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방글라데시: 거대한 난민캠프 한가운데 병원을 세운 국경없는의사회

2018.04.18

MSF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건축 현장: 콘크리트 판 위에 철재 구조물을 세웠고, 주변에는 울타리를 둘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쿠투팔롱-발루크할리 캠프 한가운데 병상 100개 규모의 병원을 세웠다. 병원은 4월 14일에 문을 열었다.

 

2018년 4월 16일

국경없는의사회는 거대한 쿠투팔롱-발루크할리 캠프 한복판에 새 병원을 열었다. 이 캠프는 방글라데시에 머물고 있는 로힝야 난민 약 70만 명에게 거처를 제공하고 있다. ‘언덕 위의 병원’이라는 이름처럼 이 병원은 콕스 바자르의 경관을 이루는 여러 언덕의 한쪽 꼭대기에 있어서 눈에 잘 띈다. 이 병원은 지난 3월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가 콕스 바자르 지역에 개원한 세 번째 시설이다.

 

한시바삐 진행한 병원 건축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2월 초에 시작한 병원 건축은 2개월간 바짝 진행됐다. 환자 100명이 치료받을 수 있는 규모를 갖춘 이 병원은 긴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17년 8월 25일 미얀마에서 시작된 폭력으로부터 탈출한 로힝야 난민이 대규모로 방글라데시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장마철까지 시작되면 난민캠프 의료 지원이 몹시 어려워질 것을 고려해 반영구 의료 시설을 지은 것이다. 각 건물은 콘크리트 판 위에 철골을 올려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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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 거의 완료되어 가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위)과 폐기물 처리장(아래) 모습.

 

로힝야 난민의 필요를 고려한 시설

이 병원은 응급실, 집중치료실, 진단검사실, 성인 • 아동 입원실, 신생아실이 딸린 산부인과, 감염병 환자를 위한 격리 치료실, 중증 영양실조 아동을 위한 집중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당장은 영양실조 아동이 거의 없지만 장마철이 되면 그 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앞으로 이 병원에서 호흡기 감염, 설사 등 난민캠프에서 흔히 나타나는 질병을 치료할 것이다. 팀은 또한 성폭력 피해자, 외상 및 호흡기 질환 환자 등에게 응급 의료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은 우선 이곳에서 안정화 처치를 받고, 수술실을 갖춘 병원으로 이송될 것이다.

새 병원에서는 여성들을 위해 다양한 의료 서비스와 가족계획 상담도 제공한다. 콕스 바자르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프란세스코 세고니(Francesco Segoni)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당뇨, 고혈압, 만성 폐쇄성 폐질환, 천식 등 만성질환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 병들은 성인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만성질환 환자들이 전문적인 의료를 지원받고 필요할 때 병원에 입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인성 질병

이 병원은 또한 우기에 흔히 나타나는 콜레라, E형 간염 등의 유행병에도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프란세스코 세고니는 이렇게 덧붙였다.

“난민들이 매우 과밀한 생활여건 속에 지내고 있는 데다 위생 상태도 나쁘기 때문에, 홍수가 일어나고 고인 물이 많아지면 수인성 질환, 모기 매개 질환이 확산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

많은 임시 화장실들이 홍수 취약 지역에 설치돼 있는데 얕은 우물이 많아 표층수가 오염되고 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150미터 이상 들어가는 시추공들을 설치하고, 그중 한 곳으로부터 ‘언덕 위의 병원’에 물을 공급한다. 그러나 캠프 사람 모두가 사용할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실정이다.
 

Bérengère Guais/MSF

집중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 병동 모습. 병원에는 응급실, 집중치료실, 성인 · 아동 입원실, 산부인과, 격리 치료실, 집중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 진단검사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