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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학대, 괴롭힘, 착취 없는 근무 환경을 위하여 (2021년)

2022.07.20

국경없는의사회는 학대와 괴롭힘 없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간 학대를 퇴치하고, 예방∙처리하는 매커니즘 및 절차를 강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모든 직원은 국경없는의사회의 행동 서약과 헌장에 명시된 지침 원칙을 준수할 것을 약속합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의 각 직원 개개인은 모든 활동 지역에서 올바르게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며, 지역사회를 존중합니다. 이는 다른 사람의 취약성을 이용하거나 직원의 지위를 남용하여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충 처리 및 내부 고발 메커니즘

국경없는의사회 조직 내에는 모든 유형의 부적절한 행동, 괴롭힘 및 학대를 예방, 조사, 보고 및 처리하기 위한 고충 처리 및 내부 고발 메커니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통해 부적절한 언행 및 학대 행위를 상급자에게 보고하거나, 직급 체계와 무관하게 이러한 사안을 신고받는 전용 전자우편 계정으로 사건을 보고할 수도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현장에서도 피해자나 목격자가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사건을 보고함으로써 관련 사안이 해결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국경없는의사회는 학대 보고 메커니즘을 전 직원에게 알리고자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인식제고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직원 매뉴얼을 비롯한 여러 문서로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각종 브리핑과 현장 방문 및 훈련을 통해 직원들에게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정기적으로 인식제고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나아가 부적절한 행동 및 학대 사건 처리에 대한 e-브리핑 및 학습 모듈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경없는의사회는 단체 전반에 걸쳐 최근 몇 년간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 해당 문제에 대한 교육, 현장 방문 및 조사를 시행하기 위한 신규 인력 채용 및 지원 확대
  • 문제 및 해결 방법을 파악하기 위한 워크숍 및 기타 형태의 상담 수행
  • 괴롭힘, 학대 또는 착취 신고 방법에 대한 지침 수정 및 강화, 직원을 대상으로 한 홍보
  • 활동 지역의 환자 및 지역사회 내 인식 강화
  • 국경없는의사회 전반에 걸친 데이터 수집 및 공유


기밀 유지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러한 사안이 처리되는 과정에 있어 철저히 기밀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직원들이 안전, 업무 또는 기밀 유출을 염려하지 않고 안전하게 사건을 신고할 수 있다고 느끼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합니다.

고충 처리 및 내부 고발에 있어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잠재 피해자의 안전입니다. 심리적·의료적 지원, 법적 지원 확보 등 피해자 지원을 즉각 제공하고자 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해당 문제에 대한 법적 절차에 있어서는 피해자의 의사결정을 존중합니다.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괴롭힘이 발생한 경우 피해 아동의 이익 및 해당 절차의 유무를 고려해 사법 당국에 해당 사건을 신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2021년 업데이트 (2022년 7월 20일)

2021년 기준 국경없는의사회에는 약 63,000명의 직원이 근무했습니다. 2021년, 현장 프로젝트에서 490건, 각국의 사무소에서 49건을 합한 총 539건의 학대 및 부적절한 행동 관련 불만사항이 보고됐습니다. 법적 절차 및 신고 절차가 상이함에 따라 현장과 사무소의 불만사항에 대한 세부사항은 따로 기재하였으며, 세부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총 보고된 불만사항 건수는 2020년과 비교하여 21% 증가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과소 신고의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신고 건수가 증가한 것은 국경없는의사회의 신고자나 목격자가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고 신고 메커니즘 활용이 강화되었다는 고무적인 신호로 여겨지며, 장기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노력의 결과로 보입니다.
 

