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모금 활동 및 후원금 사용에 관한 국경없는의사회의 입장
2016년 8월 8일
최근(2016년 8월 6일) 경향신문에서는 국제 비정부기구(NGO)들의 모금 활동을 크게 비판하는 기사를 냈습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다시 한번 국경없는의사회의 후원금 사용 및 거리 모금(face-to-face, F2F) 활동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는 국경없는의사회를 포함한 비정부기구들의 모금 및 재정 활동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환영합니다. 대중에게 기부를 요청하는 모든 단체들이 투명성과 책임의 의무를 다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경향신문의 기사는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의 기부금 및 지출의 중요한 사실에 대해 잘못된 사항을 담고 있기에, 우리가 기부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거리모금 활동을 어떻게 진행하는지에 관해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 기사에서는 (옥스팜 코리아와 함께)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의 결산서류를 검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여기서, “모인 돈보다 돈을 모으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더 큰, 말하자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라는 회계사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이는 맞지 않는 내용입니다. 우리의 2015년 결산서류를 보면,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은 2015년에 모금비로 총 29억618만1882원을 지출한 반면,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이 받은 기부금은 총 53억293만7054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모은 기부금 가운데 모금비로 사용된 금액은 전혀 없었습니다. 2015년 한 해 동안, 그리고 그 전에도,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의 모든 모금비는 다른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사무소들로부터 내부적으로 받은 보조금으로 지출했습니다.
2015년에 한국에서 모은 총 기부금 중 82% (43억6268만5678원) 는 니제르, 레바논, 모잠비크, 콩고민주공화국, 라이베리아, 네팔 등 6개국에서 진행한 국경없는의사회 인도주의 현장 의료 프로젝트를 지원했고, 그중 일부는 현장 홍보 및 현장 인력 채용 비용으로 쓰였습니다. 나머지 18% 중 9%는 일반 행정비로 사용되었고, 9%는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의 예비금으로 비축되었습니다.
거리 모금 활동에 관해 국경없는의사회는 경향신문 기사에 나왔던 것과 유사한 질문을 주기적으로 받고 있으며, 이는 한국 및 다른 나라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실에서 모두 나타나는 일입니다. 한국 외에 미국, 일본, 홍콩, 독일, 호주, 스페인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실에서도 거리 모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 또한 면밀히 조사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온라인 및 SNS 캠페인, 후원 요청 메일 발송, 우편 발송, 기업 파트너십, 공식/비공식 행사와 더불여, 주요 모금 방법의 하나로 거리 모금 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거리 모금은 현재 한국에서 모금 활동을 수행하는 가장 일반적이고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거리 모금 활동은 새 후원자 모집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인도주의 의료 활동에 대해 대중의 인식과 이해를 증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독립성, 중립성, 의료 윤리의 가치를 사람들이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또한, 우리는 국경없는의사회가 한국을 하나의 ‘시장’으로 본다거나 단지 모금 활동을 하는 곳으로 여겨 한국에서 활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한국에 사무실을 연 것은 단지 모금 활동뿐만 아니라, 점점 더 국제 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국제사회에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한국 사람들과 더 직접적으로 연계하려는 목적에서였습니다. 모금 활동 외에,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은 현장에서 활동할 의사 및 비의료 직원들을 채용하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인도적 긴급상황에 대해 알림으로써 사람들의 인식을 증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이 일어나던 기간에는 현장에서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를 통해 첫 한국인 의사가 파견되었습니다. 한편, 현재 나이지리아에서는 중증 영양실조 위기가 벌어지고 있는데, 이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극히 적은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언론과 대중에게 이러한 상황을 전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후원자님들의 소중한 기부금을 모금하는 방식, 그리고 우리가 이를 긴급 인도주의 의료 활동에 사용하는 방법에 관해 투명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지키고자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후원자님들의 기부금이 효과적이고도 투명하게 사용되도록 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입니다.
아래 추가 정보들을 살펴보시면서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소가 기부금을 어떻게 모금하고 이를 어떻게 지출하는지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 국경없는의사회 후원금 사용내역
- 국경없는의사회 거리 모금 활동
- 2015년 기준 국경없는의사회 활동보고서
(2015년, 한국에서 모은 전체 기부금의 82% 이상은 니제르, 레바논, 모잠비크, 콩고민주공화국, 라이베리아, 네팔 등지에서 진행된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데 직접 쓰였습니다. 각 국가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에 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18쪽~26쪽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국경없는의사회는 왜 한국에 사무실을 열었을까요? 한국인들의 인도주의 의료 활동 지원을 위해
(인터뷰: 수잔나 스완 / 국경없는의사회 제네바 운영센터 부국장,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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