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인도적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폭력을 피해 살던 집을 떠나 온 사람들은 가혹한 여건 속에 세 번째 겨울을 맞고 있다.
12월 초, 카제르 2 캠프가 문을 열었다. 이 캠프에서는 ISIS로부터 도시를 탈환하고자 이라크 군이 벌인 군사 작전 이후로 모술을 탈출한 난민들에게 거처를 제공한다. ⓒBrigitte Breuillac/MSF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분쟁을 피해 피난 중인 이라크인은 3백만 명이 넘는다. 피난민 캠프에 거처를 찾은 사람들도 많지만 학교나 사원, 미완공 건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의료 지원을 받을 기회가 부족하다는 것 외에도, 피난민들은 전쟁이 남긴 심리적·정서적 상처로 고통스러워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안전에 위협을 느끼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한편, 모술(Mosul)·하위자(Hawija) 지역에서 전투가 격렬해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떠나야만 하는 상황이다.
2014년 6월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피난 위기에 대응하는 활동을 늘려 왔다. 이동 의료팀을 배치하고, 현지 의료 시설들을 지원하며, 야전 병원을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상황에 따라 유연한 태도를 취했다. 덕분에 의료 지원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중점을 두고, 지역민들의 필요 사항에 맞게 이동 의료팀을 배치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의료 지원에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동이 제한되거나 교통비·의료비를 감당할 금전적 수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숫자로 보는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2016년 1월 - 11월
- 174,931회 (총 진료 횟수)
- 21,686회 (정신건강 상담)
- 28,782회 (성기능 및 생식 건강 관련 상담) 1,081회 (출산 지원)
- 888명 (현지인 직원)
- 116명 (국제 직원)
모술 근처에 위치한 이 국경없는의사회 외과 야전 병원에는 응급 병상 8개가 마련돼 있다. ⓒMSF
모술 전투
모술 전투가 격화됨에 따라 집을 떠나야만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추산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현재, 모술 시와 인근 지역의 지역민 8만5000명이 피난 상태라고 한다.
10월, 국경없는의사회는 모술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곳에 외과 야전병원을 열어 인근 상설 병원까지 갈 수 없는 중상 환자들에게 중대한 수술을 지원했다. 입원환자 대부분은 총상, 유산탄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었다. 최근 국경없는의사회는 북부 교전선 근처에 안정화 진료소도 세웠다. 위독한 환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응급 지원을 하기 위해서다.
12월 초, 국경없는의사회는 모술 남부 카야라(Qayyarah)에서 1차 의료 지원을 하는 진료소에 응급실과 입원환자 병동을 열었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외과 및 응급 의료 지원을 제공한다. 활동 첫 주에 총 250명의 환자들이 이곳을 찾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교전선 부근에 더 많은 안정화 진료소를 열어 대응 활동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달, 일반 진료와 정신건강 상담을 제공하던 아르빌(Erbil) 이동 진료소 팀들은 지원 반경을 더 넓혀, 최근 모술에서 피난해 현재 카제르(Khazer)·하산샴(Hasansham) 피난민 캠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찾아가고 있다.
카제르 캠프에서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가 환자 기록을 마무리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간호사는 환자의 혈액을 채취하고 소변 검사도 실시한다. ⓒBrigitte Breuillac/MSF
이라크 북부
니네와(Ninewa) 주의 교전선 부근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이동 진료팀들은 피난민, 귀환민, 빈곤한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일반 의료 서비스, 만성질환 치료, 정신건강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른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쿠르드 지역과 키르쿠크(Kirkuk) 인근에서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키르쿠크의 경우, 국경없는의사회는 군사 작전이 진행 중인 하위자로부터 몰려오는 피난민과 전쟁 부상자들에 대응하고 있다. 팀들은 병원 2곳을 지원하는 한편, 하위자를 탈출해 키르쿠크로 넘어오는 지점인 키르쿠크-하위자 교전선 인근과 피난민 캠프에서 1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국경없는의사회는 안전한 출산을 돕고자 탈 마라크(Tal Maraq)와 니네와 마을에 산부인과 진료소 1곳을 열기도 했다. 이 지역의 상당수 여성들이 숙련된 출산 도우미 없이 집에서 아이를 낳는다. 산부인과 진료소에서는 기본적인 응급 분만 및 생후 지원을 비롯해 경미한 산과 합병증도 관리하고, 보다 심각한 산과 합병증의 경우에는 자크호(Zakho) 여러 병원으로 환자들을 이송하기도 한다.
