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곳곳에서 계속되는 분쟁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의료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북부 지역에 위치한 최대 규모의 피난민 캠프에서는 예방접종 캠페인을 시작하고, 치안 상황이 매우 불안한 중부 지역에서는 이동 진료소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곳곳에서 무력 분쟁으로 인해 피난을 떠나거나 부상을 입은 주민들이 국경없는의사회의 긴급 의료 지원을 받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번 주부터 중아공 북부 바탕가포(Batangafo)에서 1만800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홍역,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현재 이 아동들 대부분은 중아공 내 최대 규모의 국내 피난민 캠프에서 지내고 있다. 한편, 중아공 중부 밤바리(Bambari)에서도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 활동이 재개되었는데, 교전 때문에 의료 지원이 막힌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고, 분쟁의 영향으로 부상을 입은 환자들의 치료를 돕고 있다.
바탕가포의 경우, 현지 주민들은 무장 군인들의 공격과 약탈을 피하기 위해 국내 피난민 캠프로 들어왔다. 바탕가포 주변에서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캠프로 들어오고 있는데, 이 주민들은 군사 분쟁 외에도 북부 지역에서 온 양치기 유목민 부족의 공격 위협도 느끼고 있다.
바탕가포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 카르멘 테라딜로스(Carmen Terradillos)는 “예방접종 시작과 더불어, 앞으로 진료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병원의 진료 물품도 넉넉히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피난민들을 대상으로 보건 증진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곧 국내 피난민 캠프를 방문하여 상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예방접종을 마친 아동들은 비타민과 구충제도 받게 될 것이다.
바탕가포 주변에서 매일 수십 명의 주민들이 유입되는 것으로 보아, 부근 지역 전체의 치안 상황이 위험한 것이 분명하다. 부근 지역에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가 5곳 있지만, 불안한 치안 상황 때문에 이 곳들을 적절히 운영하기 어렵고, 그 결과 수천 명의 주민들이 기본적인 의료 지원도 받지 못하는 형편이다.
밤바리 지역의 경우, 국경없는의사회는 분쟁으로 인해 의료팀 일부가 발이 묶여 잠시 제한했었던 의료 활동을 재개했다. 기독교인과 무슬림 모두를 대상으로 이동 진료소 활동을 실시하는 한편, 중아공 보건부 및 타 인도주의 단체들이 운영하는 밤바리 병원에서 분쟁으로 부상을 입은 환자 12명의 치료를 돕고 있다. 부상자 대부분이 수류탄과 탄환을 맞고 부상을 입었다. 이들 중 1명은 여러 가지 부상을 입었고, 3명은 복부 중상을 입었으며, 3명은 골절을 입었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목숨을 잃었다.
밤바리 주변 지역도 상황이 긴박하여 의료 지원을 받기가 더더욱 어렵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이동 팀이 밤바리 남쪽으로 66km 떨어진 은가코보(Ngakobo)를 방문했는데, 그 곳에는 약 9500명의 피난민이 머무르고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이틀간 피난민 캠프 및 주변 마을에 머무르며 428건의 진료를 진행했다. 환자들 대부분이 말라리아 및 기도 감염(기침, 재채기를 할 때 흩어져 나온 병원체로 인해 코, 인두의 상기도 점막이 감염되는 질환)을 앓고 있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캠프 내에 깨끗한 식수를 충분히 공급하기 위한 활동도 시작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중아공 현장 책임자 마틴 브라크스마(Martin Braaksma)는 “은가코보로 가는 길에, 분쟁 때문에 주민들이 모두 떠나가고 폐허만 남은 유령 도시와 멋지게 펼쳐진 자연 경관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라며, “다른 마을 주민들도 너무 두려운 나머지 농지로 일을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분쟁이 덫이 되어 사람들을 옭아매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분쟁의 영향으로 주민들은 정기적으로 건강 관리를 받기 어렵게 되었고, 중아공에서 무료로 양질의 건강 관리를 받을 기회는 턱없이 부족하게 되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밤바리 지역에서 ‘말라리아 진료소’ 6곳을 운영하여 말라리아 진단 및 치료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말라리아는 중아공의 주된 의료 문제로 손꼽히는 질병으로, 특히 아동들이 말라리아에 취약하다. 지난 1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밤바리 지역에서 말라리아 환자 3,231명을 치료했는데, 이중 40% 이상이 5세 미만 아동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1997년부터 중아공에서 활동해 왔고, 현재 국제 활동가 300명, 현지 직원 2000명 이상이 활동 중이다. 2013년 12월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격화되고 있는 무력 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 지원을 확대했고, 프로젝트도 10개에서 20개로 늘렸다. 또한 차드, 카메룬, 콩고민주공화국 등 주변국에 머물고 있는 중아공 난민들을 위해 6개의 긴급구호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