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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내 의료 시설 파괴로 수십 만의 분쟁 피해 인구 방치

2014.07.02
  •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분쟁으로 인한 의료 시설 피해 보고서 발표
  • 환자가 병상에서 살해되거나 여러 지역에서 병원 약탈, 파괴, 방화 발생

무장 그룹에 의해 공격당한 말라칼 병원. 국경없는의사회는 이곳에서 병상에 누운 채로 살해된 환자를 비롯하여 11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 Anna Surinyach/MSF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오늘 발표한 보고서 “남수단 분쟁: 의료 시설을 향한 폭력(South Sudan Conflict: Violence Against Healthcare)”를 통해 병원 내 폭력 및 의료 시설 파괴로 남수단에서 가장 취약한 인구 상당수가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아래 보고서를 클릭하세요(영문, 총 32쪽)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2013년 12월 남수단 무력 분쟁이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최소한 58명이 병원 내에서 살해되었으며, 최소 6차례에 걸쳐서 병원이 약탈당하거나 불탔다. 이 통계는 남수단 전체 상황을 반영한 것은 아니며, 국경없는의사회가 의료 활동을 하고 있거나 의료 사정평가를 수행한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여 산정한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현장 책임자 라파엘 조르그(Raphael Gorgeu)는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을 비롯해 현재 남수단 내 분쟁이 극심한 폭력에 이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라면서 “환자들이 병상에서 총을 맞기도 하고, 생명을 구하는데 필수적인 의료 시설이 불에 타고, 사실상 완전히 파괴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러한 공격으로 인해 수십 만 명이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몇 달간 남수단 보르(Bor), 말라칼(Malakal), 벤티우(Bentiu), 나시르(Nasir), 리어(Leer) 등지에서 병원이 약탈을 당했다. 대부분의 공격은 격전 와중에 벌어졌다. 이로 인한 피해는 폭력 행위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절실하게 의료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이 방치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 예로, 남부 유니티 주(Unity) 리어 지역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은 지난 1월 말과 2월 초 이 도시 대부분이 파괴될 때 함께 파괴되었다. 약 27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 HIV 치료, 결핵 치료, 수술 등 2차 진료가 가능한 병원은 이곳 하나뿐이었다. 모든 건물이 전소되었으며 수술 장비, 백신, 수혈용 혈액, 임상병리 도구들이 파괴되었다.

지난 5월, 사람들이 리어로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국경없는의사회도 일부 활동을 재개했다. 활동 재개 후 첫 3주 동안에만 영양실조 아동을 1600명 이상 치료했다. 하지만 국경없는의사회는 정기 예방접종, 응급 수술 등 기존에 해 오던 의료 서비스를 하나도 제공할 수 없는 상태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 모하메드 쇼아입(Muhammed Shoaib) 박사는 “불행히도 이번 위기로 인해 상당수 환자들과 연락이 끊겼습니다. 지속적인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사망한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라면서 “현재 복귀해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극히 일부밖에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니티 주 남쪽 지역 전체에 수술을 할 수 있는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폭력 사태로 인해 가장 피해가 심각한 곳은 주립병원들이다. 보르 주립병원은 지난 해 12월 폭력 사태로 14명의 환자와 1명의 보건부 의료진이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지난 2월에는 말라칼 수련병원에서 14명이 살해되었다. 이 중 11명은 환자들로 자신의 병상에서 총에 맞았다. 지난 4월 벤티우 주립병원에서도 최소 한 명의 보건부 의료진을 포함해 최소 28명이 살해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모든 분쟁 당사자들에게 남수단의 모든 국민이 폭력에 대한 두려움 없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