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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아쿠아리우스호, 지중해 해상 구조 후 유럽 정부에 안전지대 지정 및 제공 요청

2018.08.13

국경없는의사회와 SOS 메디테라네가 공동으로 운항하는 아쿠아리우스호가 지난 8월 10일 지중해를 표류하던 보트에서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다.

 

지중해, 2018년 8월 12일 – 지중해상에서 이어지고 있는 인도주의 위기에 대응해 국경없는의사회와 SOS 메디테라네(SOS MEDITERRANEE)가 공동으로 운항하는 아쿠아리우스호는 지난 10일 총 141명을 구조했다. 두 기관은 국제해상법에 따라 구조된 사람들을 배에서 내리고 다시 수색 및 구조 작업에 나설 수 있도록, 유럽 정부에 가장 가까운 안전지대를 지체 없이 지정 및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8월 10일 금요일 오전 아쿠아리우스호는 작은 나무배에 엔진 없이 표류하던 25명을 발견하고 구조했다. 이들은 약 35시간 동안 표류한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날 오후, 아쿠아리우스호는 두 번째 나무배를 발견했다. 이 배엔 116명이 타고 있었고 여기엔 보호자 없는 미성년자 67명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 중 70% 이상이 소말리아와 에리트레아 출신이었다. 현재로선 구조된 사람들의 건강 상태가 양호한 편이나, 대부분 매우 연약하고 영양실조 상태다. 리비아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말한 사람도 많았다. 

이 두 번의 구조 작전 동안 아쿠아리우스호는 이탈리아, 몰타, 튀니지 해양구조협력센터(MRCC)를 비롯해 리비아 합동구조총괄센터(JRCC) 등 관련 모든 단체에 구조 활동을 공유했다. 리비아 JRCC는 아쿠아리우스호에 안전지대를 제공할 수 없으며, 다른 구조협력센터에 지원을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어떤 경우에도 리비아는 안전지대에 해당되지 않는다. 지중해 공해 지역에서 구조된 사람들은 리비아로 송환되어서는 안 되며, 국제법 및 국제해양법이 적용되는 안전지대로 옮겨져야 한다. 따라서 아쿠아리우스호는 다른 구조협력센터에 안전한 곳을 요청하기 위해 현재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

닉 로마니우크 SOS 메디테라네 수색 및 구조 코디네이터는 JRCC의 지시에 따라 다른 구조협력센터와 연락해 구조된 사람들을 하선시킬 안전지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자들이 지체 없이 안전한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거기서 가장 기초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충족시키고 박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쿠아리우스호에 승선하고 있는 알로이스 비마드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는 “유럽 정부들은 리비아 JRCC를 만드는 데 큰 수고를 했지만 금요일 벌어진 사건을 보면 이는 구조에 협력할 능력이 되지 않는 기관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지대에 하선하지 않을 때까지는 구조 작전이 완료된 게 아니다”라며 “리비아 JRCC는 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으며, 표류 선박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쿠아리우스호에 전달하지 않았다. 아쿠아리우스호가 가시 거리에 있었고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는데도 말이다. 우리가 직접 표류 선박들을 발견한 것이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지중해에서 구조된 사람들을 치료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장 시간동안 불안정한 보트 위에서 바다를 표류하던 사람들의 건강은 매우 취약한 상태이다.

구조된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더욱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이 나오고 있다. 표류 중 모두 다른 5척의 선박이 모두 도움을 주지 않고 이들을 지나쳤다는 것이다. 결국 아쿠아리우스호가 나타나 이들을 구조했다. 

“바다에서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돕는다는 기초적인 원칙마저 흔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전지대를 확보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이 선박들이 도움을 제공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유럽에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게끔 만든 정책들이 더 큰 고통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위험한 여정에 나선 취약한 사람들이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하도록 내몰리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와 SOS지중해는 인도주의 지원을 저해하는 유럽 정책에 여전히 매우 우려된다. 이 정책의 결과, 최근 몇 달 사이 해상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사망자 수는 급증했다. 아쿠아리우스호는 지중해 중앙 지역에 남은 단 두 척의 수색 및 구조 선박 중 하나다. 인도주의 단체를 범죄화하고 방해하는 현상이 보여주는 더 큰 문제는 고장 난 유럽 망명 시스템과 유럽연합 국가들의 국가 간 망명자 이송 및 분배의 실패다.

SOS 메디테라네와 국경없는의사회는 다시 한번 모든 유럽 정부와 관련 해양구조기관에 요청한다. 지중해에서 벌어지는 인도주의 위기의 무거운 현실을 인정하고 가장 가까운 안전지대에 접근 할 수 있도록 허가하길 바란다. 상황을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인도주의 지원 활동을 조율해 일을 처리해나가길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