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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예방접종 주간: 연간 300만 명의 생명을 살리는 이것은?

2021.04.28

4월 마지막주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세계 예방접종 주간’이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전 세계의 화두지만, 코로나19 예방접종 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정기 예방접종이다. 홍역, 폐렴, B형 간염 등 여러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정기 예방접종이 결코 간과 되어선 안 된다. 하지만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이동 제한이나 집합 금지 등 코로나19 예방 조치가 시행되고 의료 자원이 부족해지면서 이러한 정기 예방접종이 위협받고 있다. 바바라 새이타 국경없는의사회 백신 자문위원에 따르면 현재 51개가 넘는 국가에서 정기 예방접종 캠페인이 중단되거나 연기됐다.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로 인해 예방접종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감염병 유행으로 이어져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의료 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주민이나 분쟁이나 빈곤, 재해로 강제 피난 중인 인구는 더더욱 예방접종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 정기 예방접종을 받지 못할 경우,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발생하기에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한 가지 예는 ‘홍역’이다. 홍역은 오래전 이미 ‘정복’된 것으로 여겨졌으나 오늘날에도 여전히 저소득국에서는 5세 미만 아동의 주된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 홍역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집단면역의 장벽이 높다. 한 지역사회 내에서 90%의 접종률이 필요하지만 외딴 지역이나 난민 지역사회 등 의료 취약 지역에서는 이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필수 예방접종에 포함되어 접종률이 98%에 이르는 반면, 저소득국의 접종률은 현저히 낮다. 사망자의 95%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저소득국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은 ‘예방접종 접근성’의 차이를 극명히 보여준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예방 조치로 더더욱 예방접종 접근성이 저해되고 있는 것이다. 효과적인 백신이 존재하는데도 여전히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사실이다. 적절한 예방접종 캠페인만 이루어진다면 방지할 수 있는 사망이기 때문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러한 예방접종 접근성의 격차를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난민 캠프를 비롯한 여러 취약 지역에서 5세 미만 아동을 위한 정기 예방접종 캠페인을 펼쳐 ‘예방 가능한 사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 서비스에서 소외된 채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모든 이들에게 닿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아동을 위한 정기 예방접종은 멈춰선 안 된다.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아동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