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모잠비크: “출산에 무지한 임신부를 도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2022.06.16

아티자 바카르(Atija Bacar)는 모잠비크 카부델가두 무에다(Mueda)에 있는 에두아르도 몬들라네(Eduardo Mondlane) 국내실향민 캠프에 거주하는 66세 여성이다. 아티자는 모잠비크 북부에서 끊이지 않는 무력 충돌로 큰 영향을 받은 지역 중 하나인 모킴보아 다 프라이아(Mocímboa da Praia) 출신인데, 현재는 캠프에서 국경없는의사회의 일원으로 모성보건 활동을 지원하며 100명 이상의 여성을 돕고 있다. 캠프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여성과 마찬가지로 전쟁을 피하다가 겪은 슬픈 트라우마가 있는데 남편과 자식이 눈앞에서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현재는 캠프에 무사히 정착했고 이제는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여성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에두아르도 몬들라네 국내실향민 캠프에 거주하는 66세 여성 아티자 바카르. ©Mariana Abdalla/MSF  

 

“제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이곳은 허허벌판이었습니다. 그때 다른 분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절 도와주셨죠. 지금 저는 제 도움이 꼭 필요한 임신부를 도우며 살고 있습니다.”_아티자 바카르 / 국내실향민 캠프 거주민  

카부델가두에서는 연일 이어지는 폭력사태로 수십만 명의 피난민이 안전을 찾아 고향을 떠났다. 그 결과 현재 2,000가정 이상이 에두아르도 몬들라네 국내실향민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히 여성과 아동은 캠프에서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피난민 대부분은 가족과 떨어져 장거리를 걸어 피난했는데, 대다수가 가족과 헤어지거나 죽음을 목격했으며,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차단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캠프의 임신부 연령대는 매우 낮은 편에 속하며, 임신과 출산에 대해 거의 무지하다.  

국경없는의사회 전통 산파 아티자 바카르가 임신 9개월째 접어든 17세 여성 아미나(Amina)와 그 가족을 상담하고 있다. ©Mariana Abdalla/MSF  

지난 10월부터, 무에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보건증진팀은 에두아르도 몬들라네 캠프의 임신부와 영유아 지원을 위해 캠프 내 지역사회 지도자 및 전통 산파와 협업했다. 보건증진팀은 더 많은 여성이 출산이 임박했을 때 병원을 찾아가 위생적인 공간에서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아티자와 다른 전통 산파는 임신부와 정기적 상담을 진행하여 보건증진 관련 정보와 병원까지 쉽게 오갈 수 있도록 교통수단 정보 등 실용적인 정보를 전달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임신부가 병원에 쉽게 갈 수 있도록 초펠라(chopela)라고 불리는 작은 삼륜차를 상시 대기 중이다. 이에 더해 전통 산파는 출산 전후로 임산부를 방문해 정기적인 후속 진료도 담당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계속해서 에두아르도 몬들라네 캠프에서 전통 산파와 협업하며 지역사회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모자보건 증진 활동은 이미 고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1월 기준 의료시설에서 출산한 여성이 33%였던 반면, 4월에는 그 수치가 75%에 달했다.  

아티자가 임산부를 위한 상담을 진행하러 가는 길이다. ©Mariana Abdalla/MSF  

 

모킴보아 다 프라이아 출신의 20세 여성 아이나 무인데(Aina Muinde)는 이 사진이 찍히기 사흘 전 첫 아이를 출산했다. 아이나는 아이가 태어나서 기쁘지만 이름 모를 질병으로 아이의 아버지가 사망한 후 생활이 녹록지 않다고 전했다. ©Mariana Abdalla/MSF

 

무아나주마(Muanajuma)는 2년째 무에다에서 생활하고 있다. 무아나주마는 피난 도중 팔마(Palma) 지역에서 첫 아이를 출산했고, 에두아르도 몬들라네 캠프에 거주하며 둘째를 임신했다. ©Mariana Abdalla/MS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