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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리비아 당국과 합의를 마치고 트리폴리 구금센터 활동을 재개하는 국경없는의사회

2021.10.08

리비아 트리폴리(Tripoli) 외곽 잔주르(Janzour) 구금센터에 구금된 남성들. 이들은 언제 풀려날 지도 모른 채 길게는 수개월 동안 이곳에 갇혀 지낸다. 2017년. ©Guillaume Binet/Myop

국경없는의사회가 불안한 치안으로 리비아 트리폴리(Tripoli)의 구금센터 두 곳에서 활동을 중단한 지 3개월 만에 활동을 재개한다. 현재는 이곳에서 구금된 이주민과 난민을 대상으로 긴급 의료 활동을 다시금 펼치고 있다. 또한 동기간 동안 진입이 불가능했던 다른 한 곳의 구금센터에서도 활동을 재개했다.

이번 활동 재개는 국경없는의사회와 리비아 내무부 산하기관인 불법이민단속국(DCIM, Directorate for Combating Illegal Migration) 간의 회담 결과이다. 협상 시 불법이민단속국이 구금센터 안에서 특정 기본 조건을 보장할 것을 약속했고,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 윤리 및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구금센터에서의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다. 합의된 조건으로는 1) 구금된 이주민 및 난민을 향한 폭력 사용 금지와 국경없는의사회의 안전 보장, 2) 구금센터 내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의 접근 전면 승인 및 유지, 3) 억류된 이주민과 난민의 조건 없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서비스 접근성 보장 및 유지, 4) 구금센터 내 이주민 및 난민 진료 기록의 철저한 비밀 보장 등이다.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60km 서쪽에 위치한 소르만(Sorman) 여성 전용 구금센터에 구금된 여성들. 이곳에서는 식사가 하루에 한두 번 불규칙적으로 배급되는데, 이마저 받지 못할 때도 있다. 2017년. ©Guillaume Binet/Myop

9월 15일, 국경없는의사회는 트리폴리의 알-마바니(Al-Mabani), 아부살림(Abu Salim) 및 샤라 자위야(Shara Zawiya) 구금센터에 직접 방문하여 진료하는 이동진료소 활동을 재개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은 의료 접근성이 거의 차단된 구금센터의 남성, 여성, 아동에게 심리사회적 지원을 포함한 필수 의료지원을 제공할 수 있었다.

활동 개시 첫 주에 국경없는의사회는 15세 미만 아동 30명을 포함하여 총 404명을 진료했는데, 이들 대부분은 구금센터의 열악한 환경에서 기인한 피부질환, 위장 장애 및 상기도감염증 환자였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은 시급히 치료가 필요한 28명의 환자를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진료소로 긴급 이송했다.

 

리비아 트리폴리의 아부살림(Abu Salim) 구금센터에 구금된 남성들. 이 사진의 아부살림 구금센터는 폐쇄되었는데,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동일한 이름의 다른 구금센터에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2017년. ©Guillaume Binet/Myop

국경없는의사회는 리비아 당국이 지난 6월부터 의료 활동을 중지하도록 제한했던 문제를 표면화하고 앞으로 구금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필수 의료서비스를 보장하기로 합의한 결정을 환영하는 한편, 리비아에서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기한 없는 임의 구금 제도가 종식되길 촉구한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구금센터의 폐쇄에 더불어 난민과 이주민 억류 해제, 석방 이후 리비아 밖으로의 자발적 송환 및 재정착 지원을 포함한 충분한 인도적 지원 및 보호 서비스가 이루어지길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6년부터 리비아의 여러 구금센터 내에서 활동을 전개하며 난민 및 이주민에게 기본 의료서비스 및 심리사회적 지원을 제공해왔다.