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이탈리아: 리비아 구금센터에서 피난한 이주민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2.07.25

인도적 차원에서 마련된 항공편으로 27명의 이주민 및 망명신청자가 리비아를 탈출해 이탈리아 팔레르모(Palermo)로 대피했다. 이들은 도착 직후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도적 폭력 및 고문 생존자 프로젝트를 통해 인도적·의료적 지원을 받았다.

생후 8개월 된 아이와 어머니 마리(Marie, 가명). 이들은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리비아에서 이탈리아 팔레르모로 왔다. ©Yarin Trotta del Vecchio/MSF

최근 27명의 이주민 및 망명신청자가 인도적 차원에서 마련된 항공편을 통해 리비아에서 이탈리아 시칠리섬 팔레르모(Palermo)에 도착했다. 이들은 리비아 구금센터에서 각종 고문, 학대 및 폭력에 시달리다 이탈리아에서 안전한 거처와 의료지원을 제공받았다. 리비아를 탈출한 이들은 이제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

팔레르모에 도착한 이주민 중에는 젊은 여성과 이들의 어린 자녀도 있다. 이번에 피난한 27명 중 절반은 국경없는의사회가 마련한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국경없는의사회와 팔레르모 현지 보건당국, 현지 협력단체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의도적 폭력 및 고문 생존자를 위한 협진 진료소(interdisciplinary clinic)에서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절반은 다른 수용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필요 시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이 후속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탈리아어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이주민. 국경없는의사회는 리비아에서 대피한 이주민이 이탈리아 현지 사회에 더 빨리 통합될 수 있게 이탈리아어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Yarin Trotta del Vecchio/MSF

이주민을 위한 이탈리아어 교재. 국경없는의사회는 리비아에서 대피한 이주민이 이탈리아 현지 사회에 더 빨리 통합될 수 있게 이탈리아어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Yarin Trotta del Vecchio/MSF

리비아의 비좁고 열악한 구금센터에서 학대 및 임의 구금을 당하며 수개월을 보낸 이들에게 드디어 개인 공간이 있는 집다운 집에서 살 수 있는 기회와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 제공되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들에게 의료적·심리적 지원을 지속할 것이며, 국민 의료서비스 접근성 또한 보장할 것입니다.”_지오르지오 칼라르코(Giorgio Calarco) / 국경없는의사회 팔레르모 프로젝트 의료팀장

이주민 및 망명신청자 대부분은 에리트레아, 수단 및 소말리아 출신이며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 동안 리비아에서 생활했다. 이들은 지난 30일 국제가톨릭공동체 산테지디오(Sant'Egidio), 유엔난민기구, 이탈리아 복음주의 교회 연맹(Federazione delle Chiese Evangeliche in Italia, FCEI), 이탈리아 발도파 감리교회(Tavola Valdese), 이탈리아 내무부 및 외무부의 지원으로 마련된 인도주의 항공편을 통해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리비아에서 지원하던 환자들이 일부라도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곳에서 학대, 고문 및 폭력을 겪은 이들의 재활을 위한 전문치료를 제공할 것입니다. 리비아를 탈출할 수 있는 인도적 통로는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리비아에서 고통받는 환자가 유럽국가 등 안전한 국가로 대피할 수 있는 경로를 강화해야 하며, 필요한 의료적 지원을 계속해서 받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_에드몬드 타렉 케이랄라(Edmond Tarek Keirallah) / 국경없는의사회 팔레르모 현장 코디네이터

최근 국경없는의사회가 발표한 보고서 Out of Libya(리비아 밖으로 )에 따르면 현재 리비아에 발이 묶인 약 60만 명의 이주민은 신체적 안전이나 합법적 대피 경로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 팔레르모의 국경없는의사회 수용시설 내부. ©Yarin Trotta del Vecchio/MSF

국경없는의사회는 팔레르모에서 현지 협력단체와 보건당국과 공동으로 협진 진료소를 운영하며 의도적 폭력 및 고문의 피해를 입은 이주민과 난민의 재활을 돕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의사, 심리학자, 간문화 중재자(intercultural mediator) 및 다양한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협진팀이 심리적, 의료적, 사회적, 법적 문제에 보다 종합적이고 전체론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2021년 2월 개시되었다. 현재까지 750명을 대상으로 인식제고 및 건강 증진 활동을 전개했으며, 110명의 환자를 지원했다.


이탈리아에서의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1999년부터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며 이탈리아 당국과 공조하여 수용센터 및 비공식 정착지에서 해상 이주민 및 난민에게 의료적, 심리적, 인도적, 보건사회적 지원을 제공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시칠리섬 팔레르모에서 현지 보건당국과 협업하여 의도적 폭력 및 고문 생존자의 재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로마에서는 현지 당국과 협업하여 이주민 여성을 위한 의료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남서부 칼라브리아(Calabria) 지역에서는 난민이 도착한 직후 의료적,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수색구조선 지오배런츠(Geo Barents)호를 통해 지중해 해상난민 수색구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리비아에서의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2011년 리비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 국경없는의사회는 리비아 정부가 운영하는 구금센터에서 활동을 개시하여 무기한으로 임의 구금된 이주민에게 필수 의료서비스 및 심리사회적 지원을 제공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Tripoli)의 여러 구금센터뿐 아니라 트리폴리, 주와라(Zuwara), 미스라타(Misrata), 베니 왈리드(Beni Walid) 등 수많은 이주민이 생활하는 구금센터 외 지역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주와라에서는 보건센터에서 활동하며 1차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베니 왈리드에서는 고문 및 인신매매 피해 이주민에게 종합 의료서비스 및 환자 이송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