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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앞서 가던 에볼라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

2015.02.13

"단 1명의 감염자로도 에볼라 유행은 다시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높은 경계를 유지하여, 지금까지 에볼라 확산 저지를 위해 이뤄온 노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서아프리카 곳곳에서 많은 에볼라 관련 의료시설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센터 활동과 더불어, 국경없는의사회는 새로운 감염 경로를 밝히기 위해 이동 팀 및 상황 대응팀을 운영하는 등, 변화되는 상황에 맞게 활동 양상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2014년 12월, 국경없는의사회 신속 대응팀이 라이베리아의 쿠에웨인, 그랜드 바사 등 외딴 지역에서 에볼라 대응 활동을 실시했다. ©Yann Libessart/MSF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아프리카의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치료센터들은 수많은 환자들로 인해 의료진들이 밤낮없이 활동해야 했다. 하지만 몇 주 전부터 환자 수가 꾸준히 감소했다. 2월 첫 주 동안,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치료센터 8곳에 입원한 환자는 총 10명이었고, 라이베리아에서는 새 환자가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급격한 환자 수 감소에도 의문점은 남아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기니의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클라우디아 에버스(Claudia Evers)는, “작년 5월 말만 해도 이곳 국경없는의사회 센터들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 감염자 1명만으로도 에볼라 유행이 다시 일어나기에는 충분했죠. 에볼라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찾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특히, 사람들이 붐비는 도시 지역이나 먼 외곽 지역에서는 더욱 그렇죠. 새로운 감염 경로가 생기기 전에 이 활동에 나서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감염환자들과 가깝게 접촉했던 사람들이 병에 걸려 바이러스를 퍼뜨리기 전에 신속히 이들을 추적하고 모니터하는 일이다. 때때로 현지 주민들이 완고하게 기존의 태도를 고수하는 경우, 의료 체계를 벗어나 살아가면서 에볼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있으며, 아직도 비밀리에 장례를 치르는 사람들도 있고, 에볼라 환자가 없던 지역에서도 새 환자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국경없는의사회 보건 증진팀은 새로 발견되는 모든 환자로부터 에볼라가 전면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여기고, 다양한 대응 활동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현지 의료진 역량강화, 적극적인 환자 수색, 주민 인식 개선, 각 가정 및 의료시설에서 감염 통제, 의심 환자의 신속한 이송, 역학 감시 등을 실시하고 있다.

에볼라 대응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신속 대응팀 ©Yann Libessart/MSF

국경없는의사회 라이베리아 현장 책임자 마리아 테레사 카치아푸티(Maria Teresa Cacciapuoti)는, “환자 수가 감소하고 더 많은 현장 활동가들이 도착하는 지금의 상황을 활용해, 또 다른 에볼라 확산을 사전에 포착하고 예방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기니의 경우, 파라나(Faranah) 지역에서 수많은 환자들이 게케두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치료센터에 입원한 이후 국경없는의사회가 파라나 지역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현재 키시두구에서도 이 같은 조사가 진행 중이다.

라이베리아의 경우, 그랜드 바사(Grnad Bassa) 지역에서 첫 번째 대응 활동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 그랜드 케이프 마운트(Grand Cape Mount) 전역에도 국경없는의사회 대응팀이 파견되었다. 한 노년의 여성이 몬로비아로부터 자신의 고장인 외딴 마을 쿠에웨인(Quewein)으로 에볼라 바이러스를 몰고 왔는데, 이 노인은 마을로 돌아온 직후 숨졌다. 식수위생 전문가 롭 드혼트(Rob D'Hondt)는, “우리가 도착했을 때, 이미 감염자는 9명이었고, 사망자도 2명이나 있었습니다. 고작 400명이 사는 이 마을에서 이러한 상황은 통제하기가 어려웠습니다.”라고 말했다.

2월 초, 몬로비아에서 마르기비(Margibi) 지역으로 돌아온 한 남성은 에볼라에 감염돼 숨졌다. 이후 그를 돌보다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을 신속히 찾아낼 수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 라이베리아 현장 책임자 마리아는, “안타깝게도 이들 중 몇 명은 며칠 안에 증상을 보이며 앓아 누울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그들을 세심하게 지켜보면서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예측불허의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응하면서, 우리는 항상 유연한 태도를 유지하며 수시로 대응 활동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에볼라 확산 초기부터 우리는 줄곧 에볼라에 뒤쳐져 왔습니다. 이제야 겨우 이 경주에서 에볼라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만, 그렇다고 결코 안심할 때는 아닙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