 입었는데, 이 구급차들은 2022년 5월 이후 10,600명 이상의 환자(62%는 중증 외상 환자)를 이송한 구급차 시스템의 일부다.

폭발 충격파로 인해 구급차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구급차들은 여전히 작동이 가능하며, 유리를 교체한 후 우리는 일을 재개할 것입니다.”_아르템 트레티야코프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국경없는의사회 구급차. 2023년 11월 21일. ©MSF

이번 공격은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는 우크라이나 소재 병원에서 일주일의 기간 내 발생한 두 번째 공격이다. 11월 13일 월요일, 헤르손 지역 내 한 병원이 포격을 받아 창문 150개가 파손되고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던 응급실 또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3명이 부상을 입었고, 보건부 직원 한 명이 포격 중 입은 부상으로 사망했다.

11월 13일 헤르손 지역에서 발생한 포격으로 병원 창문이 파손된 모습. 2023년 11월 13일. ©MSF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와 의료진의 비극적인 사망과 부상을 초래한 병원 대상 공격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이러한 공격은 의료진의 목숨을 계속해서 위험에 빠뜨리고, 도움이 절실한 환자들에게 주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합니다. 의료시설은 생명을 구하는 곳이지, 빼앗는 곳이 아닙니다.”_빈센조 포르피글리아(Vincenzo Porpiglia) / 국경없는의사회 우크라이나 현장 책임자

국경없는의사회는 2023년 7월부터 셀리도베 병원 응급실과 집중치료실에서, 10월부터는 헤르손 병원 응급실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정한 치안 상황과 병원 건물에 가해진 대대적 피해로 인해 국경없는의사회는 해당 병원들에서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구급차 이송은 계속 지원할 예정이며,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도네츠크와 헤르손 지역 내 다른 병원에서 응급실 지원과 수술 치료를 꾸준히 제공하고 의료서비스 접근이 제한된 최전선 인근 지역에서 이동 진료소를 운영할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와 헤르손 지역 소재 4개의 보건부 병원 응급실에서 활동해왔다. 2022년 8월, 국경없는의사회는 코스티얀티니프카(Kostiantynivka) 소재 한 병원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응급실 활동을 전개하고 수술 치료를 제공했다. 그리고 활동 규모를 넓히면서 2023년 7월부터 셀리도베 소재 병원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2023년 9-10월부터 헤르손 소재 병원 두 곳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최근 발생한 공격으로 국경없는의사회는 헤르손 소재 병원 한 곳과 셀리도베 소재 병원에서의 활동을 잠정 중단해야 했다. 하지만 국경없는의사회는 여전히 해당 시설들에서 구급차 이송을 지원하고 다른 두 병원에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병원들의 응급실에서 활동을 전개한 이래 국경없는의사회는 총 3,078명의 응급실 환자를 수용했는데, 그 중 78%는 중증 외상이 원인이었다(2023년 10월 31일 기준). 또한 2022년 5월부터 도네츠크와 헤르손 지역에서 구급차를 운영하며 총 10,613명의 환자를 이송했다(2023년 11월 20일 기준).

도네츠크와 헤르손같이 전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들에서는 의료보건 종사자가 부족하고 의료시설이 파괴되는 바람에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크게 저하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여전히 해당 지역들에서 거주하고 있는 (대부분 고령인)사람들을 위해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며 기본적인 의료서비스 지속성을 보장하고 있다. 2023년,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러한 이동 진료소 운영을 통해 62,000건 이상의 진료를 제공했다(2023년 11월 22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