술라이마니야(Sulaymaniyah)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술라이마니야 응급 병원에서 보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집중치료실 및 응급 외상 병동의 의료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고자 실습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라크 중부
이라크 북서부에서 군사 행동이 확장되는 가운데, 이라크인 수천 명은 이라크 중부 살라헤딘(Salaheddine) 등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가고자 계속 무리 지어 이동하고 있다. 늘어나는 필요 사항에 대응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6월부터 티크리트(Tikrit) 시를 비롯한 인근 지역에서 이동 진료소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외래환자 진료와 정신건강 진료를 제공한다.
디얄라(Diyala) 주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보건부와 협력하고 있다. 이로써 카나킨(Khanaqin) 캠프들과 최근 다시 탈환된 잘라울라(Jalawla)·사디아(Sadyia) 지역에서 피난민들을 대상으로 만성질환 치료, 성기능 및 생식 건강에 관한 진료를 제공한다. 이 외에 정신건강 서비스도 제공하고 보건 증진 활동도 운영 중이다.
안바르(Anbar) 주에서는 한 국내실향민 캠프에서 병상 20개 규모의 2차 의료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 캠프에는 약 6만 명이 머물고 있다. 병원에서는 캠프 주민들에게 응급 서비스, 안정화 서비스, 이송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는 단기 거주 프로그램의 일부로, 나중에는 정신건강 서비스 부문도 통합될 예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라크 북동부의 카나킨 난민캠프에서 집단상담 등의 정신건강 지원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Ton Koene
바그다드
아부 그라이브(Abu Ghraib)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에서는 이라크 중부, 주로 안바르·살라헤딘·디얄라 등지에서 피난 온 사람들에게 의료 서비스와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최근 2년간 많은 피난민들이 머물고 있는 아부 그라이브 빈곤 지역에서는 이동 의료팀이 활동 중이다. 두 번째 의료팀은 알 슈하다 II(Al Shuhada II) 지역 내 1차 의료 진료소를 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6년 1월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수도가 안바르 주와 연결되는 브제이비즈(Bzeibiz)에서 1차 의료 지원센터를 운영해 왔다. 이 센터는 매일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며 낮 진료소도 운영한다.
이라크 남부
11월, 종교 행사인 '아르바인' 순례를 위해 2000만여 명의 순례자들이 카르발라(Karbala) 주로 이동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기회를 활용해 옴 퇴치 캠페인을 벌였다. 행사 기간 동안 사람들은 서로 가까이 붙어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바빌(Babil) 주 무사이브(Musayib)에 있는 소아과 병원(병상 70개)을 2017년 1월부터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것을 놓고, 현재 보건 당국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에 있는 시리아 난민 돕기
국경없는의사회는 도미즈 난민캠프에서 산부인과 진료소를 운영한다. 이로써 여성들이 안전하게 아이를 낳을 뿐만 아니라 출산 관련 서비스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심리학자들과 정신과 의사들은 카와르고스크(Kawargosk), 가윌란(Gawilan), 다르샨크란(Darshakran) 캠프에 살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이 정신건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요르단에서 실시하는 재건 수술
2006년 8월 이후, 이라크 의사 네트워크는 이라크 전역에서 폭력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요르단 암만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재건 수술 병원으로 이송해 왔다. 외과팀은 치료가 여러 번 요구되는 고도로 복잡한 수술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특히 머리, 목, 얼굴, 턱, 동(얼굴 뼈 속의 빈 공간) 등을 다루는 악안면 수술, 정형외과 수술, 심한 화상을 입은 환자들을 위한 수술을 실시한다. 환자들은 물리치료와 심리사회적 지원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