현장 프로젝트에서 보고된 불만사항

2021년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약 57,000명 중 90%가 현장에서 활동하는 직원이었습니다. 현장에서 보고된 불만사항은 총 490건으로, 2020년 389건에 비해 증가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 중 158건이 학대나 부적절한 행동으로 확인되었고, 이는 2020년의 149건 보다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 중 102건은 학대로 확인되었고, 2020년 82건의 확인된 학대 사건보다 증가한 수치입니다. 학대는 성폭력, 성희롱, 성적 착취, 권력 남용, 정신적 괴롭힘, 차별, 신체적 폭력 등 여러 형태의 학대를 포함합니다. 2020년 40명이 해고된 것에 비해 2021년에는 모든 형태의 학대를 가한 직원 총 54명의 직원이 해고되었습니다. 또한 학대 사건의 심각도에 따라 정직, 강등, 서면 경고, 의무교육 등 징계조치를 취했내렸습니다.

2021년 발생한 모든 형태의 학대 총 102건을 조사한 결과, 성폭력·성희롱·성적 착취가 67건으로 전년의 55건 보다 증가했습니다. 이외의 학대를 조사한 결과, 정신적 괴롭힘 9건, 권력 남용 16건, 신체적 폭력 4건, 차별 6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2020년 67건에 비해 감소한 56건의 부적절한 행동이 확인되었습니다. 부적절한 행동에는 부적절한 직원 관리, 부적절한 관계, 사회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거나 팀의 결속을 해치는 부적절한 행동, 약물 사용 등이 포함됩니다.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피해자 집단의 신고 건수는 작지만 소폭 증가했는데, 그럼에도 더 세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현지 직원의 신고 건수는 2020년 172건에서 2021년 262건으로 증가했습니다. 전년동기 대비 52%증가하여 고무적이라 볼 수 있지만, 국경없는의사회 인력의 90%가 현지 직원이고 현지 직원의 신고 건수가 총 신고 건수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아직 과소 신고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환자와 보호자의 신고는 2020년 20건에 비해 2021년 23건으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공급업자, 미디어, 기타 이해관계자, 지역사회 구성원, 파트너, 퇴사자, 국경없는의사회와 계약을 맺지 않은 외부 직원, 국경없는의사회 협회 회원 등 “기타 외부 관계자”의 신고 건수는 2020년 27건에 비해 2021년에는 67건으로 약 150%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환자와 보호자의 신고 건수가 적은 것은 환자와 지역사회의 인식 제고를 위해 더욱 힘써야 함을 보여줍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와 지역사회가 학대 행위 및 부적절한 행위가 발생했을 때 얼마든지 신고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이들이 신고 메커니즘을 충분히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국경없는의사회가 단체 전반에 걸쳐 차별 및 인종차별 문제를 타파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내·외부적으로 차별 및 인종차별 신고 건수는 비교적 적었다는 것입니다. 2021년 차별관련 신고 건수는 전년 41건에 비해 소폭 감소한 32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학대와 괴롭힘 없는 근무 환경에 관한 인식제고 노력에 있어 다양성과 포용(diversity and inclusion)의 가치가 적극 고려되어야 함을 시사합니다.

각국 사무소에서 보고된 불만사항

2020년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장 프로젝트 이외에 전 세계 각국의 사무소 직원으로부터 신고된 불만사항 또한 보고서에 취합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무소 직원은 국경없는의사회 전체 인력의 약 11%를 차지합니다. 보고의 표준화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래의 데이터는 다양한 법무·인사 절차와 결부되어 있어 온전히 표준화하기 어렵습니다.

2021년 국경없는의사회 38개 사무소에서 신고 메커니즘을 통해 총 49건의 불만사항이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2020년 37개 사무소 기준 제기된 55건의 불만사항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 중 확인된 25건에 대한 조사 결과, 2020년 20건의 학대와 18건의 학대 사건에 비해 2021년에는 19건이 학대, 11건이 부적절한 행동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2020년 20명에 비해 2021년에는 총 13명의 직원이 해고되거나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공식적인 경고 등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학대와 괴롭힘이 없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유지하는 것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이며, 그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우리가 돕고자 하는 이들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직원, 환자, 국경없는의사회와 접촉한 다른 모든 관계자에게 그들이 목격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의 사례를 신고할 것을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