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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국경없는의사회, 말라칼 민간인 보호 구역에 대한 공격 규탄

2016.03.03

남수단 말라칼의 불 타버린 건물들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주바 – 국경없는의사회는 2월 17일과 18일에 남수단 말라칼에 있는 민간인 보호 구역을 겨냥해 벌어진 공격을 강력 규탄한다. 이 공격은 이미 취약한 민간인들의 생명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는 분쟁 속에 일어난 끔찍한 만행이다.

 

교전이 벌어지는 동안, 무장을 한 사람들이 캠프 내 임시 거처들과 인도적 지원 시설들을 고의로 대거 파괴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수단 출신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2명을 포함해 최소 1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말라칼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는 총상을 입은 46명을 비롯해 부상자 108명을 치료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사실 정보가 서로 일치하는 다수의 보고서를 입수했는데, 이 보고서들에 따르면 숨진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중 1명은 교전 중 부상을 입은 사람들에게 의료 지원을 하는 도중에 숨졌다고 한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입수한 또 다른 보고서들에 따르면, 불을 끄려던 사람들 혹은 부상자들을 도와주려던 사람들도 표적 공격을 당해 총에 맞았다고 한다.

 

국경없는의사회 운영국장 라켈 아요라(Raquel Ayora)는 “민간인들에 대한 이 뻔뻔한 폭력과 탄압이 계속돼서는 안 됩니다.”라며 “우리 동료 2명이 무자비하게 살해당한 것에 우리는 큰 타격을 받고 비탄에 빠져 있습니다. 분쟁에 연루된 모든 당사자들이 적대 행위를 멈출 때에야 비로소 민간인 보호와 인도적 지원이 가능할 것입니다. 현재 상황이 지속되지 않도록 막을 수 있는 힘을 지닌 모든 이들은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격이 일어나기 전, 이미 캠프에는 피난민 4만7000명이 빽빽하게 모여, 유엔 남수단 임무단(UNMISS) 기지의 부족한 여건을 견디며 지냈고, 이 때문에 유행병이 돌기도 했다. 캠프에 남아 있는 사람들 중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은 사람의 거주지로서 적합한 환경을 갖추지 못한 곳에 머물고 있다.

 

아요라 운영국장은 “두려움에 휩싸인 사람들은 캠프 안에서도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곳에 최대한 가까이 모여 있습니다.”라며 “하루빨리 캠프 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치안과 보호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현지의 열악한 상황은 더 나빠지고 사람들에게 필요한 의료 지원은 날로 커져만 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사람들은 1인당 하루 평균 단 10리터 정도의 물을 구할 뿐이며, 임시 거처는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고, 위생 서비스도 불충분하다.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 있는 의료팀들은 호흡기 감염, 설사, 말라리아 등, 이러한 가혹한 생활 여건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에 걸린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는 국제 직원 12명과 남수단 출신 직원 100여 명으로 이뤄진 의료팀이 근무하며 사람들에게 긴급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수단 곳곳에서 의료 프로젝트 17개를 운영하면서 인종, 정치적 성향, 부족 등에 관계없이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 2015년 한 해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수단에서 80만여 명에게 의료 서비스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