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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귀환민이 많아지면서 지뢰 • 위장 폭탄 • 폭발물 부상 환자가 2배로 늘어난 하사케 병원

2018.04.05

Louise Annaud/MSF

위장 폭탄이 터져 다리의 일부를 절단한 데이르 에조르 디반 출신 아동의 발.

2017년 11월~2018년 3월, 지뢰 · 위장 폭탄 · 기타 폭발물로 부상을 입은 환자가 2배로 늘었다. 피해자 절반은 아동이었고, 몇몇 아동은 1세밖에 안 될 정도로 매우 어렸다.

이 우려스러운 추세는 라카, 하사케, 데이르 에조르 주에서 전투가 잦아든 이후 귀환민들이 많아지면서 발생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뢰 제거와 위기 교육 활동을 조속히 확대하고, 데이르 에조르에서 폭발 장치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중대 의약품을 더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시리아 안팎의 모든 관련 단체에 촉구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 현장 책임자 사토루 이다(Satoru Ida)는 이렇게 말했다.

“환자들에 따르면 지뢰 · 위장 폭탄 · 미폭발 장치들이 들판에도 깔려 있고 도로, 지붕, 심지어 계단 아래에도 있다고 합니다. 찻주전자, 베게, 냄비, 장난감, 냉방 기기, 냉장고 같은 가정용품도 많이 폭발했다고 합니다. 피난 가서 몇 달, 몇 년을 있다가 처음 집에 돌아왔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Louise Annaud/MSF

후마이드(45세)는 데이르 에조르 디반 출신이다. 위장 폭탄이 터졌을 당시, 후마이드의 다섯 딸들은 지붕 위에 있었다. 막내딸 세다르(4세)는 양쪽 다리 일부를 절단했고, 첫째 딸 라미스(13세, 사진)는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시리아 북동부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병원은 주로 라카 출신 부상자를 받는 탈 아비야드 병원과 하사케 병원 등 2곳이다. 하사케 병원은 데이르 에조르 지역민에게 무상 2차 의료를 지원하는 극소수 시설 중 하나다. 데이르 에조르 출신 환자가 75%에 달하는데, 병원까지 오려고 장장 6시간을 이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2017년 한 해만 데이르 에조르 폭력사태로 최소 25만4000명이 피난을 떠나야 했고, 각 사람이 평균 3번은 살던 곳을 옮겨야 했다. 2017년 시리아에서 일어난 피난 중 최대 규모이다.

집으로 돌아간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 대다수는 피난 상태이며 곧 집으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그곳에 어떤 위험이 기다리는지 모르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지뢰 제거 전문가들은 아직 수십만 개의 폭발 장치들이 데이르 에조르 학교, 의료 시설, 농지 곳곳에 흩어져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다른 여러 주에서 관찰한 패턴과 최근 벌어진 사건들을 통해 미루어 짐작한 것이다.

사토루 이다는 이렇게 덧붙였다.

“한시가 급합니다. 사람들은 지뢰밭이나 다름없는 곳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앞으로 폭발 희생자 수가 급격히 많아질 겁니다. 게다가 데이르 에조르 의료 체계가 마비된 지금, 인근 의료 시설까지 가려면 족히 몇 시간은 이동해야 합니다. 1분 1초가 중요한 상황에 말입니다. 살아남은 환자들의 경우, 언제 치료를 받느냐가 부상 정도와 회복 여부를 결정하니까요.”

지뢰 제거 활동만큼 위기 교육도 신속히 늘려야 한다. 집에 돌아가려는 사람들은 사전에 정보를 얻어 폭발 사고를 미연에 피하고, 행여 폭발 장치가 터졌을 때 취해야 할 행동과 사고 발생 시 응급 처치법을 알아야 한다.

응급 의료 접근성도 확대해야 한다. 데이르 에조르를 중심으로 시리아 북동부에서 폭발 부상 환자들에게 중대한 치료 지원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사토루 이다는 이렇게 힘주어 말했다.

“이런 폭발 장치들은 목표를 정해 놓고 터지지 않습니다. 평화 조약도 정전도 다 무시한 채 분쟁 이후로 몇 달, 몇 년을 숨어 있는 거죠. 목숨을 앗아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런 사고는 부상자와 가족들의 삶과 생계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팔다리에 장애가 생긴 사람들은 가난이라는 감옥에 갇히게 되니까요.

Louise Annaud/MSF

알리(12세)는 복부에 중대한 부상을 입어 개복술(옆구리 절제술)이 시급했다.

 


참고사항

  •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하사케 병원은 데이르 에조르에서 무상 2차 의료를 구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시설이다. 이에 따라 하사케 병원은 지뢰 피해가 가장 큰 지역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분석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정보를 제공한다.
  • 4.5개월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뢰, 위장 폭탄으로 인한 부상 환자 133명을 받았다. 하루 평균 1명꼴이다. 2017년 11월 후반부터 이러한 환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2017년 11월에 17명, 12월에 39명, 2018년 1월에는 41명이 병원을 찾았다. 2월 초부터 3월 14일까지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총 36명이었다.
  • 지뢰와 위장 폭탄 폭발, 그 밖에 이와 유사한 사고로 부상을 입고 국경없는의사회 하사케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의 75% 이상은 데이르 에조르 출신이다. 대부분 아부 하맘 지역 사람들이지만 하진, 디반, 가라니쉬 지역에서 온 사람들도 있다.
  • 시리아 국내 실향민에 관한 유엔 추적 자료에 따르면, 2017년에 데이르 에조르는 시리아에서 가장 인구 이동이 많은 주 중 하나였다. 총 80만 명이 이동했는데 이는 시리아 내에서 일어난 전체 인구 이동의 30%를 차지한다. 유엔은 또한 최소 25만5000명이 데이르 에조르 주를 떠나 이동했다고 추정한다. 2017년에 한 사람이 평균 3번씩 살던 곳을 옮겼다고 한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시리아 북동부 활동 (하사케, 데이르 에조르, 라카)

하사케 병원에 대한 직접 지원에 더해 최근 국경없는의사회는 데이르 에조르 소재 공립 의료 시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현지인 직원들의 역량을 높이고 의료품과 기타 물자를 기증했다. 지금도 우리 팀들은 데이르 에조르, 나아가 시리아 북동부 곳곳의 피해자들에게 중대한 응급 치료를 제공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라카 주의 탈 아비야드에서는 한 병원의 소아과, 산부인과, 응급실, 외과, 예방접종, 외래부서, 입원부서, 지중해 빈혈 치료, 정신건강 활동 등을 지원한다.

라카 시 외곽에서는 1차 의료 진료소 1곳, 이동 예방접종팀 8개를 운영해 귀환민들을 지원하고, 나아가 라카 주 곳곳에서 기본 의료를 제공하고 있다.

2017년 11월 들어 시내에서 전투가 잦아든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1차 의료센터, 안정화 지원처 등을 통해 라카 시로 돌아오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시리아 다른 지역의 경우,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 시설 5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활동하고 있으며, 팀들이 상주하지 못하는 곳들에 있는 의료 시설 약 25곳은 원격으로 지원하고 있다. 정치적 압박 없이 독립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활동에 그 어떤 정부 기금도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