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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잠파라 납 중독 사태 해결을 위한 나이지리아 정부의 신속한 실행계획 수립 촉구

2012.06.01

광산 노동자가 바게가의 처리시설에서 수은-금의 합금을 보여주고 있다. 금을 추출하는 작업은 부산물로서 위험한 납을 만들어낸다.

  • 국경없는의사회,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 논의를 위해 5월 9일부터 10일 양일간 나이지리아 정부 관계자, 구호단원 및 과학자, 보건•환경•광산 전문가 등 초청, 나이지리아 질병통제국(CDC) 및 연방보건국과 국제회의 공동 개최
  •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 환경복구 작업에 기 책정된 정부예산의 우선집행 시급

국제 의료 인도주의 비영리 독립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 는 나이지리아(Nigeria) 잠파라(Zamfara) 주 납 중독 사태(1)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5월 9일부터 10일 양일간 나이지리아 아부자(Abuja)에서 나이지리아 질병통제국(CDC) 및 연방보건국과 공동 개최한 국제회의의 폐회를 발표했다. 잠파라 지역을 중심으로 한 납 중독 사태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잠파라 주 장관들과 앙카 부족장, 나이지리아 정부 대표들을 비롯하여 나이지리아 국내외에서 모인 구호단원, 과학자, 보건·환경·광산 전문가 등이 참석하였으며, 나이지리아 정부에 사태 해결을 위한 명확한 실행 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본 회의에서는 잠파라 사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의료, 환경 복원, 안전한 채굴”이라는 3대 중점 과제를 이행하기 위한 실행계획에 대한 합의 또한 중점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이지리아 정부, 특히 광업부, 환경부 및 보건부를 중심으로 주 정부와 연방정부 차원에서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조율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논의되었다.

잠파라에서는 현재 수천 명의 어린이들이 급성 납 중독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 개월째 표류해온 환경복원작업과 더불어 안전한 채굴을 위해 승인된 8억 5천만 나이라 (미화 540만 달러)의 즉각적인 집행이 필수적이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바게가 (Bagega) 마을에서는 약 1,500명의 아동들이 납 중독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이들은 마을이 안전하게 복구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 바게가 마을의 즉각적인 복원사업을 위해서는 정부에서 약속한 예산이 하루 빨리 집행되는 것이 시급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바게가 마을과 같이 환경 복원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곳에서는 환자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앙카 병원 내 입원환자 병동에서 증세가 가장 심각한 아동들만을 치료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잠파라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이자 간호사인 자카리아 음와티아 (Zakaria Mwatia)는 “바게가 주민들은 도움의 손길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일부 주민들은 국경없는의사회로부터 치료를 받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자신들이 거주하는 단지를 자력으로 복원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아이다호주에 본사를 둔 환경 엔지니어링 기업 테라그라픽스 (Terragraphics) 소속 환경공학 전문가인 심바 티리마 (Simba Tirima)는 “납 오염 경로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특화된 전문 기술과 장비가 요구된다”고 설명하고, “바게가 마을 아이들에게 하루 빨리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나이지리아 사무소 대표 이반 게이튼 (Ivan Gayton)은 “본 사태 해결을 위해 지금까지 많은 논의가 있었으나, 이제는 그러한 논의를 실천에 옮겨야 할 때”라며, “납 중독 피해 아동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한 명도 빠짐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에 따라 이번 회의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경>

나이지리아 북쪽 지역, 잠파라 주는 토양과 바위에 상당히 높은 농도의 중금속이 포함된 영역을 가지고 있다. 이 지역에는 수십 년 동안 금광 채굴이 있었으나 최근까지 수익성을 띄지 않았다. 그러나 2009년부터 금 가격이 치솟으면서 잠파라 주의 채광에 관심이 몰렸다.

잠파라(Zamfara) 주에서 2010년 3월 발생한 예기치 못한 납중독의 급속한 확산으로 400명의 아이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이에 대한 국경없는의사회의 보고서 (영문)   http://www.msf.org/msf/articles/2012/05/lead-poisoning-nigeria.cfm)

국경없는의사회는 2010년 6월부터 이 지역에서 납중독 개선 활동을 시작했다.  

  • 일부 마을의 사망률은 치료가 제공되기 이전 43%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중금속제거요법을 제공 한 이후 2 % 정도로 떨어졌다
  • 25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 약 2000명의 아이들이 아직 치료를 받고 있다.
  • 현재까지 약 300명의 아이들이 퇴원하였고, 60명의 아이들이 사망하였다.

특히 5세 미만의 유아 치료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거나 사망에 이르는 등 특히나 취약하다. 어린 아이들은 어른보다 바닥에 가까이 있고, 종종 기어 다니며 손에 먼지를 묻히고, 그 손으로 음식을 먹거나 자신의 입에 손을 넣는 행동을 통해 납을 섭취한다. 또한 어린 아이들은 납 섭취 시 더 높은 비율(성인 10%, 어린이 40~50%)을 흡수한다. 이는 주요 기관의 지속적인 발달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