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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결핵 진단 검사법 시행으로 약제내성 결핵 진단율 증가 및 치료 시작 기간 단축

2012.11.19
  • 새로운 속성 결핵 진단 검사법 도입, 역대 최대 규모 조사 결과 약제내성 결핵 치료 확대 절실히 필요
  • 전세계 보건 공동체들의 협력 통해 약제내성 결핵의 확산 방지 촉구

국제 의료 인도주의 비영리 독립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는 11월 13일부터 17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되는 제 43회 세계 폐 건강회의 (43rd Annual Union World Conference on Lung Health)에서 속성 결핵 진단 검사법의 결과를 발표하고, 약제내성 결핵(DR-TB)에서 기인한 전세계적 위기의 긴급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 내용은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 중인 14개국에서 진행된 25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약 18개월에 걸쳐 수집한 결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조사되었다. 검사법 결과에 따르면, 새로운 속성 결핵 진단 검사법인 Xpert MTB/RIF를 이용한 실험실 기반 진단법은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객담 도말 현미경 검사(sputum smear microscopy) 대비 전반적으로 50% 증가한 양상을 보였으나, 프로젝트 마다 많은 차이를 보였다(실험실 확증 증가 범위는 10~115% ). Xpert MTB/RIF 검사법은 결핵 감염 여부를 2시간 안에 확인할 수 있고 환자가 감염된 결핵이 리팜피신(Rifampicin)이라는 주요 결핵 치료제에 내성이 있는지 여부도 확인 가능하다.

짐바브웨에서 실시된 국경없는의사회의 프로젝트 예비 조사에 따르면, 신규 검사법 도입으로 약제내성 결핵 진단 사례가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와질랜드에서 실시한 프로젝트에서는 환자의 샘플 수집부터 약제내성 결핵 치료 시작까지 소요 기간을 65.9일에서 13.9일로 79%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국경없는의사회 남아프리카 HIV/결핵 전문가인 헬렌 바이그레이브(Helen Bygrave) 박사는 “이 신규 결핵 진단법으로 약제내성 결핵이 얼마나 많이 확산되어 있는지 드러났고, 환자들이 더 빨리 치료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하지만 “약제내성 결핵은 치료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고통을 수반하므로,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쉽지 않은 질병이다. 동 치료법은 전체 환자 중 절반 정도만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Xpert MTB/RIF 보다 간단하고 편리한 ‘현장용’ 검사법이 필요하고 이 검사법의 시행으로 얻은 자료의 미확정 결과가 나올 확률은 6% 이상으로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지만, 본 검사법은 약제내성 결핵 진단에 상당한 진전이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으므로 앞으로 더 많이 이용하도록 권장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오는 2013년이면 제약사 두 곳에서 50여 년만에 처음으로 신규 결핵 치료제 2종이 출시되며, 이들 모두 약제내성 결핵에 높은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결핵 치료제의 도입은 약제내성 결핵 치료제를 향상시키는 아주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신규 결핵 치료제는 ▲치료 기간을 줄이고 ▲환자의 신체가 받아들이기 쉽고 ▲개발도상국 환자도 이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작되어야 할 것이다.

신규 약제내성 결핵 치료제가 반 세기만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세계 보건 공동체는 이번 기회를 통해 약제내성 결핵의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 의약품 접근성 강화캠페인(Access Campaign) 사무총장 마니카 바레세가람 (Manica Balasegaram) 박사

  

▲국경없는의사회 케냐 키베라 건강센터에서 Xpert MTB/RIF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결핵 프로젝트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25년간 결핵 관련 의료 구호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2011년 한 해동안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39개국 2만 6,600명의 결핵 환자가 치료 받았다. 이들 프로젝트 중 절반은 다제내성 결핵 치료에 집중되어 있으며 21개국의 환자 1,300명이 치료를 받았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전 세계 NGO 중에서 다제내성 결핵을 가장 많이 치료하는 단체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치료 대상을 확대하고 치료센터를 여러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등 다양하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결핵을 치료하는데에는 일정 정도 성공했으나 환자들의 삶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맞춤형 공동체 기반 치료 모델을 적용했음에도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의 치료율은 다제내성 결핵 환자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른 전세계 평균인 48% 보다 약간 높은 53%, 광범위 내성 결핵 (XDR-TB) 환자의 경우 13%로 아직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