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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리포터] Issue #6 로힝야: 세상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에 관한 10가지 사실

2022.08.24

현장에 나와 있는 국경없는리포터입니다!  

오늘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난민 캠프,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의 로힝야 난민 캠프에 나가있는 국경없는의사회 김태은 협력관의 인터뷰로 시작합니다. 미얀마 군부의 박해를 피해 목숨을 걸고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지 5년이 되었습니다. 무려 백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임시 거처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깨끗한 식수, 의료, 안전한 거처를 구할 수 없고 옴 진드기 환자 수도 치솟는 등 생활 수준이 매우 열악합니다.

 

1. 로힝야는 누구인가?  

로힝야 난민 누르 후다와 그의 딸 호스나는 5년 전부터 콕스바자르 잠톨리 난민 캠프에 살고 있다. ©Saikat Mojumder/MSF

대다수가 불교인 미얀마에서 무슬림으로 살아가는 민족 로힝야(Rohingya). 로힝야는 ‘국적이 없는’ 민족이다. 미얀마 라카인(Rakhine)주에서 불교 사회와 수백 년 동안 공존한 로힝야족은 1962년부터 체계적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백만 명 가까이 되는 로힝야족은 오랜 시간 동안 권리를 부정당한 채 방글라데시 국경 지역에 위치한 세상에서 가장 큰 난민캠프에서 살아가고 있다.  

2. 국경없는의사회는 어떠한 지원을 하고 있는가?  

콕스바자르 쿠타팔롱-발루크할리 캠프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언덕 위의 병원' 외래환자 진료소 ©Saikat Mojumder/MSF

국경없는의사회는 방글라데시 당국과 공조하여 콕스바자르(Cox’s Bazar)에서 9개의 의료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식수 펌프 설치 및 관리 작업도 지원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라카인주에 남아 있는 로힝야족을 위해 필수 의료서비스, 정신건강 지원, 응급환자 및 전문 치료를 요하는 환자 이송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로힝야족은 왜 세상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이 됐을까? 

3. 1978년 

당시 군부정권의 통치를 받고 있던 버마(현 미얀마)는 ‘드래곤 킹 작전(Operation Dragon King)’을 개시했다. 이 작전으로 로힝야족은 신분증을 압수당했다. 그 후 로힝야족에게 자행된 폭력으로 약 20만 명의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로 피난했다. 시간이 지나 군부정권이 로힝야족의 버마 귀환을 허락했지만, 대부분 신분증이 없던 상태라 버마인이 아닌 “외국인”으로 규정됐다.  

4. 1982년 

버마에서 새롭게 통과한 시민법으로 135개의 소수민족이 법적지위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100만 명에 가까운 로힝야족은 대상에서 제외되어 무국적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5. 1991년  

군부정권이 버마의 국호를 미얀마로 바꾸었으며, ‘깨끗하고 아름다운 나라’ 작전을 개시했다. 이 작전으로 수만은 로힝야족이 처형, 폭력, 성폭력, 강제노동, 결혼 금지, 토지 몰수, 강제 주택 철거 등의 피해를 입었다. 1992년, 250만 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로 피난했다.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정부는 방글라데시로 유입된 난민을 미얀마로 송환한다는 골자의 합의서를 체결했다. 92년도 말,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제 송환이 시작되었다. 1996년 말 무렵 난민 대부분이 미얀마로 강제 송환된 상태였다.  

6. 2012년  

미얀마에서 불교와 무슬림 사회 간 충돌이 빚어졌다.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곳이 불탔으며, 사원은 파괴됐다. 생존한 로힝야 인구는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나중에는 캠프에 격리되었다. 현재 이 캠프에는 14만 명의 로힝야족이 생활하고 있다.  

7. 2016년 

로힝야족이 다양한 방법으로 수년간 폭력에 자행된 폭력, 법적 제한, 인종차별 등에 대항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다른 나라로 피난했지만 일부는 무력단체를 만들었다.  

8. 2017년  

미얀마 정부의 보안군이 로힝야족을 겨냥해 근대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군사작전을 개시했는데, 로힝야족 무장단체의 공격에 대한 보복성 작전이었다는 의견도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집계에 따르면 이 폭력적인 군사작전 이후 약 6,900명의 로힝야족 사망자가 발생했고 750,000명이 강제로 실향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들을 수용했지만 난민 지위는 부여하지 않았다.  

9. 2022년  

국경없는의사회 고얄마라 병원 내 소아과 중환자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이 소아 환자 부모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Saikat Mojumder/MSF

오늘날 미얀마에는 약 60만 명의 로힝야족이 있다. 이들은 이동의 자유나 생계수단을 유지할 권리, 교육권이나 건강권 등을 전부 박탈당한 채 난민캠프나 라카인주에 흩어져 생활한다. 또한 현재 수십만 명의 로힝야족이 말레이시아, 인도, 파키스탄 등지에서 무국적자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다.  

현재 방글라데시에는 약 100만 명의 로힝야 난민이 있다. 이들은 일을 할 수도, 정규 교육과정을 밟을 수도 없어서 오직 인도적 지원에만 의지해야 한다. 이들은 자신뿐 아니라 자녀의 미래까지 불투명한 상황에 고통받고 있다.  

10. 난민캠프에서의 생활 환경  

콕스바자르에서 가장 오래된 난민 캠프 중 하나인 쿠투팔롱 난민캠프. 수천 개의 임시 거처에서 수만 명의 로힝야 난민이 생활하고 있다. ©Saikat Mojumder/MSF

캠프의 생활 수준은 매우 열악하다. 깨끗한 식수, 위생 및 의료서비스, 안전한 거처 등의 접근성은 차단되어 존엄성을 지키며 안전하게 생활하기 어렵다. 또한 캠프 내 과밀한 생활환경과 밀접히 연관된 옴진드기 환자도 치솟아 최근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85년 방글라데시에서 활동을 개시했다. 2009년 콕스바자르에서 첫 야전 병원을 설치하여 난민 및 현지 지역사회를 위한 의료구호활동을 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