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 부니아(Bunia)의 국내실향민 캠프. 이투리(Ituri)에서 일어난 지역사회간 폭력으로 수천 명의 실향민이 발생했다. ⓒPablo Garrigos/MSF
국경없는의사회는 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에 위치한 이투리(Ituri)에서 인도적 위기가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수만 명의 주민에게 긴급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디주구(Djugu), 마하기(Mahagi), 이루무(Irumu) 지역 곳곳에서 최근 일어난 폭력사태로 수천 명의 실향민이 발생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여러 국제 구호 단체에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를 지속 촉구하고 있으나 여전히 실향민 대부분은 가장 기본적 지원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민주콩고에 이렇게 중대한 인도주의적 도움이 필요한 상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폭력사태로 주민들이 대규모로 집을 잃거나 피난을 떠나고 있을 뿐 아니라 홍역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데다 에볼라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는 전례 없는 상황입니다.” _ 모우사 오우스만(Moussa Ousman) / 국경없는의사회 민주콩고 현장 책임자
탈리(Tali) 출신의 마마 에발레티(Mama Evaleti)는 분쟁으로 인해 자녀 6명 중 5명을 잃었고 일주일 전, 마지막 남은 자녀 한 명과 부니아(Bunia)로 왔다. 부니아 종합 병원 홍역 병동에서 마마 에발레티의 자녀가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Pablo Garrigos/MSF
이투리에서는 2017년 12월부터 지역사회간 폭력이 증가하면서 실향민 대다수가 인도주의적 지원이 긴급히 필요한 상황에 처했다. 2018년 10월부터 국경없는의사회는 드로드로(Drodro), 니지(Nizi), 안구무(Angumu)에서 세 차례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모두 긴급상황 수준을 훨씬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말라리아, 홍역, 설사 등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에볼라 발병이 계속되고 있고 에볼라에 대한 공포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홍역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는 어렵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민주콩고 보건부와 협력하여 현 상황을 고려해 어떤 혁신적 전략을 취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사망을 막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도움이 시급합니다.” _모우사 오우스만
국경없는의사회는 민주콩고 보건부를 지원해 드로드로, 니지, 부니아(Bunia) 지역에 있는 실향민을 대상으로 의료를 제공하고 가장 극심한 필요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고 구호품을 배급하며 샤워시설과 화장실 설치도 돕고 있다. 하지만 아직 수천 명에 이르는 실향민들의 가장 긴급한 필요는 채워지지 않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추가 사망을 예방하고 실향민 모두가 기본적인 생활 여건을 누릴 수 있도록 장기적인 인도주의적 지원을 즉각 확대할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