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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난민캠프의 사망률과 영양실조에 관한 신규 자료 발표

2012.08.14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2일, 남수단 난민캠프 2개소에서 실시한 새로운 역학조사 결과 사망률과 영양실조율이 위급 상황 시 수치(emergency thresholds)를 훨씬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수단 블루 나일(Blue Nile) 과 남코르도판 (South Kordofan)주로부터 내전과 식량 불안을 피해 난민 약 17만 명이 국경을 넘는 힘든 여정을 했다. 대부분이 몇 주 동안 걸었기 때문에 건강은 극도로 쇠약하고 지친 상태로 남수단의 난민 캠프 4개소 중 하나에 도착하게 된다. 그 중 특히 6월부터 이다 캠프 (Yida camp)에서는 매일 평균 5명의 아동이 사망하고 바틸 캠프 (Batil camp)의 경우, 아동 3명 중 1명이 영양실조 상태이다.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현장책임자 앙드레 헬러 페라쉐(André Heller-Pérache)는 “이다 캠프에서 사망하는 아동의 수는 지나칠 정도로 높은 수준이며 바틸 캠프에서 중증 급성영양실조로 치료식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고 있는 어린이는 1,200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라고 말하며 “이다와 바틸캠프에 있는 환자 대부분은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들이다. 이들은 설사병과 말라리아, 기도감염에 걸릴 경우 건강상태가 더 나빠지며 곧 합병증과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질병의 악순환에 들어서게 된다. 우리 의료 구호 팀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4시간 내내 힘쓰고 있다” 고 이어 말했다.

바틸 난민캠프에서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가 충수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다캠프에서 매일 평균 5명의 어린이 사망

유니티 주(Unity State)에 위치한 이다 캠프에는 55,000명의 난민들이 머물고 있으며 6월과 7월에 진행한 국경없는의사회의 새로운 역학조사 결과, 5세 미만 아동 1만 명 당 1일 사망자 수가 4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위급 상황 시 사망률(emergency threshold)의 2배가 되는 수치이며 이 기간 동안 매일 평균 5명 이상의 아동들이 설사병과 심각한 질병 감염을 주요 원인으로 사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7월 27일 완료된 이 조사 결과 난민 중 82%는 지난 2 주 동안 질병에 걸린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기의 여파로 식수와 위생상태가 악화된 바틸 난민캠프에서 여성과 아이들이 물을 얻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바틸캠프 어린이 3명 중 1명이 영양실조

국경없는의사회는34,000 명의 난민이 있는 어퍼나일 주 (Upper Nile State) 바틸 캠프에서 또 다른 역학조사를 실시했고 7월 31일 완료했다. 예비 조사 결과 전체 아동 영양실조율 27.7%, 중증 급성 영양실조율 10.1 % 로 위급 상황 시 수치(emergency threshold)보다 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심각한 것은, 2세 미만 영 유아 중 44%가 영양실조에 걸렸으며 그 중 18%는 중증급성영양실조 상태라는 점이다. 또한, 지난 4개월 간 바틸 캠프에서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이 일일 기준 1만 명 당 2.1명으로 위급 상황 시 사망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 내용 분석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국경없는의사회 의료구호 팀은 지난 몇 주간 사망률이 급증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운영 책임자 (Operations Director) 바트 얀센(Bart Janssens)은 “우기가 시작되면서 난민 캠프의 악몽도 시작되었다. 진입로가 붕괴되고 있으며 구호 활동 팀은 난민들이 생활을 이어갈 만한 여건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결과, 난민들의 건강상태는 참담한 수준이며 지속적으로 진료활동을 하고 있지만 더 많은 아동들의 치명적인 질병 예방을 위해서는 구호 활동 팀이 즉시 크게 늘어나야 한다. 특히 난민 캠프 내 주요 사망 원인이 설사병이므로 물과 위생 관련 지원이 시급하며 영양실조 상황이 위급 상황 시 수치를 훨씬 넘어선 바틸 캠프의 경우 집중 치료식 배급 또한 시급한 문제이다. 상황이 긴박하므로 모든 단체들이 비상 모드로 현 상황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어퍼나일과 유니티 주에 위치한 난민 캠프 4개소의 주 의료구호단체로, 대규모 응급대응을 펼치고 있다. 증가하고 있는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해 최근 이다 캠프의 병상 수는 2배로 늘었다. 그리고 남수단 전체 난민캠프 4개소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국가 출신의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인원은 최소 180명이며 앞으로 보건 관련 수요가 막대해 질 것을 대비해서 보충인력을 추가로 파견하고 있다.

남수단 4개소 난민캠프에서의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2011년 11월부터 수단 남코르도판 주(South Kordofan)와 블루나일 주(Blue Nile)에서 피난 온 난민들을 위해 긴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바틸(Batil), 도로(Doro), 자맘(Jamam), 이다(Yida) 캠프 각각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야전병원은 매주 9,000건의 진료를 보고 있다. 신규 환자 150명이 매주 집중 치료실에 입원하고 있으며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 2,300명이 국경없는의사회 치료식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새로 도착한 난민들에게 홍역 예방 백신을 접종하며 난민 캠프에서 물과 위생 관련 지원도 하고 있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 비누, 비닐 침구 류, 비상 식량 등 기본적인 생활 필수품도 배급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