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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괴롭힘, 착취 없는 근무 환경을 위하여 (2019년)

2020.06.22

국경없는의사회는 학대와 괴롭힘 없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간 학대를 퇴치하고, 예방∙처리하는 매커니즘 및 절차를 강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모든 직원은 국경없는의사회 무브먼트의 행동 서약과 헌장에 명시된 지침 원칙을 준수할 것을 약속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각 직원 개개인은 모든 활동 지역에서 올바르게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며, 지역사회를 존중합니다. 이는 다른 사람의 취약성을 이용하거나 직원의 지위를 남용하여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충 처리 및 내부 고발 메커니즘

국경없는의사회 조직 내에는 모든 유형의 부적절한 행동, 괴롭힘 및 학대를 예방, 조사, 보고 및 처리하기 위한 고충 처리 및 내부 고발 메커니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통해 부적절한 언행 및 학대 행위를 상급자에게 보고하거나, 직급 체계와 무관하게 이러한 사안을 전담하는 전자우편 계정으로 사건을 보고할 수도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현장에서도 피해자나 목격자가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사건을 보고함으로써 관련 사안이 해결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간 국경없는의사회는 학대 보고 메커니즘을 전 직원에게 알리고자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인식제고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직원 매뉴얼을 비롯한 여러 문서로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각종 브리핑과 현장 방문 및 훈련을 통해 직원들에게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정기적으로 인식제고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나아가 부적절한 행동 및 학대 사건 처리에 대한 e-브리핑 및 학습 모듈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경없는의사회는 무브먼트 전반에 걸쳐 최근 몇 년간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 해당 문제에 대한 교육, 현장 방문 및 조사를 시행하기 위한 신규 인력 채용 및 지원 확대 
  • 문제 및 해결 방법을 파악하기 위한 워크숍 및 기타 형태의 상담 수행
  • 괴롭힘, 학대 또는 착취 신고 방법에 대한 지침 수정 및 강화, 직원을 대상으로 한 홍보
  • 활동 지역의 환자 및 지역사회 내 인식 강화
  • 국경없는의사회 무브먼트 전반에 걸친 데이터 수집 및 공유

 

기밀 유지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러한 사안이 처리되는 과정에 있어 철저히 기밀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직원들이 안전, 업무 또는 기밀 유출을 염려하지 않고 안전하게 사건을 신고할 수 있다고 느끼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합니다. 

고충 처리 및 내부 고발에 있어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잠재 피해자의 안전입니다. 심리적·의료적 지원, 법적 지원 확보 등 피해자 지원을 즉각 제공하고자 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해당 문제에 대한 법적 절차에 있어서는 피해자의 의사결정을 존중합니다.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괴롭힘이 발생한 경우 피해 아동의 이익 및 해당 절차의 유무를 고려해 사법 당국에 해당 사건을 신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2019년 업데이트

국경없는의사회는 계속해서 과소 신고의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2017년 이후 신고 건수가 증가한 것은 국경없는의사회의 신고 메커니즘이 더욱 널리 활용되고 있다는 고무적인 신호로 보입니다. 하지만 2018년과 2019년 사이 전체 보고 건수가 다소 감소했는데(10% 감소), 이것은 2018년에 많은 과거 사례가 보고된 것, 즉 대내외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이 강화되었기 때문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신고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특히 고충을 신고하는 데 있어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는 그룹, 즉 현지 직원, 환자 및 보호자 등의 신고를 개선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2019년에는 이러한 그룹으로부터 접수된 신고 수가 증가했습니다. 신고 매커니즘 활용이 강화되었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나, 아직 해결해야할 점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아래 공개된 자료는 2019년 기준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직원 65,000명으로부터 보고된 현장 내 불만사항을 분석한 것이며, 사무소 직원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2019년 현장에서 보고된 모든 형태의 행동 관련 불만사항은 총 318건으로 2018년(356건)보다 다소 감소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중 156건이 학대나 부적절한 행동으로 확인되었고, 이것은 2018년 134건보다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중 106건의 모든 형태의 학대로 확인되었는데, 2018년에는 78건였습니다. 학대는 성폭력, 성희롱, 성적 착취, 권력 남용, 정신적 괴롭힘, 차별, 신체적 폭력 등 여러 형태의 학대를 포함합니다. 2019년 모든 형태의 학대를 가한 직원 총 55명의 직원이 해고되었습니다. (2018년 52명 해고)

2019년 발생한 모든 형태의 학대 총 106건을 내부 조사한 결과 성폭력·성희롱·성적 착취가 63건으로 확인되었습니다. 2018년 59건보다 증가했고, 2018년 36명이 해고된 것에 비해 2019년에는 40명의 직원이 해고되었습니다. 

또한 2018년 56건보다 다소 감소한 50건의 부적절한 행동이 확인되었습니다. 부적절한 행동에는 부적절한 직원 관리, 부적절한 관계, 사회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거나 팀의 결속을 해치는 부적절한 행동, 약물 사용 등이 포함됩니다.

전체 민원 건수는 2018년에 비해 10% 정도 감소했지만,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피해자 그룹의 신고 건수가 늘어난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현지 직원의 신고 건수는 2018년 128건에서 2019년 144건으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국경없는의사회의 현장 인력의 90% 이상이 현지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신고 건수의 45%에 불과하다는 점은 아직 과소 신고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환자와 보호자의 신고도 증가했지만, 2018년 13건에서 2019년 20건(46% 증가)으로, 여전히 낮은 수치라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환자와 보호자로부터 신고 건수가 낮다는 것은 우리가 지속적으로 해결해가야 할 문제임이 분명하며, 이들이 신고 메커니즘을 충분히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2019년에는 환자 및 보호자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직원 교육 모듈 및 워크샵을 개발하는 등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조치가 시행되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내에서 사건의 보고가 원활하지 않은 원인은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유사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불신에 대한 두려움, 사회적 낙인, 보복 등을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분쟁지역을 비롯한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는 여러 위기 상황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증폭되는데, 위기 현장에서는 일반적으로 피해자 보호 메커니즘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며, 폭력이 만연하나 사회적으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흔히 발생합니다. 또한 지역 주민의 외부 지원 의존도가 높은 경우도 많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조직의 규모, 직원의 잦은 이동과 인적 자원의 다양성 등을 고려할 때, 학대 및 괴롭힘에 대한 국경없는의사회 원칙과 그리고 이를 보고할 수 있는 각종 메커니즘을 알리고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학대와 괴롭힘이 없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유지하는 것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이며, 그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역시 우리가 돕고자 하는 이들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직원, 환자, 국경없는의사회와 접촉한 다른 모든 관계자를 대상으로 그들이 목격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의 사례를 신고할 것을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