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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명이 넘는 남수단 난민들 정착지 찾지 못해

2012.06.13

국경없는의사회는 수 만 명의 난민들이 수단의 분쟁상황을 피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이웃 국가인 남수단으로 몰려온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은 피난처가 없어 나무 밑에서 잠을 자거나, 물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교전을 피해 지난 2주간 수단의 블루나일 주에서 남수단의 어퍼나일 주로 3 만 명의 난민들이 국경을 넘었다. 난민 캠프에는 이미 피난해 온 7만 명의 난민들로 북적이고 있어, 머물 장소도 물도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2주간 3 만 명의 난민들이 고된 여정 끝에 수단(Sudan)의 블루나일(Blue Nile) 주에서 남수단(South Sudan)의 어퍼나일(Upper Nile) 주로 국경을 넘었다. 어퍼나일 주에는 수단 정부군과 북수단 인민해방운동(SPLM-North) 무장 세력 사이의 교전을 피하기 위해 7만 명이 이미 피난해 있다. 난민들은 기본적인 시설, 특히 물이 부족한 피난처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유엔난민기구(UNHCR)에 새롭게 발생한 난민을 수용할 적합한 피난처를 확보할 것을 요청했다.

진정 긴급한 사태에 직면해 있다. 의료뿐 아니라 매일 9만 리터의 물을 처리해 임시 집합소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 근처 호수는 이번 주말이 되면 마를 것이고, 그 뒤로는 심각한 국면을 맞이할 것

국경없는의사회 패트릭 스봐르텐브로엑스(Patrick Swartenbroekx)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12월 이후 어퍼나일 주 황량한 오지에 설치된 두 난민 캠프에서 물부족 문제는 인도주의적 대응활동에 큰 걸림돌이 되어 왔다. 도로(Doro) 캠프는 거의 한계수용인원에 달했으며, 자맘(Jamam) 캠프의 피난민들은 긴급상황 시 최소 필요기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하루 7리터의 물로 생활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 상담을 받으러 오는 환자 중 거의 40%는 설사 증세를 보이고 있다.

오랫동안 논의가 이루어져 온 유서프 바틸(Yusuf Batil)의 세 번째 캠프는 준비 중에 있으나, 현재 3,000~4,000명의 정도 분량의 물만 공급하고 있다. 한계수용인원에 다다랐거나 물 공급이 충분치 못한 기존 캠프에서는 절실하게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신규 난민들은 럼(Rum)이라는 지역의 나무 아래 모여있다. 이들 중 일부만 플라스틱 조각을 이어 만든 거처에 있다. 지난 주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설사 환자 214명, 급성영양실조 아동 34명 등을 포함하여 심각한 환자를 중심으로 진료를 하고 있다.

난민들은 교전을 피해 지난 몇 달 동안 수풀 속에서 숨어 있었으며 탈진한 상태이다. 사람들은 피난 길이 최소 2주, 또는 그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 몸이 약하거나 다친 사람들이 많이 낙오했다고 전해진다.

아이에 둘러싸인 한 아버지는 “가족 모두가 물이나 식량도 거의 없는 상태로 17일 동안 걸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늙거나 몸이 약한 사람을 비롯하여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피난길에 있다. 설사로 고생하는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장-마르 야콥(Jean-Marc Jacobs) 수단 미션 부책임자는 “악몽과도 같은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3개월이 넘게 물 공급 확대와 난민 추가유입에 대비할 필요를 경고해 왔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모든 단체들이 즉각적이고도 효과적인 행동을 취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신규 난민들을 진료하고, 럼 지역의 수원이 고갈되기까지 남은 며칠 동안 물을 공급할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기간 동안 유엔난민기구와 마반(Maban) 지역의 다른 인도주의 단체들이 모든 지역을 탐색해 이들 난민들을 수용할 곳을 마련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다음의 활동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 수만 명의 난민을 수용할 부지 확인
  • 처리를 거친 충분한 양의 물 즉각 공급
  • 우기 시 도로통행 문제 발생에 대비한 난민캠프로 통하는 도로 긴급공사
  • 추가적인 난민 유입에 대비해 적절한 자원을 확보한 구체적 계획

국경없는의사회는 2011년 11월부터 어퍼나일(Upper Nile) 주의 난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긴급의료활동을 벌여왔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에는 40명 이상의 국제의료진과 250명 이상의 현지 의료진이 속해 있고, 두 개의 현장 병원을 운영하며 일주일에 3,000건이 넘는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진들은 국경지역에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긴급 구호 조치의 일환으로 식수 처리와 공급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